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거면 왜 나왔나 이젠 진정성까지 의심…상담 프로그램의 딜레마 TEN스타필드

《김세아의 한발짝》
채널A '금쪽상담소' 출연한 김송♥강원래 부부
"남편과 대화하는 것조차 싫어" 전파 탄 뒤 후폭풍
날선 반응에 프로그램 진정성까지 우려

《김세아의 한발짝》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이슈를 한발짝 거리에서 바라보며, 객관적인 시각으로 소식을 전합니다. 때론 한발짝 가깝게, 때론 한발짝 멀게.

이젠 진정성까지 의심된다. 말 못할 속사정에 고민을 털어놓겠다고 전문가의 상담을 원했지만 누리꾼의 공감에 되려 화를 내는 적반하장의 출연자의 태도에 고민 해결 프로그램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가수 강원래와 김송 부부가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 출연해 부부 간의 갈등이 있다고 오은영 박사에 고민을 털어놓은 가운데 9일 누리꾼과의 설전을 벌였다. 연애부터 결혼까지 함께한 지 35년 째라는 이들 부부는 "대화다운 대화를 해본 적이 없다"면서 "(남편이) 연애할 때도 싸우면 받아주지 않았다. '질질 짜지 마', '결론이 뭐야'라고 한다. 남편과 함께 있기 힘들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남편과 대화하는 것조차 싫다며 심각한 갈등을 겪었다고 고백하기도. 김송은 "지금은 남편이 말 거는 것도 싫다"며 마음의 문을 닫아버리니까 오히려 편하다. 이제는 제가 무관심해졌다"며 울컥한 모습을 보였다. 심지어 공부를 잘하는 아들에 학원을 끊으라는 가스라이팅까지 한다며 교육관에서도 이견을 보였다.

이들 부부를 지켜보던 오은영 박사는 급기야 "기분이 안 좋으시더라도 이 말은 드려야겠다"며 "기본적으로 '금쪽상담소'를 올 때는 상담의 필요성이 있어서 온다. 강원래 씨는 이 자리에 안 나오고 싶은데 나오셨나 싶다. 정신과 의사로 33년 차인데 두 분이 제일 힘든 고객님"이라며 따끔한 충고를 남기기도.

부부 간의 대화 단절, 자녀에 가스라이팅까지 한다는 주장이 전파를 탄 뒤 자연스레 후폭풍도 따라왔다. 방송 직후 많은 누리꾼들은 김송의 SNS에 "참고만 살지 말고 이혼하는 것은 어떠냐"며 "부부 사이가 좋지 않은게 자녀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조언했다.

그러자 김송은 "이혼 못 시켜서 다들 안달들이 났다"면서 "제가 이혼가정에서 자라서요 자녀에게 100% 상처 간다. 그래서 내 자녀 위해서 절대 이혼 안 한다. 내가 살겠다는데 이혼해라 난리들이실까. 오지랖들 좀 떨지 말라고요"라고 분노했다. 강원래 또한 "현명한 자는 무시를 한다"면서 개의치 않는 반응을 보였다.

이 같은 반응에 한 누리꾼은 "방송 나올 때 이런 반응 예상 못 했냐. 방송을 보고도 참고 살라는 사람이 이상한 것"이라며 이들이 방송에 나왔기에 대중들은 그저 공감해준 것이라는 의견을 펼쳤다. 이에 김송은 "굳이 방송에서 섭외 요청이 왔고 양가 부모 가족 지인은 절대 그 따위 말 안 한다"고 날선 태도를 보였다.

부부 사이에 문제가 있고 전문가에 고민을 털어놓고자 프로그램 출연을 결심해 속사정을 털어놓았지만 누리꾼들의 진심어린 공감과 조언에 날선 태도가 이어지자 일부 누리꾼들은 "방송에 나와서 한 것이 다 연기고 쇼였냐"면서 비판하기도 했다. 김송의 말 대로라면 문제가 부부 간의 큰 문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섭외 요청이 있었기에 고충을 토로하고 없는 갈등을 지어냈다는 것.

그저 같은 상황에 처해있는 혹은 이들을 생각하는 타인들의 조언과 공감을 무조건적인 비판으로 받아들이는 이들의 태도에 오히려 방송의 진정성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정말로 부부 간에 문제가 없었고 섭외 요청이 들어왔기에 일부러 갈등 상황을 만든 것이라면 '금쪽상담소'의 시청자들과 대중들을 기만한 것이라고 보여지기 때문.

물론 35년 째 함께 하고 있는 사이인 만큼, 방송에서 보인 단편적인 면으로 이들을 판단할 순 없다. 방송 상에서는 갈등을 빚는 것처럼 연출됐어도 대중들은 모르는 깊은 속사정이 존재할 수도 있다. 다만 '상담' 프로그램에 출연하기 전 자신들의 이야기를 털어놓고 전문가에게 해결책을 듣고 싶었다면 이같은 대중들의 쓴소리도 고려했어야 한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이럴거면 왜 나왔나" 이젠 진정성까지 의심…상담 프로그램의 딜레마 [TEN스타필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