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아./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보아./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연예인을 향한 조롱이 일종의 놀이문화로 자리 잡은 모양새다. 이에 따라 연예인을 향해 무차별적인 조롱을 가하는 일부 대중의 문화가 자정작용을 거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6일 보아는 자신의 SNS에 은퇴를 암시하는 글을 올렸다. 보아는 지난달 30일 "관리 안 하면 안 한다 욕하고 하면 했다 욕하고 살 너무 빠졌다고 살 좀 찌우라고 해서 살 좀 찌우면 돼지같다 그러고"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악플로 겪는 고충을 토로한 것.

앞서 보아는 tvN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에 오유라 역으로 출연하며 7년 만에 배우 보아로 시청자들을 마주했다. 박민영, 송하윤 등 연기력이 출중한 배우들 사이에서 보아의 연기력이 상대적으로 아쉽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논란이 일었다. 곧이어 그의 외모까지도 도마 위에 올랐다. 표정이 어색하다고 지적하던 시청자들은 보아의 입술이 부자연스럽다며 외모를 평가하기에 이르렀다.

보아는 '입술 인증' 라이브 방송을 켰다. 그는 입술을 무는 버릇에 대해 설명하며 "제 입술에 대해 많은 분이 걱정해 주고 계시는데 멀쩡하지 않냐. 걱정 안 하셔도 된다"고 설명한 바 있다. 라이브 방송 이후에도 보아를 향한 악플은 이어졌다.
한소희./사진=텐아시아 사진 DB
한소희./사진=텐아시아 사진 DB
혜리./사진=텐아시아 사진 DB
혜리./사진=텐아시아 사진 DB
배우 류준열과의 열애설로 홍역을 치른 배우 한소희에게도 악플이 쏟아지고 있다. 환승연애설과 관련해 한소희에게 "현실 여다경이 됐다"는 조롱이 이어졌다. 여다경은 JTBC 드라마 '부부의 세계'에서 한소희가 맡아 연기한 불륜녀의 이름이다. 결별 소식 이후에도 "한소희는 배우가 아니라 인플루언서 같다", "류준열에게 차여 놓고 아닌 척하는 것 같다"라는 등의 부정적 댓글이 이어졌다.

류준열과 한소희의 열애설 이후 "재밌네"라는 글을 올린 것에 대해 "감정이 앞섰다"며 사과한 혜리도 악플러의 먹잇감이 됐다. 그는 사과 이후 한소희의 이어진 저격 글에도 무대응으로 일관했으나, 그의 인스타그램 댓글 창에서는 "헤어졌으면 질척거리지 마라", "방송에 나오지 마라, 보기 싫다" 등의 악플이 달렸다.
카리나./ 사진=텐아시아 사진 DB
카리나./ 사진=텐아시아 사진 DB
그룹 에스파의 카리나도 희생양이 됐다. 지난 2월 이재욱과 공개 열애를 시작한 카리나를 두고 일부 대중은 입에 담기 힘든 성희롱을 가했다.

연예인을 조롱하는 내용의 유튜브 영상도 하루가 멀다고 올라온다. 이른바 '사이버 렉카'로 불리는 유튜버들은 이슈가 생길 때마다 짧은 영상을 제작해 악플을 달 공간을 제공한다.

비판과 비난은 다르다. 언급된 연예인 중에는 질타를 받을 만한 잘못을 한 사람도 있다. 한소희의 경우 공적인 공간에서 사적인 사안을 충동적이고 공격적으로 저격해 물의를 일으켰다. 혜리 역시 한소희와 류준열의 열애설 당시 "재밌네"라는 말을 꺼내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다. 혜리는 발언은 결코 선의에 의해 나온 것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비판받을 행동을 했다는 것이 선 넘은 조롱을 정당화할 수 있는 근거가 되진 않는다. 일부 대중들은 연예인의 부족한 점을 지적해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길 바라기 보다는, 단순히 조롱하는 것을 즐기는 것으로 보인다. 자정 작용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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