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유나의 듣보드뽀》
'함부로 대해줘' 첫방 2.3%
익숙한 웃음 코드, 식상한 전개…설레는 케미 역시↓
'함부로 대해줘' 첫방 2.3%
익숙한 웃음 코드, 식상한 전개…설레는 케미 역시↓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현장에서 듣고 본 사실을 바탕으로 드라마의 면면을 제대로 뽀개드립니다. 수많은 채널에서 쏟아지는 드라마 홍수 시대에 독자들의 눈과 귀가 되겠습니다.
억지스럽고 과장된 코미디, 뻔한 전개뿐이다. 시청률 불모지가 된 KBS 월화극이라고는 하나, 사극도 현대극도 아닌 애매한 장르가 뒤섞인 내용에는 웃음도 설렘도 없었다. 주인공들의 케미도 기대가 되지 않는다. 같은날 경쟁작인 tvN '선재 업고 튀어'의 인기와는 무관하게 '함부로 대해줘'의 2%대 저조한 시청률은 예견된 결과였다.
지난 13일 첫 방송된 '함부로 대해줘'는 인의예지를 장착한 MZ선비 신윤복(김명수 분)과 함부로 대해지는 삶에 지친 여자 김홍도(이유영 분)의 무척 예의바른 로맨스를 담은 작품.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설정은 다르지만, 전개는 다를 게 없었다. 키오스크 작동법을 몰라 목소리로 말을 하고, 한복을 입고 클럽에 가는 모습으로 웃음을 유발하려 했다. 그러나 이미 뻔한 코드는 전혀 신선하게 다가오지 않았다.

시청률 역시 처참했다. 1회 시청률은 전국 기준 2.3%를 기록했다. ENA '크래시' 시청률인 2.2%보다 0.1% 포인트 높은 수치이나, 지상파라는 점은 감안하면 가장 굴욕적인 결과다. '선재 업고 튀어'는 4.7%를 기록, 여전히 높은 화제성을 증명했다.

KBS는 줄곧 월화극에서 참패 성적을 기록해왔다. 시청률 10% 이상을 기록한 건 '연모'(2021) 이후 전무하다. 지난해 방송된 '순정복서'는 최저 시청률 0.9%를 찍었다. '함부로 대해줘'도 전작 '멱살 한 번 잡힙시다' 첫회 시청률보다 0.5% 포인트 낮다.
지금까지 KBS에서 강세를 보인 건 '사극', '시대극'이었다. 청춘물이나 로코는 대부분 좋지 못한 성적을 거둔 채 쓸쓸히 막을 내렸다. 갈 길이 먼 '함부로 대해줘'의 앞날이 어둡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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