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소희vs카리나, 배우는 되고 아이돌은 안되는 열애설
배우 한소희-그룹 에스파 카리나/사진 = 텐아시아 사진DB
배우 한소희-그룹 에스파 카리나/사진 = 텐아시아 사진DB
같은 열애설이지만 다른 대응이다. 배우 류준열(37)과 열애설이 불거진 한소희(29)는 "사생활 확인 불가"라며 선을 그었지만, 그룹 에스파 카리나(24·본명 유지민)는 '연애 반성문'을 썼다.

열애설에 '사생활'이라며 쿨하게 대응한 한소희와는 달리 카리나는 배우 이재욱(26)과 열애설을 인정한 뒤 '사과하라'는 일부 코어 팬들의 요구에 결국 사과문까지 쓰게 됐다. 비슷해 보이는 열애설에 왜 다른 결과가 이어졌을까.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겠으나, 업계는 한소희는 배우, 카리나는 아이돌이라는 태생적 특징에 기인한다고 분석한다. 배우나 아이돌 모두 대중의 사랑과 인기에 뿌리내리고 있지만, 배우의 작품과 아이돌의 무대를 주로 소비하는 팬덤의 문화가 사뭇 다르다는 것이다.

배우는 드라마나 영화 등을 통해 아이돌은 앨범과 무대를 통해 대중을 만나는데, 주 소비층을 구성하는 팬덤의 성격에서 차이가 존재한다.
배우 한소희-류준열/사진 = 텐아시아 사진DB
배우 한소희-류준열/사진 = 텐아시아 사진DB
배우의 경우 아이돌과 비교해 대중성과 보편성을 가지는 편이다. 통상 TV 시청률이나 화제성, 스크린 스코어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가진다. 여기에는 역시 팬덤의 힘이 작용하기도 하지만, 그 외의 시청자 및 대중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때문에 배우의 열애설이 불거졌을 때도 속상하거나 아쉬운 팬들의 목소리와는 별개로 "청춘 남녀가 사귈 수 있지"라는 통상적이고 보편적인 반응이 주를 이룬다.
배우 이재욱, 에스파 카리나. /사진=텐아시아 DB
배우 이재욱, 에스파 카리나. /사진=텐아시아 DB
반면, 아이돌 시장은 사뭇 다르다. 최근 K팝 시장은 과거부터 이어져 왔던 '내 새끼 팬덤' 문화가 극에 치달은 모양새다. 아이돌의 K팝 산업은 앨범 판매를 중심으로 콘서트와 팬미팅, 관련 굿즈 사업이 주요 수익원인 탓에 여기에 돈을 쓰는 코어 팬들을 늘리는 것이 그룹의 파워와 직결되는 구조다. 아이돌 팬덤은 드라마 본방사수나 OTT 요금 결제, 영화 티켓값과 비교해 엄청난 시간과 돈을 투입한다. 이 때문에 '아이돌을 내가 직접 키운다'는 문화가 만연하고, '내 아이돌'의 열애에 시어머니 노릇을 하게 된다는 게 여러 가요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한 관계자는 텐아시아에 "배우와 아이돌의 팬 문화 자체가 매우 다르다"며 "배우의 경우 남자와 여자 모두 열애나 열애설에 관대한 반면, 아이돌은 열애설만 터져도 '탈덕'(팬 활동을 멈춘다는 뜻의 은어)이 이뤄지기 때문에 타격이 크고 치명적이다"고 말했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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