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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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한 것이 나왔다."

러닝타임 내내 긴장하게 하는 '파묘'다. 김고은은 굿을 하고 최민식은 흙을 먹고 삽질한다.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파묘'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최민식, 김고은, 유해진, 장재현 감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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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다. '검은사제들', '사바하'로 오컬트 장인이라는 수식어를 가진 장재현 감독의 작품으로 기대받고 있다.

이날 장재현 감독은 "'파묘'라는 소재를 생각하면서 풍수지리사 선생님 3분 정도와 시간을 보냈다. 가치관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 보면 쇠침이라는 한 곳에 모이게 됐다. 믿든 말든 영화에 녹여보려고 했다. 영화에 도드라지게 넣는다 보기보다 캐릭터 활동에 잘 녹이고 싶었다. 영화에 자연스럽게 드러나도록 노력했다"며 "코로나 19시기를 겪고 사람들이 더 극장에서 재밌게 볼 수 있게 화끈한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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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식은 풍수사 상덕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그는 "영화에서 삽질을 많이 한다. 제대한 지 30년 넘었는데, 오랜만에 많이 했다. 포크레인도 있는데 왜 삽으로 하나 생각도 들었다"며 "유쾌하고 화합이 잘 되는 현장이었다. 이런 분위기는 물리적인 피로가 문제 되지 않는다. 유쾌하게 삽질했다"고 이야기했다.

풍수사로 변신한 최민식이 흙을 먹는 장면이 자주 나온다. 이에 최민식은 "촬영 내내 정말 흙을 그렇게 먹었다면 맹장 걸려서 병원 갔을 거다. 저희 미술팀이 맛있게 만들어줬다"며 "풍수사분들이 흙의 맛을 보면서 명당을 발견하는 분들이 있고, 물길을 보며 가려내는 분들이 있다고 하더라. 저의 캐릭터는 토양의 질로 명당을 찾아내는 설정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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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고은은 베테랑 무속인 화림으로 등장한다. 무속인 역할을 맡은 만큼 굿하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이날 김고은은 "하루 전날에는 다 같이 리허설했고, 당일에는 카메라 4대로 촬영이 이뤄졌다. 하루 안에 끝낼 수 없었던 분량이었는데, 다행히 마쳤다. 준비한 퍼포먼스에 대한 연습을 많이 했다. 하루 만에 촬영할 수 있어서 생각보다 힘들지 않게 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장면을 옆에서 본 유해진은 "고은씨가 말은 편하게 하는데, 짬짬이 시간 날 때마다 경문도 외우고 현장에 계신 무당 선생님에게 레슨받았다. 제가 저 역할을 한다면 피 말리는 연습해야겠구나, 저 에너지를 어떻게 끌고 오지 생각하면서 걱정했다"고 말했다.

최민식은 "우스갯소리가 아니라 저러다 무슨 일 나는 게 아닌가 싶었다. 몰입도가 대단했다. 물리적인 몸이 힘든 것보다 몰입하고자하는 배우의 프로다운 모습이 감동적이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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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진은 장의사 영근을 연기한다. 그는 "상덕과 화림에 비해 현실적인 캐릭터라, 그 부분에 대해서 감독님과 상의를 많이 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드라마가 좋으면 선택을 하는 편인데, 한 번도 오컬트라는 장르를 해본 적이 없었다. 장재현 감독의 연출은 어떨까에 대한 호기심이 있었다"고 '파묘'를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장 감독은 군 복무 중인 이도현을 언급하기도. 그는 "나이와 경력에 비해 스킬이 대단하다. 일본어 경문도 정말 잘하셨다. 오늘 같이 봤으면 좋았을 텐데, 군대에 계셔서 아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화려한 배우 라인업에 대해 "저희 조상님 중 한 분이 좋은 데 계시는가 보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장 감독은 "배우분들이 새로운 것에 갈망하고 있는 것 같다. 새로운 시나리오를 보여주려고 노력하다 보니 그 부분을 좋게 봐준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파묘'는 오는 22일 개봉한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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