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경의 인서트》
황보라, 아야네, 국가비 등 시험관으로 임신
이효리, 채리나, 오서운 등 난임 고백
채널A 예능 '위대한 탄생' 론칭
황보라, 아야네, 국가비 /사진=텐아시아 DB, SNS
황보라, 아야네, 국가비 /사진=텐아시아 DB, SNS
《강민경의 인서트》
드라마 속 중요 장면을 확대하는 인서트처럼,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가 방송가 이슈를 조명합니다. 입체적 시각으로 화젯거리의 앞과 뒤를 세밀하게 살펴보겠습니다.


대한민국에서 저출산 현상이 장기화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합계 출산율은 역대 최저인 0.6명대를 기록한 가운데, 스타들의 난임 고백이 줄을 잇고 있다. 또한 시험관으로 임신에 성공을 알리기도 하고, 스타 부부의 난임 아픔을 들여다보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론칭된다.

1인 크리에이터 국가비는 난임 고백 후 23일 시험관 시술을 통해 임신에 성공했다고 알렸다. 국가비는 "오랜만에 좋은 소식을 알릴 수 있게 돼서 너무 기쁘다. 드디어 저희는 아기 당근을 맞이했다. 너무 떨리고 설렌다"라면서 임신 소식을 알렸다. 국가비는 2020년 자궁내막증 투병 중이라는 사실과 함께 난임을 밝혀 응원받았다. 국가비는 2015년 '영국 남자' 조쉬와 결혼 후 8년 만에 새 생명을 얻게 됐다.

2021년 14살 나이를 극복하고 이지훈과 결혼한 아야네도 시험관 시술을 통해 2세를 가졌다고 고백했다. 아야네는 "저는 젊은 나이에 시험관 시술했습니다. 절대 부끄러워서, 껄끄러워서 지금까지 언급 안 한 게 아니었습니다. 1번째 시험관 수술 시 8주 된 아이를 보내고 많은 실망과 고통, 정신적 아픔을 겪고 선뜻 임신 준비, 시험관 과정에 대해 말씀드리지 못하더라고요. 다시 잃을까 봐요. 저 말고 피드를 보는 다른 누군가에게도 실망과 슬픈 마음 나눌까 봐요"라고 털어놓았다.

아야네는 "이제 젤리가 저희에게 찾아와줬어요♥ 이제 19주가 되어 가는 우리 아가. 너무너무 소중하고 벌써 너무 사랑스러워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나요. 뱃속에서 안전하게 건강하게 잘 키울게. 그리고 우리 첫째 라봉이는 천국에서 엄마랑 많이 놀자. 벌써 천국 가서 널 만날 마음에 설레"라고 했다. 그러면서 "유튜브를 개설했습니다. 제가 시험관 하며 많은 도움을 받았고, 이제 하나라도 정보가 많아지면 하는 마음에 그리고 임산부 일상을 기록하기 위해, 담아보려 합니다"라고 말했다.
박수홍, 이효리 /사진=텐아시아 DB
박수홍, 이효리 /사진=텐아시아 DB
황보라도 시험관 시술 끝에 임신에 성공했다. 배우 김용건의 둘째 아들이자 하정우의 동생인 김영훈 대표와 결혼한 황보라 역시 난소기능저하증을 극복하고 임신에 성공했다. 사실 황보라는 임신 가능성이 1%였던 상황. 그는 지난해 11월 "매일 배에 14대의 주사를 놓으며 4차까지 시도했다"라면서 임신 사실을 알렸다.

슬리피는 2022년 8세 연하 비연예인과 결혼했다. 슬리피 아내 역시 시험관을 통해 임신했다. 슬리피는 "차차는 아내 뱃속에서 하루하루 정말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다"라고 말하기도. 그뿐만 아니라 슬리피는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 "한번 유산 겪었다. 안정기 돼서 사람들한테 알렸다. 지금은 건강하다"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난임을 극복하고 임신에 성공한 스타들도 많다. 반면 이효리, 박수홍, 심진화 등은 난임 고백하기도. 이효리는 "(2세에 대한) 생각이 있다. 근데 생각보다 쉽지 않다. 나이가 있어서 그런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박수홍은 "내 정자가 살아남은 애가 몇 없다. 애들이 힘이 없다. 난임의 원인이 나다. 병원에서 들었다"라고 했다.

박수홍의 아내 김다예도 "아기를 갖는 게 마음처럼 쉽지 않다. (난임 검사가) 진짜 아프더라"고 하기도 했다. 심진화 역시 자궁에 혹이 있다고. 심진화는 "많은 난임 부부들이 난임 사실을 숨긴다. 죄를 짓는 게 아니지 않나. 나는 TV에 나와 시험관 시술하는 걸 보여줬다. 실패할 수도 있고, 노력하는 자체가 멋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사진제공=채널A
/사진제공=채널A
채널A는 오는 3월 3일 '위대한 탄생'을 론칭한다. '위대한 탄생'은 방송 역사상 처음으로 시도되는 시험관아기 시술 리얼리티 프로그램. 출산율이 급격하게 저하되는 사회 현상 뒤에 가려진, 난임으로 고통받는 부부들의 리얼한 삶을 조명하고 탄생과 출산, 육아의 감동과 신비까지 담아낼 예정이다.

'위대한 탄생'에는 시험관 시술밖에 답이 없는 김승현-장정윤 작가, 미카엘 아쉬미노프-박은희 부부 등이 출연해 난임 시술의 전 과정을 공개, 임신의 성공 여부는 물론 난임으로 인한 오해와 아픔, 그리고 갈등까지 진솔하게 보여줄 전망. 제작진은 생각보다 난임으로 고통받는 연예인 부부가 많아서 놀랐다고. 부모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출연자들의 진실함에 연출진들도 눈물을 흘렸다는 후문이다.

스타들은 난임을 고백하기까지 고민이 많았을 터다. 아픔을 모두에게 공개하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 시험관 시술 과정 역시 마찬가지다. 아픔을 털어놓는 모습은 응원받을 수 있지만, 그들의 아픔을 모두가 보듬어줄 수는 없다. 그런데도 스타들의 용기 있는 모습은 박수 받을 만 하다. 난임 시술 과정 등을 공개하는 채널A '위대한 탄생'에도 빛과 그림자가 동시에 따라올 수밖에 없다.

일단 취지는 좋다. 난임 부부가 겪는 아픔의 과정을 사람들은 모르기에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알려주는 것은 좋은 일이다. 오히려 프로그램을 통해 이해하고 배려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될 수도 있다. 시험관 시술 등에 대해 잘 알고 있지 않았던 부분까지 알려주는 정보 전달의 목적도 있다. 물론 시험관 시술 실패 시 감당해야 아픔을 모두 공개해야 한다는 건 안타까운 마음이 들게 한다. 난임은 흠도 아니고 숨길 사실도 아니다. 스타들의 용기 있는 고백과 프로그램의 론칭으로 인해 조금이나마 의식이 개선되는 환경이 조성되길 희망한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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