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MBN ‘한일톱텐쇼’
사진= MBN ‘한일톱텐쇼’
'한일톱텐쇼' 한일 현역 가수들의 경쟁이 시작됐다.

28일 방송된 MBN ‘한일톱텐쇼’ 1회는 분당 최고 시청률 6.1%, 전국 시청률 5.2%(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며, 화요일 전체 예능 1위, 화요일 지상파-종편-케이블 포함 전 채널 동시간대 1위를 석권했다. 트로트는 물론 K팝, J팝까지 그동안 잊고 있던 한일 양국의 명곡들이 소개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MC 첫 도전에 나서는 대성과 강남이 우렁찬 목소리와 함께 무대 위로 등장, 열기를 끌어올렸다. 두 사람은 “양국의 넘쳐나는 명곡들이 많다. 이런 말도 안 되는 뜻깊은 프로그램에 저희 둘이 MC인 게 말이 되나요”라는 말로 폭소를 터트리며 앞으로의 찰떡 티키타카 호흡을 예고했다. 이어 첫 번째 명곡전쟁에 출사표를 던질 한일 가수로 ‘현역가왕’ TOP7이 ‘날 봐 귀순’을, ‘트롯걸즈인재팬’ TOP7이 ‘긴기라기니 사리게나쿠’를 부르며 나타나 흥을 돋웠고, 일본 TOP7은 그사이 유창해진 한국말로 인사를 건네 환호성을 일으켰다.

무엇보다 ‘현역가왕’ TOP7은 대성이 ‘한일톱텐쇼’ 진행 방식을 소개하며 양국 간의 승부와 더불어 매주 각 대결에서 이긴 곡 중 온라인 투표를 통해 선택된 단 한 곡이 ‘주간 베스트 송’으로 결정되는 영광을 안게 된다고 전하자, “이놈의 투표를 또!”라고 외치며 또다시 펼쳐질 치열한 대결에 대해 긴장감을 드러냈다. 그리고 한국과 일본, 캐나다 3인으로 구성된 글로벌 심사단이 소개된 후 ‘한일가왕전’에서 한국에 석패를 당했던 일본팀의 복수혈전으로 ‘한일톱텐쇼’ 1회의 포문을 열었다.

첫 무대에서는 ‘한일가왕전’ 이후 엄청난 남성팬을 끌어모은 ‘승리 요정’ 카노우 미유가 마이진을 대결 상대로 꼽았다. 마이진은 ‘봉선화 연정’을 여유 넘치는 무대 매너와 진한 감성으로 풀어내 감탄을 자아냈다. 이에 미유는 한국의 아이돌 애프터스쿨의 유닛 그룹 오렌지캬라멜의 데뷔곡 ‘마법소녀’를 일본어 버전으로 부르며 특유의 사랑스러움을 한껏 뽐내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 같다는 평가를 받았다. 마이진이 3:0으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둬 “첫 번째 무대에 유독 강한 가수”임을 입증했다.

다음으로 하늘이 내린 천재 아즈마 아키가 호명됐고, 한국 팬이 많이 늘었다며 감격해하던 아키는 자신의 눈을 피하지 않고 관심을 보여주는 린에게 대결장을 내밀었다. 린과 총 3번째 대결에 나선 아키는 “일본팀이 진 것이 조금 분했다”고 솔직한 마음을 내비쳤고, 일본의 꺾기를 보여드리고 싶다며 일본 대표 엔카 가수 호소카와 타가시의 ‘보쿄 종카라’를 선택한 후 마음을 울리는 감성을 전해 린을 긴장하게 했다. 아키의 노래를 듣고 긴장이 돼서 담이 왔다는 린은 일본 록 밴드 안전지대의 ‘그대에게’를 선곡, 가성을 이용한 감성 보컬의 정수를 보이며 우타고코로 리에를 눈물짓게 했지만, 최종 점수에서는 아키에게 1점 차로 패하고 말았다.

전유진과 마이진 ‘진진 자매’가 특급 콜라보 무대로 주병선의 ‘들꽃’을 환상적인 목소리 합으로 선보여 모두를 감탄하게 한 가운데 ‘올라운드 육각형 막내’ 스미다 아이코가 나선 세 번째 무대가 진행됐다. K-푸드 도장 깨기 중이라는 아이코는 감자탕에 빠진 근황을 소개해 모두를 미소 짓게 한 후 거침없이 ‘현역가왕’ 1위 전유진을 상대로 지목하는 막내다운 발칙한 패기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첫 소절 장인’ 전유진은 엘레지의 여왕 이미자의 ‘타인’을 전유진만의 색깔로 탄생시키며 또다시 최고 조회수 경신을 예약했고, 아이코는 “벌써 울고 싶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아이코는 자신의 출생지 풍경을 담은 코야나기루미코의 ‘세토의 신부’를 청아한 가성의 목소리로 소화해냈고, 전유진을 1:2로 이기는 역전극에 성공했다.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K팝 인기 댄스 챌린지 곡을 따라하는 ‘댄스 배틀’이 성사됐고, 1등에게 순금의 골드바가 주어진다는 말에 한일 참가자들은 앞다퉈 실력을 과시했다. 아이코는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 댄스로 황금 막내의 저력을 떨쳤고, 김다현은 투어스의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 댄스로 황금 막내 잡는 황금 막내임을 입증했다. 마이진은 비의 ‘태양을 피하는 방법’ 댄스로 멋짐을 발산하다, 예능으로 마무리하며 ‘확신의 예능캐’임을 증명했고, 전유진은 아일릿의 ‘Magnetic’ 댄스로 못하는 게 없는 ‘가왕’의 품격을 드리웠다. ‘발라드 듀오’ 별사랑과 린이 반전 없는 삐꺽 로봇댄스로 웃음을 안긴 상황에서 호명된 리에는 초반 수줍어하던 모습과 달리 유연한 웨이브로 ‘사랑스러워’ 음악에 맞춰 즉흥 막춤 댄스를 선보였고, 모두를 배꼽 잡게 만드는 대반전 댄스를 인정받아 골드바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이어 ‘기피대상 1호’ 리에가 4번째 대결자로 나섰고, 주저 없이 막내 김다현에게 손을 내밀어 김다현을 휘청하게 했다. 최연장자와 최연소라는 이례적인 대결을 앞두고 리에는 “나이 차 계산은 하지 말아주세요”라고 너스레를 떨었고, 김장훈의 번안곡으로도 알려진, 키스미 타카오의 ‘굿바이 데이’로 무대 위에 올랐다. 리에는 따뜻한 음색과 진하게 울리는 여운으로 모두를 빠져들게 했고, 참가자들은 경연이 아닌 클래스가 다른 무대라며 극찬을 보냈다. 김다현은 “귀여움과 구수함을 보여 드리겠다”며 임영웅의 ‘계단 말고 엘리베이터’를 선곡했다고 전했고, 애교 댄스를 폭발시키며 3:0으로 리에에게 완승을 거뒀다.

다음으로는 일본팀 최고의 분위기 메이커 마코토가 무대 위에 올랐고, 감성 장인 별사랑에게 대결을 신청했다. 별사랑은 애절한 이별의 감성을 담은 닉뉴사의 ‘사치코’를 부르기 시작했고, “의자 나왔으면 끝났어”라는 반응과 함께 감성 농도 한도 초과 무대로 호응을 얻었다. 뒤이어 마코토는 2년 전 심장마비로 돌아가신 아버지가 좋아했던 노래라며 김수희의 ‘애모’를 선곡했다고 밝혔고, 노래를 부르던 중 끝내 눈물을 흘려 지켜보던 참가자들마저 울컥하게 했다. 깊은 그리움을 담아 노래를 부른 마코토가 결국 1:2로 승리를 거두면서 ‘주간 베스트송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마지막 무대로는 ‘국민 첫사랑’ 후쿠다 미라이가 “섹시함을 배우고 싶다”며 한국팀의 박혜신을 지목해 관심을 모았다. 박혜신은 혜은이의 ‘이별의 종점’을 허스키 보이스와 관능미 넘치는 무대로 선보였고, 미라이는 테레사 텡의 ‘애인’을 중저음의 음색과 강렬한 눈빛으로 완성했다. 결국 2:1로 박혜신이 승리를 거두면서, 일본팀이 요청한 복수혈전의 결과 한국과 일본이 무승부를 기록했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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