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유나의 오예≫
오늘, 주목할 만한 예능
'아파트404' 시청률 1%대로 퇴장
유재석·유연석 '틈만 나면,' 23일 첫방
핑계고 케미에 '유퀴즈' 연상되는 포맷은 숙제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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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유나의 오예≫
'콘텐츠 범람의 시대'. 어떤 걸 볼지 고민인 독자들에게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예능 가이드'가 돼 드립니다. 예능계 핫이슈는 물론, 관전 포인트, 주요 인물,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낱낱히 파헤쳐 프로그램 시청에 재미를 더합니다.

유재석과 ‘런닝맨’ PD 출신이라는 검증된 호흡이 독이 되는 모양새다. ‘스킵’에 이어 ‘아파트404’까지 유재석와 정철민 PD가 손은 잡은 예능들이 시청률 1%대로 쓸쓸히 퇴장했다. 이런 상황 속 유재석은 또다른 ‘런닝맨’ 출신 최보필 PD의 새 예능 SBS ‘틈만 나면,’으로 돌아온다. 이 프로그램 역시 기시감과 검증된 케미라는 숙제가 뒤 따른다.

지난 12일 종영된 ‘아파트404’는 제니, 오나라, 차태현, 이정하 등 쟁쟁한 라인업으로 화제를 모았던 것에 비해 시청률은 매회 하락했다. 1회 시청률 2.7%로 시작해 3회 만에 1%대로 떨어졌고, 마지막회인 8회까지 1%대를 벗어나지 못한 채 최저 시청률 1.3%로 막을 내렸다.
'아파트404' 포스터/사진제공 = tvN
'아파트404' 포스터/사진제공 = tvN
‘아파트404’의 문제는 익숙한 설정과 라인업, 어설픈 완성도에 있었다. 레트로 추리 예능을 표방했지만, 현실은 '런닝맨' 예능의 답습일 뿐이었고, 게임 역시 어디서 본듯한 것들 뿐이었다. 추리적 요소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점, 식상한 편집 방식 등 여러 연출 요소들 역시 지적 받았다. 최근 추리 예능들이 탄탄한 완성도와 짜임새로 호평받고 있는 만큼, ‘아파트404’의 허술함을 더욱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이렇다보니 제니, 이정하라는 새로운 얼굴의 활약도 눈에 띄지 못했다.

이는 ‘스킵’ 역시 비슷했다. 퀵하고 쿨한 당일 소개팅이라는 차별점을 내세웠지만, 진정성이 없었고 유재석의 첫 연애 예능으로 띄웠지만, 익숙한 '유라인' 조합에 신선함을 잃었다. 첫회부터 마지막회까지 단 한 번도 시청률 1%대를 벗어나지 못한 '스킵'은 1회 1.5%가 최고 시청률이라는 굴욕적인 성적을 받아야 했다.
사진제공=SBS
사진제공=SBS
쓴맛을 본 유재석이지만, 포기하지 않고 또다시 ‘런닝맨’ PD와 손을 잡았다. 오는 23일 첫 방송되는 ‘틈만 나면,’은 일상 속 마주하는 잠깐의 틈새시간 사이에 행운을 선물하는 ‘틈새 공략’ 로드 버라이어티. 최보필 PD는 해당 프로그램에 대해 “자극이나 설정이 들어간 예능이 아닌 있는 그대로 시민들과 호흡하면서 웃음을 드릴 수 있는 예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유연석이다. 유연석은 ‘틈만 나면,’을 통해 데뷔 후 처음으로 예능 MC에 도전한다. 유연석은 2018년 공개된 ‘범인은 바로 너’ 시즌1에 게스트로 출연해 유재석과 예능 인연을 맺었다. '범인은 바로 너' 역시 '런닝맨' PD 출신인 조효진이 연출한 프로그램이다. 이후 지난해에는 유재석이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 '뜬뜬'의 '핑계고'와 ‘런닝맨’ 등에도 출연하기도 했다. 당시 유재석은 “유연석이 이렇게 웃긴 사람이었나 싶다”며 그의 예능감을 칭찬한 바 있다.
유재석, '시청률 1%' 쓴맛 봤다…기시감 혹은 검증된 케미, '틈만 나면'의 숙제 [TEN스타필드]
익숙한 듯 새로운 조합인데, 1회 게스트로는 ‘유재석의 애착 인형’ 이광수가 등장한다. 둘의 티키타카는 그야말로 보장된 재미이나, 익숙한 조합이라는 느낌은 지워지지 않는다. 여기에 이곳저곳을 누비며 시민을 만나는 모습은, ‘유 퀴즈 온 더 블록’의 초창기 모습이나 ‘놀면 뭐하니’의 한 특집을 보는 듯하다.

아직 방송 전이기에 단언할 수는 없다. 익숙함은 있지만, 그만큼 티키타카와 재미는 보장될테니 말이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진에 의하면 아이브 안유진이 게스트로 등장하는 모습이 담긴 바, 유재석과 새로운 인물들 간의 케미도 기대해 볼법하다.

자극이나 설정이 들어간 예능이 아니라고 한 만큼, 유재석과 유연석의 케미가 무엇보다도 중요한 상황. 특히 ‘틈만 나면,’이 들어간 자리는 ‘강심장VS’이 방영되던 화요일 밤 시간대로, 평균 2%대라는 저조한 시청률을 보여왔기에 이 시청률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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