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작비 부담과, 섭외 문제로 재재와 제작진들의 시름이 깊다. 이에 '문명특급'의 PD가 모여 선배 PD에게 조언을 구했다. 선배 PD는 "이거는 20년 차, 30년 차 예능 PD들도 쉽지 않다고 생각할 거다. 그렇지만 한 가지 희망적인 건 고난을 모른다는 것이다. 도전할 수 있는 것 아니겠느냐"며 웃어 보였다. 제작비와 관련해서는 "예산은 5억원 정도가 기본이다. 몇억을 지원해 줄 협찬처를 구해야 한다. 기획안을 계속 보내야 한다"는 조언에 '문명특급' 제작진들은 쓴웃음을 지었다.
영상에는 '문명특급'의 PD 밍키가 협찬사와 미팅을 진행하는 모습도 담겼다. 상대는 맥주 회사였다. 협찬사 관계자는 "이 프로그램의 메시지와 우리 제품이 잘 어울릴 것 같다"며 운을 뗐다. 이어 "개인적으로도 이 콘서트를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 미팅에서 PD는 '문명특급'에 콘서트 기획 과정을 영상으로 담는 이유 밝혔다. 협찬사 관계자가 '2009 명곡 챔피언십' 콘서트 기획을 마친 상황에서 즉흥적인 제안인 듯 연기한 줄로만 알았다'고 말하자 제작진이 "아니다. 완전히 '현장 박치기'다. 그래서 제작 과정을 찍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콘서트 출연진과의 미팅 소식도 알렸지만, 관련 단어는 음소거로 처리하는 등 철저히 비밀에 부쳤다. 재재는 콘서트 추진을 위해 했던 그간의 노고를 내비쳤다. 그는 "출연진 섭외를 위해 제안 메일만 100통 넘게 보냈다. 이렇게 오래 준비했을 줄은 대중은 모를 거다. 이건 사실 2021년부터 준비한 셈"이라고 말했다. 제작진은 재재의 말에 동의하며 "3년 동안 기획안을 수없이 보냈지만 다 거절당했다. 2세대 아이돌을 주인공으로 두고 대면 콘서트를 하고 싶어 '가요대전'에 기웃거렸다"고 전했다.


영상 공개 12일 차인 현재 '2009 명곡 챔피언십'의 조회수는 43만회로 목표치인 500만회에 도달하지 못했지만, '문명특급'은 콘서트 추진 소식을 알렸다. 제작진은 방송 이후 SBS 관계자로부터 "이왕 이렇게 된 거 콘서트 진행해 봐라"라는 응원을 받아 본격적으로 기획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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