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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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일이 영화 '하이재킹'의 좁은 비행기 세트로 인한 고충을 토로했다.

22일 서울 한강로동 CGV용산아이파크에서 영화 '하이재킹'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김성한 감독과 배우 하정우, 여진구, 성동일, 채수빈이 참석했다.

'하이재킹'은 1971년 대한민국 상공, 여객기가 공중 납치되면서 벌어지는 극한의 상황을 담은 영화.

하정우는 공군 출신의 여객기 부기장 태인 역을 맡았다. 여진구는 여객기 납치범 용대를 연기했다. 성동일은 여객기 기장 규식으로 분했다. 채수빈은 여객기 승무원 옥순 역으로 출연한다.

영화 ‘국가대표’ 이후 하정우와 다시 작품을 하게 된 성동일. 하정우 출연이 영향을 미쳤냐는 물음에 성동일은 “미쳤다”고 답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하정우와) 오랜만에 만났다. 여진구는 어릴 때 극 중 아들로 만나기도 했다”며 “화면에는 긴박한데 우리는 느긋하게 찍었다”면서 웃었다.

돌아온 아들의 모습이 어땠냐고 하자 성동일은 “부모 마음대로 안 되는 것 같다. 그때는 커피도 갖다 주고 그랬는데 이제는 폭탄을 들고 오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깜짝 놀랐다. 아역 이미지가 컸는데 ‘하이재킹’에서는 성인 연기를 보여준다. 이제 나이도 있다. 어떻게 하면 성인 연기자로 또 치고 나갈 수 있을까 생각했다”고 전했다.

성동일은 “60~70명 정도 들어갈 수 있는 비행기 세트다. 누가 마늘 먹으면 안다. 조종실은 팔 하나 뻗으면 닿는다. 그 공간에서 할 수 있었던 건 서로 대화하고 들어줬기 때문이다. 특히 하정우가 거기 있는 승객 배우들이 하루 종일 좁은 비행기 안에 있다 보면 스트레스 받으니까 전체적인 분위기를 띄우려고 했다. 연기보다 그쪽에 더 신경 쓴 거 같다. 여진구도 그런 스타일이 아닌데 끝나면 술 마시며 분위기를 띄웠다. 돈 안 받으면 답답해서 못 한다. 카메라가 들어갈 데도 없었다”고 말했다. 또한 “우린 자동차만 타니까 잘 모르지 않나. 안전벨트가 5개더라. 옛날 거기도 하고 이걸 끼우려면 혼자 안 된다. 저와 하정우는 귀찮아서도 계속 앉아 있었다. 엉덩이에 욕창 생길 지경이었다. 일어나려면 공간이 없다. 나가려면 둘이 서로 양보해야 할 정도였다. 우리끼리 놀았다. 안 그러면 미친다. 거기서 대화를 많이 했다”며 웃었다.

'하이재킹'은 오는 6월 21일 개봉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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