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일럿 프로그램 론칭은 계속 되는데…
시청자들 "정작 볼 프로그램은 없어"
예산과 위험 최소화 하려는 방송국의 선택
시청자들 "정작 볼 프로그램은 없어"
예산과 위험 최소화 하려는 방송국의 선택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이슈를 '세'심하고, '심'도있게 파헤쳐봅니다.
그야말로 '맛보기' 예능 프로그램이 판치고 있는 세상이다. 새로운 예능은 계속해서 나오고 있지만 진득하게 방송하는 프로그램은 보이지 않는다. 말 그대로 '찍어 먹어보는' 수준인 예능 프로그램만 우후죽순으로 생기고 있다. 방송국의 제작환경 변화에 따른 모습이지만, 방송국도 유튜브를 좇아가고 있다는 비판적 시각서 자유롭지 못하다.
21일 KBS는 예능프로그램 '하이엔드 소금쟁이'의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16부작으로 편성된 파일럿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 뿐 아니라 KBS '2장 1절', '싱크로유'와 ENA '눈떠보니 OOO' 등 신규 예능 프로그램들이 앞다투어 새롭게 방송될 예정인데, 모두 정규가 아닌 파일럿 프로그램이다.

비슷한 시기에 론칭된 KBS '싱크로유'도 비슷하다. '싱크로유'는 목소리가 곧 명함, 한 소절만 들어도 전 국민이 다 아는 최정상 가수들과 펼치는 본격 리얼 보이스 추리 음악 버라이어티 '싱크로유'는 2부작으로 제작돼 벌써 종영을 알렸다. 국민 MC 유재석이 3년 만에 친정 KBS로 복귀작으로 선택한 예능이지만 열기를 뜨겁게 달굴 새도 없이 종영을 맞이했다.

제작진 측은 "2017년 '김생민의 영수증'이 시청자들에게 소비 회초리를 들었다면, 2024년 '하이엔드 소금쟁이'는 달라진 소비 문화 트렌드를 반영해 무조건 절약보다는 스마트한 소비법을 알려줄 예정"이라고 전했다.
각양각색의 성격을 가진 프로그램이 론칭됐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최근 론칭된 프로그램들이 짧으면 2부작, 길어야 16부작으로 제작된 만큼 재미가 있어도 3-4달 안에 금방 막을 내릴 예정이기에 큰 관심을 끌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컸다. 또한 정규 프로그램과는 다르게 짧게 편성된 만큼 시청자들의 입장에서는 변화가 잦아 혼란스럽다는 의견도 있었다.

우선 프로그램을 파일럿으로 편성하면서 시청자들의 반응과 화제성, 시청률 등을 보고 정규 편성을 하거나 추가 편성을 하겠다는 것이 최근의 흐름이 됐다. 제작비와 위험을 줄이겠다는 최선의 선택이라지만, 시청자들의 입장에서는 달갑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한 예능이 어느정도 고정팬을 확보할 쯤에 종영 소식을 알리는 사례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또 유튜브 등에서 파일럿 프로그램이 넘쳐나는 상황에서 방송국이 스스로 유튜브와 비슷한 길을 걷는 것 아니냐는 비판적 시각 또한 만만찮다. 방송국과 시청자간의 동상이몽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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