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그룹 뮤직비디오에 AI(인공지능)가 활용되기 시작했다. 기술이 점차 발전하며 AI에 대한 엔터업계의 고찰이 깊어지고 있다. 이미 하나의 현상으로 자리 잡은 AI의 창작을 부정하기보다는, 이를 활용해 작업물을 돋보이게 하는 시도가 두드러진다.
그룹 세븐틴은 지난달 공개한 'MAESTRO'(마에스트로) 뮤직비디오에 실제 AI가 생성한 장면을 넣었다고 밝혔다. 기술이 발달하며 창작의 주체가 불분명해진 가운데, 누가 진정한 마에스트로인지 질문을 던지는 영상 콘셉트와 어울리는 연출이다. 앞서 멤버 우지도 관련해 소신을 밝혔다. 우지는 데뷔 때부터 세븐틴의 앨범을 프로듀싱해온 멤버다. 그는 지난달 29일 세븐틴 베스트 앨범 '17 IS RIGHT HERE'(17 이즈 라이트 히어) 발매 기념 기자단감회에서 "AI로 작사·작곡을 당연히 해봤다. 연습도 많이 해봤다. 다가오는 기술의 발전을 불평만 하기보다는 같이 발맞춰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단점도 찾아보고 장점은 무엇이며, 또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 속에서 우리 고유의 아이텐티티는 어떻게 지킬 것이며, 이런 부분에 대한 고민을 정말 매일같이 하고 있는 것 같다. 뮤직비디오 감독님들과도 이런 공감대가 잘 형성돼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룹 에스파도 27일 발매한 첫 정규 앨범의 더블 타이틀곡 'Supernova'(슈퍼노바) 뮤직비디오에 AI를 활용했다. 이 영상에는 멈춰 있는 멤버들이 부자연스럽게 입만 크게 움직이며 노래하는 장면이 있다. 이와 관련해 멤버 닝닝은 27일 정규 1집 'Armageddon'(아마겟돈) 쇼케이스에서 "생각지도 못한 장면이었다. 사실 그걸 보고 조금 깊게 생각했다. 요즘 AI 커버나 AI 관련된 게 유행이고, 되게 계속 발전하고 있다. 딱 그렇게 보니까 AI가 아무리 잘 돼도 사람의 온도나 표정을 지을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다만 에스파의 경우 콘셉트에 맞게 의도적으로 기괴한 느낌 연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장면은 기괴한 느낌으로 눈길을 끌며 '쇠 맛' 나는 에스파만의 독창적인 색깔을 살리는 데 톡톡한 역할을 했다.
그룹 메이브 등 AI 기술을 접목한 버추얼 아이돌도 점차 섬세한 표정을 지을 수 있게 됐다. AI 기술로 가상 얼굴을 만들어 활동하는 버추얼 휴먼 '루이'도 있다. 고도화된 기술을 활용해 작업물의 완성도를 더 높이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의미다.
AI가 인간의 창작을 대신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인간의 창작을 돕고 있는 모양새다. 이들의 시도를 필두로, 엔터업계는 AI를 단순히 위험 요소로 치부하고 배척하기보다는 이를 인정하면서도 적극 활용할 전망이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그룹 세븐틴은 지난달 공개한 'MAESTRO'(마에스트로) 뮤직비디오에 실제 AI가 생성한 장면을 넣었다고 밝혔다. 기술이 발달하며 창작의 주체가 불분명해진 가운데, 누가 진정한 마에스트로인지 질문을 던지는 영상 콘셉트와 어울리는 연출이다. 앞서 멤버 우지도 관련해 소신을 밝혔다. 우지는 데뷔 때부터 세븐틴의 앨범을 프로듀싱해온 멤버다. 그는 지난달 29일 세븐틴 베스트 앨범 '17 IS RIGHT HERE'(17 이즈 라이트 히어) 발매 기념 기자단감회에서 "AI로 작사·작곡을 당연히 해봤다. 연습도 많이 해봤다. 다가오는 기술의 발전을 불평만 하기보다는 같이 발맞춰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단점도 찾아보고 장점은 무엇이며, 또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 속에서 우리 고유의 아이텐티티는 어떻게 지킬 것이며, 이런 부분에 대한 고민을 정말 매일같이 하고 있는 것 같다. 뮤직비디오 감독님들과도 이런 공감대가 잘 형성돼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룹 에스파도 27일 발매한 첫 정규 앨범의 더블 타이틀곡 'Supernova'(슈퍼노바) 뮤직비디오에 AI를 활용했다. 이 영상에는 멈춰 있는 멤버들이 부자연스럽게 입만 크게 움직이며 노래하는 장면이 있다. 이와 관련해 멤버 닝닝은 27일 정규 1집 'Armageddon'(아마겟돈) 쇼케이스에서 "생각지도 못한 장면이었다. 사실 그걸 보고 조금 깊게 생각했다. 요즘 AI 커버나 AI 관련된 게 유행이고, 되게 계속 발전하고 있다. 딱 그렇게 보니까 AI가 아무리 잘 돼도 사람의 온도나 표정을 지을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다만 에스파의 경우 콘셉트에 맞게 의도적으로 기괴한 느낌 연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장면은 기괴한 느낌으로 눈길을 끌며 '쇠 맛' 나는 에스파만의 독창적인 색깔을 살리는 데 톡톡한 역할을 했다.
그룹 메이브 등 AI 기술을 접목한 버추얼 아이돌도 점차 섬세한 표정을 지을 수 있게 됐다. AI 기술로 가상 얼굴을 만들어 활동하는 버추얼 휴먼 '루이'도 있다. 고도화된 기술을 활용해 작업물의 완성도를 더 높이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의미다.
AI가 인간의 창작을 대신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인간의 창작을 돕고 있는 모양새다. 이들의 시도를 필두로, 엔터업계는 AI를 단순히 위험 요소로 치부하고 배척하기보다는 이를 인정하면서도 적극 활용할 전망이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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