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에 휘청이던 KBS가 결국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드라마, 예능 모두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했으며 줄줄이 폐지 소식을 알렸다. 창사 50년, 큰 위기가 찾아왔다.
KBS는 TV 수신료 분리징수로 인한 적자를 예상, 인건비를 약 1000억 원 줄이는 대책안을 내세웠다. 지난달 31일 열린 정기이사회에서 통과된 예산안에 따르면 KBS의 올해 수입은 1조 2450억원, 비용 1조 3881억 원을 예상했다. 적자만 1431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는 것.
TV 수신료 분리 고지가 본격화 전, KBS는 긴축 재정에 나섰다. 인건비부터 프로그램 제작비까지 모두 줄이겠다는 입장이다. 경영 위기로 인한 여파는 KBS 예능에도 고스란히 전해졌다. 지난해 KBS예능 프로그램의 가장 큰 이슈는 '홍김동전'의 폐지 소식이었다. OTT 플랫폼이나 화제성에서는 높은 순위를 차지했으나, 1~2%대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 종영을 피하지 못했다. 1년 6개월 만의 프로그램 폐지에 시청자들은 반대 청원도 내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다만 KBS는 '홍김동전'이 성장할 시간을 줄 여력이 없다. '홍김동전'과 더불어 '옥탑방 문제아들'까지 시청자의 곁을 떠났다.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역사 교양 프로그램인 '역사저널 그날'도 지난 11일 설 특집을 끝으로 종영했다. MC 최원정 아나운서는 마지막 방송 중 끝내 눈물을 흘렸다. "새 단장 후 다시 돌아오겠다"고 알렸지만, 언제 돌아올지 알 길이 없다. 10여년 간 이어오던 장수 프로그램도 경영 위기 앞에서 쉽게 무너졌다. KBS의 드라마 역시 '고려거란전쟁'을 제외하고는 시청률 굴욕을 맛보고 있다. 상승세의 조짐은 보이지 않고 계속해서 하락세다. 지난해 연기대상에서 이렇다 할 대상 후보조차 보이지 않았다. 주말극 강자였던 KBS는 최저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효심이네 각자도생'은 유이의 4년 만의 주말극 복귀작으로 주목받았지만, 4회에서 11.1%를 기록했다. 이후 10%대 후반대, 20% 초반대까지 찍었지만, 시청률 잭팟이라고 불리던 시절에 비해 아쉬운 성적이다.
예능에서도, 드라마에서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KBS 예능 하면 떠오르던 '1박 2일', '슈퍼맨이 돌아왔다'등의 장기 프로그램 역시 시청률, 화제성이 예전만 못하다. 신선함은 사라지고, 예상되는 스토리에 시청자들은 서서히 눈길을 돌렸다. 큰 스케일, 새로운 출연진, 화려한 세트장을 자랑하는 OTT 콘텐츠들이 넘쳐나는 상황에서 KBS의 콘텐츠는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콘텐츠 경쟁력 하락, 재정 위기의 악순환이 반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구조조정에 본격 돌입한 가운데,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프로그램이 탄생할 수 있을까. KBS가 최대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 방송가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KBS는 TV 수신료 분리징수로 인한 적자를 예상, 인건비를 약 1000억 원 줄이는 대책안을 내세웠다. 지난달 31일 열린 정기이사회에서 통과된 예산안에 따르면 KBS의 올해 수입은 1조 2450억원, 비용 1조 3881억 원을 예상했다. 적자만 1431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는 것.
TV 수신료 분리 고지가 본격화 전, KBS는 긴축 재정에 나섰다. 인건비부터 프로그램 제작비까지 모두 줄이겠다는 입장이다. 경영 위기로 인한 여파는 KBS 예능에도 고스란히 전해졌다. 지난해 KBS예능 프로그램의 가장 큰 이슈는 '홍김동전'의 폐지 소식이었다. OTT 플랫폼이나 화제성에서는 높은 순위를 차지했으나, 1~2%대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 종영을 피하지 못했다. 1년 6개월 만의 프로그램 폐지에 시청자들은 반대 청원도 내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다만 KBS는 '홍김동전'이 성장할 시간을 줄 여력이 없다. '홍김동전'과 더불어 '옥탑방 문제아들'까지 시청자의 곁을 떠났다.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역사 교양 프로그램인 '역사저널 그날'도 지난 11일 설 특집을 끝으로 종영했다. MC 최원정 아나운서는 마지막 방송 중 끝내 눈물을 흘렸다. "새 단장 후 다시 돌아오겠다"고 알렸지만, 언제 돌아올지 알 길이 없다. 10여년 간 이어오던 장수 프로그램도 경영 위기 앞에서 쉽게 무너졌다. KBS의 드라마 역시 '고려거란전쟁'을 제외하고는 시청률 굴욕을 맛보고 있다. 상승세의 조짐은 보이지 않고 계속해서 하락세다. 지난해 연기대상에서 이렇다 할 대상 후보조차 보이지 않았다. 주말극 강자였던 KBS는 최저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효심이네 각자도생'은 유이의 4년 만의 주말극 복귀작으로 주목받았지만, 4회에서 11.1%를 기록했다. 이후 10%대 후반대, 20% 초반대까지 찍었지만, 시청률 잭팟이라고 불리던 시절에 비해 아쉬운 성적이다.
예능에서도, 드라마에서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KBS 예능 하면 떠오르던 '1박 2일', '슈퍼맨이 돌아왔다'등의 장기 프로그램 역시 시청률, 화제성이 예전만 못하다. 신선함은 사라지고, 예상되는 스토리에 시청자들은 서서히 눈길을 돌렸다. 큰 스케일, 새로운 출연진, 화려한 세트장을 자랑하는 OTT 콘텐츠들이 넘쳐나는 상황에서 KBS의 콘텐츠는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콘텐츠 경쟁력 하락, 재정 위기의 악순환이 반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구조조정에 본격 돌입한 가운데,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프로그램이 탄생할 수 있을까. KBS가 최대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 방송가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