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자현 / 사진제공=트윈플러스파트너스
추자현 / 사진제공=트윈플러스파트너스
추자현이 남편 우효광에 대한 굳건한 애정을 드러냈다.

18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당신이 잠든 사이'의 주인공 추자현을 만났다.

'당신이 잠든 사이'는 행복했던 3년차 부부에게 아내의 선택적 기억 상실이라는 불행이 닥친 후, 한없이 자상했던 남편의 의심스러운 행적들을 추적해 가는 미스터리 로맨스. 추자현은 일도 가정도 평탄했지만 교통사고로 선택적 기억 상실증을 앓게 되는 덕희 역을 맡았다.

오랜만에 하는 한국 영화인 만큼 남편 우효광은 추자현에게 어떤 응원의 말을 해줬을까. 추자현은 "제가 효광씨를 비롯해서 주변 분들에게 어떤 작품을 한다는 얘기를 잘 안 한다. 회사에서도 제가 어떤 작품에 들어간다는 홍보 자료를 내려고 하면 잘 못하게 한다. 제가 유별나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겁도 많고 그렇다. 효광씨도 작품이 방송에 나오거나 공개되면 그때서야 안다. 이번에 영화도 코로나 시기에 찍었다. 효광씨가 1년 반 동안 코로나로 인해서 한국에 못 들어왔을 때 찍은 거다. 그 친구는 제가 뭘 하고 있었는지도 모를 거다"며 웃었다. 이어 "이번에 보고 눈물을 많이 흘리더라"고 전했다.

사람도 사랑도 믿지 못했다는 추자현은 우효광과 연애하고 결혼하고 가정을 꾸리며 사랑을 믿게 됐다고 한다. 그렇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냐는 물음에 추자현은 "싫어하실 수도 있지만 매 순간"이라며 쑥스럽게 웃었다. 이어 "제 드라마 복귀작이 JTBC '아름다운 세상'이었다. 극 중 남편이 박희순 오빠였다. 저와 친하고 제가 좋아하는 오빠다. 제작발표회 때 '드라마 남편도, 현실 남편도 좋은 사람'이라며 '내가 복이 많다'고 했다"고 말했다. 또한 "제가 이번 영화에서 효광씨를 생각하고 연기한 건 아니다. 이무생 배우가 훌륭했다. 오롯이 이무생 배우의 눈을 보고 연기했고 감정에 빠졌다"며 "바람 난 건 아니다. 다행히 그 친구도 유부남"이라면서 웃음을 터트렸다.

앞서 우효광이 불륜 의혹에 휩싸이는 구설이 있기도 했다. 하지만 추자현은 "인생에 우여곡절이 많다. 자기도 모르게 순간 멘탈이 나갈 때가 있다. 맨정신에 사람이 살 수 없지 않나.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 저는 술 먹으면 제 남편보다 이상한 짓을 더 많이 한다. 구설수가 있는 운대가 있지 않나. 저는 그냥 안 쓰러웠다. '올해가 네가 힘든 해인가 보다' 그랬다"며 담담해했다. 이어 "효광씨가 애교가 많다. 주변에 친한 누나도 많고 친한 형들에게 뽀뽀도 많이 하고 그런다. 오해를 너무 많이 받았다. 저는 멘탈이 센 편인데 남편은 마음이 여린 편이라 많이 놀라더라. 그럴 땐 제가 2살 많으니 누나처럼 얘기하기도 한다. 제 남편이기도 하지만 그 친구만의 인생이기도 하지 않다. 그런 일을 겪다보면 더 단단해진다. 좋은 아빠, 좋은 중년의 남자가 돼가는 과정인 것 같다. 좋은 회초리가 됐던 일이다"고 말했다.

'당신이 잠든 사이'는 오는 20일 개봉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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