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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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황영진이 수십억대 현금 부자임에도 궁상 남편이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밝혔다.

지난 6일 방송된 SBS 예능 ‘동상이몽 시즌2-너는 내 운명’(이하 ‘동상이몽2’)에서는 결혼 11년차 개그맨 황영진과 그의 아내 김다솜 부부가 새 운명부부로 합류했다.

이날 황영진은 은행이자만 수천만원을 받는 ‘현금부자’라고 소개됐다. 김구라는 황영진이 은행에 최소 10억 이상을 저축하고 있으리라고 추측했다. 황영진 아내는 10살 연하의 경희대 신문방송학과 출신이었다.

황영진은 ‘남자 전원주가 되고 싶다’며 남다른 절약 방법을 밝혔다. 그는 아내의 첫 데이트에도 입장료가 없는 서대문 형무소에서 했고, 신혼 여행도 여행사 행사에서 협찬해 준 태국 고사무이로 갔다고 밝혔다. 황영진 집의 가전 가구 역시 대부분 중고 거래나 협찬 등으로 장만한 것이라고 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황영진 아내는 “개그맨 와이프끼리 모여서 이야기 하다 보면 우리 남편이 살기 싫은 개그맨 1위로 뽑혔다. 너무 궁상맞다더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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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진은 집에서 볼일을 여러 번 본 뒤에야 내리면서 "내가 소변량이 적다. 그래서 한 번에 버리기 아깝다"고 하고, 두 아이가 남긴 음식을 모두 섞어 볶음밥으로 해먹었다. 설거지 역시 수압을 조절해 가며 했고, 물티슈 한 장으로 입을 닦고, 식탁을 닦고, 신발과 현관 바닥까지 닦는 모습을 보였다.

이렇게 아낀 결과 현금부자가 될 수 있었다. 황영진은 아내에게 1억을 입금해주며 "갖고 있어"라고 말했다. 김다솜은 "5천만원이나 1억이 꽂힌 적도 있다. 그걸 다 쓰는 게 아니고 적금을 들기도 하고 필요할 때 같이 쓰기도 한다"라고 설명했다. 황영진은 21년 개그맨 생활을 하고 있는데, 21년 내내 수입의 80%를 저금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영진은 절약하는 이유에 대해 “오랜 시간 자취를 했다.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혼자 살면서 학교를 다녔다. 엄마도 지방에서 일하고 형은 운동부라 기숙사 생활을 했다. 노트나 책이나 여러 가지가 너무 부족했다. 도시락을 싸갈 수도 없었다. 아껴두고 먹지 않고 버티는 걸 꾸준히 했다”고 밝혔다.

이어 “아내를 만나고 가족을 만들게 되고, 아빠가 되니까 불안했다. 가난을 절대 물려주지 말자는 생각이었다. 가난하게 태어난 건 잘못이 아니지만 가난하게 죽는 건 내 잘못이란 생각을 했다. 난 힘들어도 아내와 아이들은 풍요롭게 잘 살게끔”이라며 눈물 흘렸다.

황영진은 “진짜 가난이 너무 싫다. 지긋지긋하다. 그래서 정말 열심히 살았다. 우리 가족은 부자로 가난 모르고 살게 하는 게 제 목표”라고 말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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