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M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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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정-고민환, 정대세-명서현, 류담-신유정이 MBN '한 번쯤 이혼할 결심'을 통해 5주간의 가상 이혼을 마무리한 소회를 밝혔다.

20일 MBN '한 번쯤 이혼할 결심' 측은 이혜정-고민환, 정대세-명서현, 류담-신유정의 서면 인터뷰를 공개했다. 세 부부는 전무후무한 가상 이혼을 감행하는 모습으로 높은 관심을 받았다. 유명인임에도 불구하고 가정에서의 갈등을 솔직하게 털어놓았으며, 리얼한 가상 이혼 이후의 모습을 통해 스스로를 되돌아봤다. 또한 서로의 입장을 이해해보며 새로운 변화를 다짐해 진한 여운과 공감을 안겼다.

결혼 45년 차 이혜정은 이번 가상 이혼 경험에 대해 "아무리 가상이지만 이혼이라는 게 참 힘든 일이라는 걸 뼈저리게 느끼게 됐다"라며 운을 뗐다. 이어 "그동안 결혼생활을 하면서 항상 제가 억울한 게 많고 피해자라는 생각했었다. 하지만 가상 이혼을 해보니까 나도 모르게 내가 남편에게 가해한 것도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내가 남편과 소통할 줄을 몰라서, 차근히 내 마음을 전할 줄 몰라서 남편이 나를 오해하고 있었던 것 같다"라고 달라진 변화를 언급했다.

이혜정은 "남편(고민환) 역시 방송을 본 뒤 저한테 '내가 말하는 태도가 저랬구나, 당신이 서운했겠다'라는 말을 해줬다. 또한 4회 방송에서 남편이 자기 친구에게 제가 시집살이했던 부분에 대해 미안했다고 말했는데, 그 말을 듣고 너무 놀랐다. 평생 저한테 ‘미안하다, 고맙다’ 이런 말을 할 줄 모르는 사람이었는데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뭔가 답을 얻은 느낌이었다"라고 감사함을 전했다.

이혜정은 "내가 결혼을 잘못해서 이유 없이 당하고 사는 줄로 생각했는데 남편도 성격상 표현을 하지 않았을 뿐이지 나와 같았겠다고 하는 게 느껴졌다. 앞으로는 남편과 더 함께하고 대화도 많이 하려고 한다"라고 달라진 마음가짐을 내비쳤다. 마지막으로 이혜정은 "사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진짜 이혼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상대에게 분풀이만 하면 결국 나한테 화가 되고 내 인생은 슬플 수밖에 없다는 걸 깨달았다. 다른 방법으로도 이야기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앞으로 남편과 더 함께하면서 많은 걸 나눠볼 생각이다. 지금보다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결혼 10년 차 정대세도 "가족은 내 전부"라며 가상 이혼을 통해 아내와 아이들의 소중함을 새삼 느꼈음을 강조했다. 그는 "가상 이혼을 통해 냉혹한 현실을 보게 됐다. 혼자 산다면 분명 혼자만의 시간, 자기만의 환경 등 여러 요소가 있겠지만 그런 기쁨을 누리자고 이혼하면 안 된다는 것을 확실히 알게 됐다. 혼자보다 나를 지지하고 치유해주는 가족이 제게는 더 큰 기쁨이자 진정한 행복이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이혼은 내 모든 것을 잃는 것이며, 혹시 부정적인 생각에 휩싸여도 꾹 참고 함께 풀어가야 하는 것이 가족을 위한 것이라 느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정대세는 "이번 경험을 통해 가족에게 감사하다는 말 한마디를 전하는 것의 중요성을 절실히 깨닫게 됐다. 실제로 가상 이혼 끝나고 집안일도 주도적으로 하고, 제가 잘하는 일도 더욱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아이의 고귀함과 동반자의 고마움을 평생에 걸쳐 유리 다루듯이 신중하게 다룰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결혼 4년 차 재혼 부부이자 쌍둥이 육아 문제로 힘들어했던 류담은 "이번 경험 덕분에 앞으로 어떠한 다툼이 있더라도 이혼을 쉽게 떠올리지 않을 것 같다"라고 단호히 밝혔다. 이어 그는 "이젠 나뿐만 아니라 아이들도 있기에 서로 더 배려하고 어떠한 선택에서도 신중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털어놨다.

특히 류담은 '잔소리 대마왕'이라는 별명이 생길 정도로 살림살이 외에 육아에는 등한시한 모습을 보였다고. 이에 대해 "온전히 두 아이를 맡아 보면서 아내가 느끼는 힘듦을 이해하게 됐다. 상대의 부족함을 지적하고 고치려는 것보다는, 말없이 채워주려고 노력하려고 한다. 물론 잔소리를 줄일 것"이라고 긍정 변화를 다짐해 훈훈함을 안겼다.

한편 '한 번쯤 이혼할 결심'은 지난 18일 높은 관심 속 파일럿 시즌을 종영했으며, 재정비의 시간을 거친 후 4월 안방에 돌아올 예정이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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