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원 신동엽 / 사진=텐아시아DB
예원 신동엽 / 사진=텐아시아DB
과거의 논란이 예능에서 가볍게 넘기는 소재거리로 이용되고 있다. 자신의 과거 잘못을 위트있게 받아넘긴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잘못을 가볍게 여긴다는 부정적 시각 또한 존재한다. 문제는 반복이다. 한번 두번이면 몰라도 지속적인 소재로 삼을 때는 자신의 잘못을 오히려 이용하고 있다는 인상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예원은 19일 MBC 예능 프로그램 '도망쳐 : 손절 대행 서비스'에 출연해 과거 이태임과의 '반말사건'에 대해 언급했다.

이날 예원은 "눈치를 굉장히 많이 보는 스타일"이라며 "분위기가 좀 정적이 흐르면 나서서 분위기를 수습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래서 오버를 하게 된다. 그러고 나선 자책하고 후회한다"고 털어놨다.
/ 사진=MBC '도망쳐' 캡처
/ 사진=MBC '도망쳐' 캡처
이에 김대호는 "마음에 안 들고 그러면 직접 말 못 하냐"고 물었고 이내 예원은 "마음에 안 들고"라는 얘기에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앞서 과거 한 촬영장에서 배우 이태임에게 "언니 저 마음에 안 들죠?"라고 했던 '반말 사건'과 관련이 있기 때문.

예원과 이태임은 지난 2015년 MBC '띠동갑내기 과외하기' 촬영 중 반말과 욕설 논란으로 인해 촬영 중인 예능 프로그램과 드라마에서 하차한 바 있다. 해당 사건 이후 이태임은 오랜 시간 활동을 중단했고 연예계에서 은퇴했다.
/ 사진=MBC '도망쳐' 캡처
/ 사진=MBC '도망쳐' 캡처

당황한 예원의 태도에 김대호 역시 "그걸 의도한 게 아니다"라고 수습했고 예원은 "괜히 제가 찔려서 말문이 막혔다"라고 해명했다. 또한 예원은 자신이 눈치를 보게 된 이유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그는 "누군가가 제 곁에서 떠나는 걸 못 견딘다. 어렸을 때부터 그랬다. 혼자 남았을 때 찾아오는 정적이 싫다"고 토로했다.

이에 김구라는 다시 '반말사건'을 언급하며 "본인이 정적이 싫다 하지 않았나. 과거에 어려움을 겪었던 그 해프닝에서도 그 친구는 가만히 있었던 건데, 예원이가 본인이 정적이 싫으니 ‘저 마음에 안들죠?’라고 자꾸 말을 걸고 물어본 거 같다"라고 추측했다. 그러자 예원은 "한 번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예원은 방송 뿐 아니라 탁재훈과의 유튜브 방송 등에서도 해당 소재를 웃음의 대상으로 활용한 적이 있다.
/ 사진=유튜브 채널 '짠한형' 캡처
/ 사진=유튜브 채널 '짠한형' 캡처
방송인 신동엽 역시 같은 날 과거 대마초 흡연 사건에 대해 언급했다. 신동엽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짠한형 신동엽'에서 문세윤과 함께 신곡 '감빵갔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문세윤은 신곡에 대해 "제목이 '깜빵 갔네'다. 어릴 적 서리를 하다 커서 좀도둑이 돼 감방에 간 내용인데 '그때 훔치지 말고 말 잘 들을 걸' 반성하는 노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동엽을 쳐다보며 "혹시 '깜빵 갔네'가 불편하지 않으시죠?"라고 물었다.

이는 과거 신동엽이 대마초 흡연 혐의로 구속된 사건을 암시한 개그. 이에 신동엽은 "'깜빵 갔네'가 괜찮다고 하는 건 감방은 옛날 말로 교도소지 않냐. 난 구치소"라고 너스레 떨었다. "결이 다른 거냐"는 질문에 신동엽은 "아예 다르다. 완전 다르다"고 재차 해명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짠한형' 캡처
사진=유튜브 채널 '짠한형' 캡처
이들이 과거의 논란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들은 다수의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해당 사건에 대해 해명하기도, 한 순간의 웃음을 위해 개그 소재로 사용했다. 일종의 자학 개그와도 결이 맞닿아있다.

이미 죗값을 치뤘고, 해명까지 한 만큼 아직까지 이들이 고개를 숙여야 할 필요는 없다. 다만 오랜 시간이 지났다고 해서 이 마저도 소재로 삼는 것을 불편하게 보는 시각도 분명히 존재한다. 한두번은 과거에 대한 위트 섞인 반성으로 볼 수 있지만, 반복될 경우 소재로 이용하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 두 사람의 경우 대중적 피로도가 높아지는 구간에 진입할 조짐이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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