사진제공=영화사 집, NEW
사진제공=영화사 집, NEW
영화 '설계자'가 N차 유발 명장면 BEST 3를 공개했다.

◆ 쏟아지는 비와 거침없는 플래시 세례의 조화

'설계자'는 의뢰받은 청부 살인을 완벽한 사고사로 조작하는 설계자 영일’(강동원)이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첫 번째 N차 유발 명장면은 비와 플래시 세례의 조화로 완성된 삼광보안의 작전 수행 장면이다. 타깃 주성직(김홍파)을 제거하기 위해 감전 사고를 유발하려는 설계자 영일과 그의 팀원들이 면밀하게 각자의 역할을 실행해 나가는 가운데, 마침내 모든 환경이 갖춰지고 강렬하게 쏟아지는 비와 거침없는 플래시 세례가 뒤섞여 완성된 장면은 강렬한 비주얼로 관객들을 압도한다. 해당 장면은 고속 카메라 팬텀과 특수 셔터가 장착된 레드 코모도 등 여러 기종의 카메라를 활용해 완성된 것으로, 사고 상황을 한층 드라마틱하게 구현했다.

◆ 침착함을 유지하던 영일이 폭발하는 순간

두 번째 N차 유발 명장면은 침착함으로 무장돼 있던 영일이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다. 쉽사리 속내를 알기 어려운 냉철한 완벽주의자 영일이 의심을 키워갈수록 불안한 내면을 드러내는 가운데, 감정의 파도가 휘몰아치는 후반부는 관객들에게 진한 잔상을 남긴다. 생명의 위협을 느끼던 영일이 마침내 진실을 마주하고 깨달음의 눈물을 흘리는 장면은 인물의 입체성을 드높인다.

◆ 체스 말이 왜 거기서 나와?

마지막 N차 유발 명장면은 체스 말의 예측불허 등장이다. 극 중 영일이 타깃으로 설정한 인물을 상징하는 체스 말은 영화에 대한 해석의 묘미를 더한다. 영일의 집에 항상 위치해 있던 체스 말의 행방이 묘연해진 가운데, 예상치 못한 장소에서 체스 말이 등장하는 장면은 관객들에게 반전을 선사하며 짜릿한 쾌감을 안겨주고 있다. 체스 말을 활용한 엔딩 크레딧 그래픽까지 디테일한 설정은 청소부의 정체부터 영일의 운명까지 다채로운 주제로 영화를 해석하는 재미를 더한다.

'설계자'는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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