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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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원 하면 곱상한 꽃미남 비주얼에 훤칠하게 큰 키가 떠오른다. 하지만 뛰어난 외모 때문에 연기력은 한때 저평가되기도 한다. 영화 '설계자'를 통해 강동원은 또 한 번 연기자로서 진면목을 드러낸다.

강동원이 영화 '설계자'로 돌아왔다. '설계자'는 의뢰받은 청부 살인을 사고사로 조작하는 설계자가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지난 29일 개봉했다. 강동원은 의뢰받은 청부 살인을 사고사로 조작하는 설계자 영일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극 중 영일의 주변에서는 사고사가 끊임없이 일어난다. 강동원은 영일이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누구도 믿지 못하고 혼란을 겪는 모습을 몰입감 있게 그려냈다.
'설계자' 강동원. / 사진제공=영화사 집, NEW
'설계자' 강동원. / 사진제공=영화사 집, NEW
'냉미남' 강동원은 이번에 '흑미남' 매력을 보여준다. 영일이라는 인물의 어둡고 불안한 심리를 표현하는 것. '설계자'의 이요섭 감동은 "강동원은 만화같이 어두운 매력이 있다. 제 표현으로 하자면 흑미남이다. 흑미남의 매력과 인간적인 눈동자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만큼 강동원은 이번 영화에서 서늘한 얼굴을 보여준다. 강동원도 "제가 연기했던 캐릭터 중에 가장 차갑고 건조한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불안감과 의심에 휩싸인 인물 연기를 위해 키가 186cm인 강동원은 몸무게를 4kg 감량해 68kg까지 낮추기도 했다고 한다. 날카롭고 예민한 얼굴이 화면에 잘 담긴 이유였다.
'늑대의 유혹' 스틸. / 사진제공=쇼박스㈜미디어플렉스
'늑대의 유혹' 스틸. / 사진제공=쇼박스㈜미디어플렉스
2003년 데뷔한 강동원은 2994년 개봉한 '늑대의 유혹'을 통해 스타덤에 올랐다. 강동원이 극 중 비 오는 날 짝사랑하는 여자 주인공에게 달려가며 어깨를 끌어안는 '우산신'은 한국 영화사에 회자되는 명장면. '천상계 비주얼' 덕분에 꽃미남 배우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강동원은 '이 인기가 얼마나 갈까' 싶어 마냥 기쁘지만은 않았다고. 부담감도 느꼈지만 동기부여도 됐던 작품인 것. 최근 '설계자' 인터뷰에서 강동원은 "20년이 지난 지금도 '우산신'으로 사랑받는 게, 그런 신을 가지고 있다는 게 감사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데뷔 초에는 화제성, 스타성에 비해 어색한 연기로 다소 비판받았다. 하지만 영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그놈 목소리', '전우치', '의형제', '초능력자', '검은 사제들', '검사외전', 마스터', '1987' 등 필모그래피를 쌓으며 점차 연기력으로도 인정받기 시작했다. 비운의 사형수, 초능력자, 꽃미남 사기꾼, 택배기사, 조선의 검귀, 악귀를 물리치는 사제, 유괴범, 베스트셀러 소설가, 지능범죄수사대 팀장, 조로증을 앓는 아이의 아버지, 재난에서 생존한 해군 특전단 대위 등 겹치는 캐릭터가 거의 없을 정도로 다양한 도전을 해왔다. 다만 '골든 슬럼버', '인랑',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등 비교적 최근작들의 성적은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계속된 연기 도전은 박수를 받았다.
'설계자'에 출연한 강동원. / 사진제공=NEW
'설계자'에 출연한 강동원. / 사진제공=NEW
'설계자'로 또 한 번 인상적인 얼굴을 남긴 강동원. 그의 도전은 20년 만의 드라마 '북극성'으로 이어진다. 강동원은 내년 공개 예정인 디즈니+ 오리지널 드라마 '북극성'에 전지현과 함께 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 '북극성'은 강동원에게 2004년 출연작 '매직' 이후 20년 만의 드라마 복귀작이다. 국적불명의 특수요원 역을 맡은 강동원이 미스터리한 인물을 어떻게 그려낼지도 주목된다. 뿐만 아니라 강동원은 '북극성'을 통해 프로듀서로서 제작에 참여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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