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시혁도 아일릿도 NO…민희진이 노리는 건 하이브 주주들 마음 [TEN초점]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노리는 바는 방시혁의 몰락도, 그룹 아일릿의 카피 의혹에 대한 사과도 아니다. 15일 가요계에서는 민 대표가 그룹 아일릿의 뉴진스 카피(모방) 의혹과 하이브 임직원의 부도덕성, 두 가지를 전략적으로 활용해 하이브 주주들에게 하이브에 대한 불신을 심어주고 있다는 관계자들의 분석이 나오고 있다. 결국 주가 흔들기 이후 유리한 내용의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한 포석이란 평가다.
사진=뉴진스 안무가 인스타그램 스토리 캡처
사진=뉴진스 안무가 인스타그램 스토리 캡처
지난 14일 뉴진스 담당 안무가 두 명이 나란히 인스타그램을 통해 아일릿의 뉴진스 안무 카피를 주장하며 불쾌함을 시사하는 글을 올려 화제다. 비판의 대상을 특정하지는 않았으나, 그간 아일릿과 뉴진스 사이 안무 유사성에 대한 언급이 이어져 온 만큼, 대중은 이들의 글이 아일릿과 연관돼 있다고 추측하고 있다.

그중 한 안무가는 "설마 했던 생각들로 그동안 잘 참아왔는데 광고 안무까지 갈 줄이야. 누군가의 고생이 이렇게 나타나기엔 지나쳐온 과정들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을 텐데"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또 다른 한 안무가는 "그동안 정말 꾹 참았는데 우연이라기엔 이건 좀 아니지 않나. 보통 참고하면 서로 예의상 조금씩 변형이라도 하는데 이건 뭐 죄다 복붙(복사 붙여넣기)이다"라며 비판했다.

뉴진스와 아일릿의 유사성 논란은 지난달 25일 민 대표의 기자회견을 기점으로 본격화됐다. 관계자들은 이어지는 민 대표 측의 유사성 언급에 대해 아일릿과 뉴진스의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아일릿을 뉴진스 '카피캣'(모방) 그룹 이미지를 씌워 아일릿의 자산으로서 가치를 떨어뜨리려는 전략일 수 있다고 평했다.
방시혁도 아일릿도 NO…민희진이 노리는 건 하이브 주주들 마음 [TEN초점]
지난 13일에는 뉴진스의 부모님들이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뉴진스를 홀대한다며 목소리를 냈다. 하이브 산하 레이블에서 데뷔한 걸그룹이 뉴진스와 높은 유사성을 보이는 것에 대한 우려와 방 의장이 뉴진스의 인사를 여러 차례 외면했다는 데에 대한 불만을 표출해 대중으로부터 주목받았다.

뉴진스 부모님이 전하고자 한 이야기는 어도어에 의해 세상에 공개됐다. 어도어 측이 "당시 뉴진스 부모들이 입장을 정리해 하이브 측에 전달한 것은 사실"이라고 이야기했지만, 업계에서는 민 대표가 뉴진스의 부모가 논쟁에 개입하길 권유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목소리가 여전히 제기되고 있다.

또한, 업계는 정황상 어도어가 경영권 분쟁 소식이 세상에 드러나면 하이브의 주가가 하락할 것을 예상하였을 것으로 보고 있다. 더불어 추후 하이브와 원활한 협의를 목적으로 민 대표가 하이브의 주가 하락이 지속되길 바라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주를 이루고 있다.

지난 14일 가요계에 따르면, 하이브는 금융감독원에 풍문 유포와 미공개 정보 이용 등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어도어 부대표 A씨에 대한 조사를 요청하는 진정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어도어 부대표 A씨가 기자회견 이전인 지난달 15일 보유 중이던 하이브 주식 950주를 2억 387만원에 전량 매도했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하이브는 어도어 경영진 타 하이브 아티스트에게 표절 의혹을 제기하는 등 시세 조종을 했고 투자자들에게 손해를 끼쳤다고 주장했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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