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DB
사진=텐아시아DB
'범죄도시4' 류지훈이 인질극 장면의 비하인드를 전했다.

17일 서울 중림동 텐아시아 사옥에서 영화 '범죄도시4'에 출연한 배우 류지훈을 만났다.

'범죄도시4'는 형사 마석도(마동석 분)가 대규모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을 움직이는 특수부대 용병 출신의 백창기(김무열 분)와 IT업계 천재 CEO 장동철(이동휘 분)에 맞서 다시 돌아온 장이수(박지환 분), 광수대·사이버팀과 함께 펼치는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영화. 류지훈은 용병 출신 빌런 백창기의 수하 이 과장 역을 맡았다.

극 중 이 과장은 백창기와 조 부장(김지훈 분)이 한국으로 떠나자 필리핀 현지의 황제 카지노를 대신 관리하는 인물. 한국 형사들과 필리핀 경찰들에게 습격을 받자 도박장 진행 요원 중 여성 한 명을 데리고 인질극을 벌인다. 하지만 몰래 접근해온 장이수의 경찰봉에 맞고 제압당한다.

류지훈은 "감독님이 저를 잘 봐주신 것 같다. 메인빌런 넘버3인데 장면이 너무 없는 것 같다고 새롭게 만들어주신 장면"이라며 허명행 감독에게 고마워했다.

류지훈은 자신이 중심이 되는 인질극 장면에 대해 "신경썼다"며 촬영 후기를 풀어놨다. 그는 "더 극악무도한 모습을 보여주려면 현실에서 생각하는 빌런 이미지보다 오히려 절제하는 연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클리셰적인 연기보다 오히려 일반적인 극악무도함이 묻어나도록 했다. 생각한대로 나온 것 같아서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김무열 선배, 김지훈 선배와 셋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진짜 무서운 사람들이 가진 악의 평범성이라고 해야하나. 아무렇지도 않게 악한 일을 하는 모습이 보일 수 있도록 했다. 소시오패스, 사이코패스 같은 모습이나 표정이 나오게 했다. 오히려 절제해서 연기했다"고 전했다.

장이수에게 제압당하는 신에 대해서는 "그 촬영도 재밌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 신의 테이크를 여러 번 갔다. 신경 많이 썼다. 궁지에 몰렸는데 날은 서있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 최대한 발버둥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여러 테이크를 갔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조금 헤맸다. 제가 액션을 해본 적 없고 동선도 길어서 어려웠는데, 잘 나와서 다행이었다"고 전했다.

류지훈은 실감나는 캐릭터 표현을 위해 "몇 년째 필리핀에서 지내고 있는 캐릭터인 만큼 촬영 한두 달 전부터 전체적으로 태닝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원래는 삭발을 하기로 했다. 그런데 김민재 선배님이 갑자기 캐릭터상 삭발을 하기로 한 거다. 둘이 붙는 신이 있는데 삭발남이 너무 많으면 톤이 안 맞지 않나. 스님이 붙는 스님액션으로 갈 순 없었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지난 4월 24일 개봉한 '범죄도시4'는 개봉 22일 만인 5월 15일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한국 영화 사상 최초 트리플 천만, 올해 최단 기간 천만, 시리즈 최단 기간 천만 돌파의 기록을 세웠다. 또한 한국 영화 역사상 역대 33번째 천만 영화, 역대 한국 영화 중 24번째로 천만 관객을 모았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