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트로트 가수가 '트로트 신동'이란 꼬리표에서 벗어나 '트로트 대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트로트 수요층이 확대하면서 트로트 가수의 나이대도 자연스레 다양해지고 있다. MZ 트로트 가수들은 트로트 뿐 아니라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하며 도전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16세 중학생인 정서주가 어린 나이에 TV조선 서바이벌 프로그램 '미스트롯3' 진의 자리에 올라 화제다. 그간 트로트가 성인들의 전유물이라고 여겨진 것을 감안했을 때 정서주의 1위 소식은 청소년 트로트 가수의 한계를 깬 사례다. 대중은 진에 오른 정서주를 향해 환호와 찬사를 보내는 한편, 중장년의 정통 트로트를 그리워하는 일각의 반응도 함께 떠오르고 있다. 정서주의 사례가 대중에게 사랑받는 10대 트로트 가수의 첫 사례는 아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트로트 왕자' 정동원이다. 그는 2018년 KBS '전국노래자랑' 함양군 편에 출연해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고 2020년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에 출연해 최종 5위를 달성하며 대중의 인기를 얻었다. 그의 이름을 딴 '정동원길'이 그의 본가인 경상남도 하동군에 생길 정도다.
이렇게 어린 트로트 가수가 미디어에 노출되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어린 아티스트의 퍼포먼스가 중장년의 정통 트로트에서 벗어나 불편하다는 지적이다. 일부 댓글을 살펴보면 "아이들이 트로트 가사를 입에 담는 게 어색하다", "퍼포먼스와 표정으로 점수를 주는 건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아니냐", "팀미션에서 다들 댄스곡을 부르고 개인전에서는 7080 가요를 부르거나 발라드를 부르는 경우가 많다"는 반응이 존재했다.
모든 음악은 시간의 흐름에 맞춰 진화한다. 트로트도 마찬가지. 강태규 대중음악평론가는 이에 대해 "'트로트다움'은 모든 장르가 마찬가지로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것이다. 외형적 형태는 다를지언정 트로트를 포함한 모든 콘텐츠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공감과 감동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정통 트로트를 의미하는 '트로트다움'만을 선망하고 그 외 변주를 외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강태규 평론가는 "트로트는 최근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장르의 벽을 깨고 있다. 정통 트로트를 답습하는 것은 변화를 인정하지 않고 머물러있다는 방증이다"라고 분석했다. 트로트는 시대에 맞춰 변화를 지속하고 있지만 ,10대의 트로트 도전 자체는 전혀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다. 다만 그들을 비추는 미디어가 늘어나고, 그에 따라 이들을 소비하는 팬층이 늘어나고 있다는 차이가 생겼다. 김도헌 대중음악평론가는 "언제나 어린 연령대의 아티스트들은 존재해왔다. 특히 트로트의 경우 어린 가수가 등장해 '트로트 신동'으로 불리곤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트로트 시장이 시청자의 니즈를 맞추기 위해 어린 아티스트를 더욱 전면에 내세우면서 트로트 프로그램 자체에 대한 인식이 변화됐다고도 설명했다. 김도헌 평론가는 "과거에는 트로트 프로그램으로 데뷔한 아티스트에 대한 장르적 제한과 편견이 있었다. 하지만 현재는 어리고 젊은 아티스트들이 가수로 데뷔하기 위해 팬층을 확보하는 전략으로도 작용한다. 정동원만 보더라도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고 있지 않냐"고 전했다.
미디어가 발전하면서 어린 나이에 재능을 꽃피울 기회가 무궁무진해진 지금, 트로트 프로그램은 10대의 재능을 펼칠 하나의 대표적인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나이를 잣대로 하는 평가는 평가가 아닌 편견일 수 있다. 시대가 변하는 만큼 정동원과 정서주처럼 대중의 공감과 감동을 불러일으킬 만한 역량을 갖춘 10대 트로트 가수는 앞으로도 계속 나올 가능성이 높다. 그들이 트로트 가수를 넘어서 펼칠 다양한 도전을 보는 재미도 크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16세 중학생인 정서주가 어린 나이에 TV조선 서바이벌 프로그램 '미스트롯3' 진의 자리에 올라 화제다. 그간 트로트가 성인들의 전유물이라고 여겨진 것을 감안했을 때 정서주의 1위 소식은 청소년 트로트 가수의 한계를 깬 사례다. 대중은 진에 오른 정서주를 향해 환호와 찬사를 보내는 한편, 중장년의 정통 트로트를 그리워하는 일각의 반응도 함께 떠오르고 있다. 정서주의 사례가 대중에게 사랑받는 10대 트로트 가수의 첫 사례는 아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트로트 왕자' 정동원이다. 그는 2018년 KBS '전국노래자랑' 함양군 편에 출연해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고 2020년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에 출연해 최종 5위를 달성하며 대중의 인기를 얻었다. 그의 이름을 딴 '정동원길'이 그의 본가인 경상남도 하동군에 생길 정도다.
이렇게 어린 트로트 가수가 미디어에 노출되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어린 아티스트의 퍼포먼스가 중장년의 정통 트로트에서 벗어나 불편하다는 지적이다. 일부 댓글을 살펴보면 "아이들이 트로트 가사를 입에 담는 게 어색하다", "퍼포먼스와 표정으로 점수를 주는 건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아니냐", "팀미션에서 다들 댄스곡을 부르고 개인전에서는 7080 가요를 부르거나 발라드를 부르는 경우가 많다"는 반응이 존재했다.
모든 음악은 시간의 흐름에 맞춰 진화한다. 트로트도 마찬가지. 강태규 대중음악평론가는 이에 대해 "'트로트다움'은 모든 장르가 마찬가지로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것이다. 외형적 형태는 다를지언정 트로트를 포함한 모든 콘텐츠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공감과 감동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정통 트로트를 의미하는 '트로트다움'만을 선망하고 그 외 변주를 외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강태규 평론가는 "트로트는 최근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장르의 벽을 깨고 있다. 정통 트로트를 답습하는 것은 변화를 인정하지 않고 머물러있다는 방증이다"라고 분석했다. 트로트는 시대에 맞춰 변화를 지속하고 있지만 ,10대의 트로트 도전 자체는 전혀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다. 다만 그들을 비추는 미디어가 늘어나고, 그에 따라 이들을 소비하는 팬층이 늘어나고 있다는 차이가 생겼다. 김도헌 대중음악평론가는 "언제나 어린 연령대의 아티스트들은 존재해왔다. 특히 트로트의 경우 어린 가수가 등장해 '트로트 신동'으로 불리곤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트로트 시장이 시청자의 니즈를 맞추기 위해 어린 아티스트를 더욱 전면에 내세우면서 트로트 프로그램 자체에 대한 인식이 변화됐다고도 설명했다. 김도헌 평론가는 "과거에는 트로트 프로그램으로 데뷔한 아티스트에 대한 장르적 제한과 편견이 있었다. 하지만 현재는 어리고 젊은 아티스트들이 가수로 데뷔하기 위해 팬층을 확보하는 전략으로도 작용한다. 정동원만 보더라도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고 있지 않냐"고 전했다.
미디어가 발전하면서 어린 나이에 재능을 꽃피울 기회가 무궁무진해진 지금, 트로트 프로그램은 10대의 재능을 펼칠 하나의 대표적인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나이를 잣대로 하는 평가는 평가가 아닌 편견일 수 있다. 시대가 변하는 만큼 정동원과 정서주처럼 대중의 공감과 감동을 불러일으킬 만한 역량을 갖춘 10대 트로트 가수는 앞으로도 계속 나올 가능성이 높다. 그들이 트로트 가수를 넘어서 펼칠 다양한 도전을 보는 재미도 크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