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죽은 건우(이준 분)의 태블릿 속 영상을 통해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된 수현과 선율은 상상조차 하지 못한 참혹한 진실 앞에 무너졌다. 이중 선율은 자신의 심장이식 수술의 대가가 건우의 목숨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죄책감에 휩싸였고, 심장이 찢어질 듯 오열하는 수현에게 차마 한마디도 하지 못한 채 조용히 걸음을 돌렸다. 선율은 참담한 마음을 추스르기 위해 훌쩍 서울을 떠나 보기도 했지만, 유력 대선 후보 김준의 그림자는 계속해서 그를 쫓아다녔고, 김준이 대통령 자리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선율은 괴로움에 몸부림쳤다. 방황하던 선율은 속죄의 마음으로 건우가 잠들어 있는 추모 공원을 찾았고, 건우의 묘비 앞에서 '너희 엄마 내가 도울게'라고 약속하며 비로소 자신이 나아갈 길을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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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지않아 선율은 수현을 찾아갔다. 선율은 자신 역시 태블릿 영상 속 음성들을 모두 들었다고 고백한 뒤 사죄의 눈물을 흘렸다. 수현은 네 잘못이 아니라며 선율을 다독였지만, 선율은 "미안합니다"라며 거듭 고개를 숙였다. 이에 수현은 선율 아버지의 목숨을 빼앗았던 자신의 선택을 돌아보며 "그때 나는 그게 옳다고 믿었어. 그런데 선율아. 너한텐 씻을 수 없는 아픔을 줬다. 나도 미안하다"라며 눈물 흘렸다. 이처럼 서로가 서로에게 가해자인 동시에 피해자가 된 두 사람은 눈물 젖은 눈으로 그저 말없이 서로를 바라보며, 속죄하고 또 이해하며 서로의 상처를 어루만졌다.
그 이후 수현은 '강건우 사건 진상 규명 촉구 기자회견'을 통해 김준 고소 사실을 언론에 공표하려 했다. 하지만 수현의 기자회견에 참석한 기자는 극소수에 불과했다. 같은 시각 모든 매체의 기자들은 김준의 기자회견장에 모여 있었다. 사연인즉슨 수현의 기자회견 소식을 미리 안 김준 캠프에서 수현의 기자회견을 취재하는 매체를 고소하겠다며 으름장을 놓았고, 유력한 차기 대통령 김준에게 찍히지 않기 위해 언론사 모두가 몸을 사렸던 것. 심지어 수호(김강우 분)가 보도국장으로 있는 ABS마저 수현의 기자회견을 외면해 수현의 계획은 수포가 되었고, 급기야 수호가 김준의 부탁을 받아 건우의 태블릿을 김준에게 넘겨 탄식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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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수현은 "건우를 죽인 사람이 대통령이 된 나라에서 사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더욱 강하게 의지를 불태웠다. 수현은 김준이 번번이 자신의 앞길을 막아설 게 뻔한 상황에서 타개책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했다. 그리고 자신의 책인 '시절 인연'을 꺼내 들어 그의 계획에 궁금증을 높였다.
선율과 친구들은 준성재단 피해자들을 수소문해 집단 소송을 준비했다. 하지만 피해자들 모두 김준을 두려워하며 증언을 거부했다. 가까스로 피해자들을 한자리에 모았지만 이들은 다시금 고소를 주저했고, 이때 선율이 피해자들 앞에 나서 김준과 자신의 아버지가 건우를 살해했음을 고백했다. 선율은 "저는 저 대신 죽은 그 아이와 그 부모를 위해서 끝까지 부딪혀보려 한다. 더는 부끄럽고 싶지 않다"라고 피해자들 앞에 고개를 숙이며 부탁했고, 선율의 진심에 마음이 움직인 피해자들은 고소장에 도장을 찍어 힘을 보탰다. 그리고 수현이 제출한 건우 사건 고소장이 김준의 시간 끌기에 의해 막혀 있는 사이, 선율이 수현에게 준성재단 집단 소송 고소장을 건네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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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을 상대로 수현이 준비한 타개책의 정체가 밝혀졌다. 수현이 작가로서 복귀를 선언하는 기념 석상서 김준의 범행을 기습 폭로한 것. 수현은 자신을 취재하기 위해 모인 문화부 기자들과 외신들 앞에서 차기작 계획을 밝히며, 차기작이 자신의 아들 사건을 바탕으로 한 실화이고 김준이 자신의 아들을 살해했다고 공표해 현장을 발칵 뒤집었다.
이와 함께 선율이 '당신이 실패하면 내가 김준 죽여줄게요'라고 비장하게 다짐한 뒤 건물 옥상에서 김준의 목을 조르며 "더는 그 여자 건드리지 마. 그냥 여기서 같이 가는 거야"라고 난간 너머로 몰아세우는 모습이 포착돼 충격을 더했다. 이처럼 모든 걸 내던진 수현과 선율이 권력의 정점에 선 악마 김준을 단죄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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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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