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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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마을 차차차'부터 '내 남편과 결혼해줘'까지 해외에서 많이 좋아해 주셨어요. 해외 팬들이 댓글도 많이 달아주시는데 알지 못하는 언어도 있지만 이모티콘으로 보아 좋은 응원글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하하. '갯마을 차차차' 때 생각해보면 SNS 팔로워가 60배 늘었고 이번엔 기존 숫자에 2배 정도 늘었죠"

최근 서울 강남구 HB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tvN '내 남편과 결혼해줘' 공민정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공민정은 검정색 목폴라에 도톰한 네이비색 니트 가디건을 입어 편아하면서도 실용적인 스타일링을 뽐냈다. 이미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명품 조연'으로 꼽히지만 에코백을 들고 다닐 정도로 수수한 스타일링을 선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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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절친과 남편의 불륜을 목격한 날 살해당한 강지원(박민영 분)이 10년 전으로 회귀, 시궁창 같은 운명을 그들에게 돌려주기 위한 본격 운명 개척 드라마다.

극 중 공민정(양주란 역)은 소심한 성격 탓에 매번 자신이 손해 보는 쪽을 선택하고 순탄치 않은 상황 속에서도 가정을 위해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일을 해내는 소극적인 인물을 연기했다. 양주란은 위암 판정과 남편 불륜으로 무너지려 할 때마다 강지원의 조력을 받으며 점차 단단해지고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였다.

공민정은 2021년 tvN '갯마을 차차차'에서 대중적인 인지도를 쌓으며 이번 '내 남편과 결혼해줘'까지 명품 조연으로 거듭났다. 일각에서는 성공한 tvN 드라마에는 공민정이 출연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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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양주란 역할처럼 쭈구리 면모가 있고 소심하다는 그는 어떻게 배우의 꿈을 꾸게 되었을까. 그녀의 어린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 봤다.

"원래는 친구들 앞에 서는 걸 꺼려했다. 우연히 서야 할 일이 있었는데 나의 모습을 보고 친구들이 웃고 좋아하더라. 좋아해 주는 친구들의 모습을 보니 기뻐서 개그맨이 되어야 하나 싶었다. 그러다 중학교 3학년 때 공연을 보게 됐는데 무대 위에 서고 싶다는 이상한 기분이 들더라. 그 이후로 대사도 따라 해보고 동생한테 역할극 하며 장난도 치면서 연기에 대한 애정을 키워나갔다. 일련의 다양한 과정이 배우로 가는 길이었던 것 같다"

양주란과 싱크로율이 꽤나 높은 공민정은 모든 촬영을 마친 이후 일기장에 글을 남기기도 했다고. '너도 주란이처럼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자. 너도 성장하자, 민정아. 도와줄 사람은 늘 있고, 아닌 건 아니니까 피해받은 걸 알고 있다면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하자. 더 이상 피해 보는 사람이 없게. 소리를 지르든지 뭔가를 해야 한다. 당하고 있거나 현실에 안주하지 말자' 라고 적었다고 설명했다.

작은 배역 안에서도 무한한 성장을 꿈꾸는 공민정이었다. 주연이 아닌 비중이 적은 역할을 맡아도 누구보다 깊이 있는 생각과 성찰을 통해 다음 연기를 준비하는 것이 취재진에게도 느껴졌다. 실제로 저예산 독립영화에도 다수 출연하고 애정을 가진 공민정은 취재진에게 여러 독립영화를 직접 추천해줬다. 그에게 연기란 마치 영감을 주는 생명체와 같아 보인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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