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3일 첫 방송한 '세자가 사라졌다'는 시청률 1.5%를 기록했다. 동시간대 타 채널에서 방송하는 작품은 매회 고공행진을 기록하고 있는 '눈물의 여왕'이었기에 시작 전부터 부담이 꽤 컸을 터. '세자가 사라졌다'의 주연을 맡은 배우 수호는 제작발표회에서 "동시간대 방송하는 작품들이 사극이 아니다. 사극을 원하는 대중에겐 우리 작품이 충족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수호의 기대를 빗나가 많은 이의 선택은 현대극으로 향했다. '세자가 사라졌다'가 1.1%를 기록한 14일 '눈물의 여왕' 시청률은 전국 평균 20.7%, 수도권 기준 23.2%로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배우 라인업뿐만 아니라 '세자가 사라졌다'는 제작진 또한 화려한 이력을 자랑했다. MBC '킬미, 힐미'를 연출한 김진만 감독과 MBN '보쌈-운명을 훔치다'를 집필한 박철, 김지수 작가가 의기투합했기 때문. 대중의 긍정적 관심을 끌 만한 요건이었다.

수호의 연기에 대해서도 실망의 목소리가 들렸다. 1회 방송 전엔 사극 연기가 처음이란 점이 기대를 높였지만, 그 점은 양날의 검이 돼버렸다. 얼굴 근육 쓰임새나 발성에서 아이돌 출신 배우로서의 한계가 느껴졌기 때문이다. 가수 활동을 겸하는 배우의 연기력엔 애당초 시청자의 기대가 크진 않다. 수호의 연기력은 딱 거기에서 그친 수준이었고 이에 따라 드라마틱한 감동은 부족했다.
![김수현에게 도전장 던졌지만…1%대 시청률 '세자가 사라졌다' 위기[TEN초점]](https://img.hankyung.com/photo/202404/BF.36427780.1.jpg)

20부작인 '세자가 사라졌다'는 갈 길이 멀다.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의미하기도 한다. 초기에 기회를 잡지 못한다면 실망감만 지속되다 소리 소문 없이 종영하게 될 것. 제작진이 전작에서 자랑한 뛰어난 연출력과 배우들의 보충된 연기력으로 위기를 돌파하는 게 '세자가 사라졌다' 출연진에게 주어진 과제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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