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JTBC '비밀은 없어' 캡처
사진=JTBC '비밀은 없어' 캡처
고경표와 강한나가 기자회견에서 열애를 인정하면서 기자들에게 특종을 안기는 장면이 그려졌다.

지난 30일 방송된 JTBC 수목드라마 '비밀은 없어' 10회에서는 송기백(고경표)과 온우주(강한나)에게 날벼락이 떨어졌다. 셀럽이 되고 싶은 야망을 드러냈다가 일이 꼬여버린 민초희(한동희)가 두 사람은 '커플천국'전부터 연인 사이였고, 남자친구의 가짜 러브라인을 질투한 우주가 최유영(김지인)을 내쫓고 그 자리를 꿰찼다는 거짓 폭로를 터트렸기 때문이다.

기백과 우주는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커플천국' 정규 편성은 보류됐고, 파일럿 프로그램마저 다시 보기 서비스가 중단됐다. 초희는 영상을 업로드하고 해외로 잠수를 탄 상황. 확실한 증거가 없어 여론을 뒤집기는 어려워 보였고, 섣불리 나섰다간 대중에게 장난감만 던져주는 꼴이 될 수 있었다. 프리 아나운서가 된 기백의 일을 봐주고 있는 마미라(김영주) 이사는 해명 인터뷰를 열어 우주와 사귀는 사이가 아니라고 밝히는 것이 현재로선 최상책이라며 그를 설득했다. 한 사람의 거짓말 때문에 벌어진 일인데, 그 대책 또한 거짓말이라니, 기백은 씁쓸했다.

우주는 신변의 위협을 받았다. 김정헌(주종혁)의 는 팬이 그의 전 여친이었던 우주에게 앙심을 품은 것. 기백과 정헌이 이를 발견해 큰 사고는 막았다. 우주와의 관계를 부인하는 해명 인터뷰에 회의적이었던 기백은 이를 계기로 마음을 바꿨다. 우주가 다치는 건 거짓말보다 싫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자고 다짐했다. 거짓말을 하기 위해 우주의 손을 제 가슴에 얹어 '혓바닥 헐크' 스위치도 끄려 했다.
[종합] 고경표♥강한나 "우리 사귀어요"…시원한 열애 인정 ('비밀은 없어')
[종합] 고경표♥강한나 "우리 사귀어요"…시원한 열애 인정 ('비밀은 없어')
[종합] 고경표♥강한나 "우리 사귀어요"…시원한 열애 인정 ('비밀은 없어')
사진=JTBC '비밀은 없어' 캡처
사진=JTBC '비밀은 없어' 캡처
문제가 발생했다. '혓바닥 헐크' 스위치가 꺼지지 않은 것. 기백은 기자들의 질문에 "초희가 아주 거지 같은 오해를 싸지르고 튀었다", "원인, 과정 다 자르고 민초희 입에서 나온 결과만 가지고 세상이 나한테 돌을 던지는데 이거 잘못된 거 아닌가"라는 필터 없는 답변을 내뱉었다. 의도와 다르게 "우리 사귀어요"라면서 연애도 덜컥 인정해버렸다.

사고를 치고 기백이 한껏 당황해 있을 때 우주가 구세주처럼 등장했다. 그는 자신이 아닌 초희가 유영을 협박하는 음성이 담긴 증거 영상을 가져왔다. 당사자 유영까지 대동하며 결백을 입증했다. 그렇게 논란에서 벗어난 뒤, "저희 두 사람 더 이상 거짓말하지 않겠습니다. 온우주와 송기백은 커플입니다"라며 시원하게 연애 사실도 하면서 두 사람은 공식 커플이 됐다.
사진=JTBC '비밀은 없어' 제공
사진=JTBC '비밀은 없어' 제공
일은 잘 수습됐지만, 기백은 고장 난 스위치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과 가족들이 또다시 힘들어질까 봐 걱정했다. 아빠 송인수(신정근)는 아들을 향한 비난 댓글이 보이는 곳마다 찾아가 신고하고 응원 댓글을 남겼다. 기백은 본의 아니게 가족들에게 상처를 줬다는 생각에 미안했지만, 또 이런 일이 생기지 않을 거라 장담할 수 없었다.

불안해하는 기백에게 신경외과 전문의 김주호(권율)는 "나 지금 벼락 맞겠다 하고 맞는 사람 없고, 나 벼락 피해야지 하고 피할 수 있는 사람 없다"라며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조언했다. 미래를 걱정하기보단 "지금 할 수 있는 걸 잘 찾아봐라"는 말을 건넸다. 현재에 집중하기로 한 기백은 첫 가족 여행을 계획했다. 기백의 엄마 나유정(강애심)은 고가의 리조트를 예약한 아들을 나무라면서도 처음으로 떠나는 가족 여행에 들떴다.

행복한 시간도 잠시, 기백 가족에게 불행이 들이닥쳤다. 기백이 프리 아나운서가 된 선배 윤지후(고규필)를 도와 '산에 산'’라는 프로그램 촬영에 간 사이, 가족들이 먼저 목적지로 향하던 중에 교통사고를 당했다. 날벼락을 맞은 나무는 그 어떤 폭풍도 두렵지 않을 정도로 한없이 단단해진다. 기백 역시 한 차례의 벼락으로 단단해진 가운데 예고 없이 불어 닥쳤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