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15만원으로 단칸방서 신혼생활” 태진아, 옥경이 앞 무릎꿇고 오열(‘조선의 사랑꾼‘)


태진아가 아내를 향한 절절한 사랑을 드러냈다.

12일 방송된 TV조선 '조선의 사랑꾼'에서는 태진아와 5년째 치매를 앓고 있는 아내 옥경이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태진아는 애칭 '옥경이'로 유명한 이옥형 씨의 정기검진에 동행했다. 이옥형 씨는 5년 동안 치매를 앓고 있는 터. “초기 단계를 넘어서서 중기 단계 정도 가지 않을까 생각이 들고요”라는 진단에 태진아는 “저랑 혹시 방송이나 행사 같은 데 가면 차 안에서 같이 노래도 부르고 하는 게 도움이 되나요?”라고 궁금해 했다. “도움이 되죠. 치매는 낫는 병이 아니고 관리해야 하는 병이기 때문에 ‘(환자와 보호자가) 함께 가는 긴 여행’이라고 보시면 돼요”라는 의사의 말에 태진아는 “거봐요, 내가 만든 노래도 ‘당신과 함께 갈 거예요’잖아요. 아무 걱정 말아요”라며 옥경이를 달랬다.

이후 태진아와 아내는 직접 운영하는 카페를 찾았다. 태진아는 “1981년도에 미국 뉴욕에서 만났다. 이 사람 얼굴 뒤에 광채가 나오는 느낌이 들었다. ‘저 사람이 내 여자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라고 첫 만남을 회상했다. 이어 “내 주머니에 한국 돈으로 15만 원밖에 없었다. 아내가 자기 집에서 살자고 하더라”라며 뉴욕의 단칸방에서 신혼 생활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다음 해에 아들이 태어났다”라고 전했다.

태진아는 '옥경이'로 대히트를 친 뒤 1989년 올해의 가수로 선정됐다. 그는 "그때 진짜 대단했다. '옥경이'로 TV를 원없이 출연했다. 아내는 미국에 있고 난 한국에 있었다. 아내가 나한테 처음 선물 준 게 노란 선수건이었다. 그래서 그 걸로 '노란 손수건'이 탄생했다"라고도 했다.

그는 "치매 초기에는 나도 모르게 아내에게 화를 내고 했는데 지금은 숙달이 됐다. 하루종일 내가 옆에서 손을 잡아줘야 한다. 잘 때도 손을 잡고 있다. 본인도 손을 나한테 내미니까. 아내가 나를 천천히 잊어줬으면 좋겠다"라고 해 모두를 뭉클하게 했다.

그런가 하면 태진아는 송년디너쇼에도 아내와 함께했다. 태진아에게는 “옥경이랑 같이 ‘옥경이’를 불러보고 싶은 거야”라는 작은 소망이 있었다. 그는 “밴드랑 같이 하는 건 처음 있는 일이니까 당황하지 않을까? 그날 컨디션이 제일 중요해요”라는 우려를 보였다.

‘노부부의 노래’를 부르며 “다시 태어나도 사랑하오”라고 오열하는 태진아의 모습에 디너쇼에 온 관객들 역시 눈물을 훔쳤다. 그러나 아내는 “왜 그러는 거야?”라고 어리둥절해 했고, 태진아는 “오래오래 곁에 있어주오”라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보다 좀 더 잘해줄걸, 바쁘다고 여행도 잘 못 갔는데. 나를 기억하고 있을 때 더 잘해줘야 했는데 뭐가 그렇게 바빴다고..”라고 후회하는 그의 모습이 뜨거운 눈물의 이유를 설명했다.

‘당신의 눈물’을 부르다 아내 앞에 무릎 꿇고 앉아 “여보 사랑해, 나는 당신밖에 없어”라고 목메어 운 태진아는 노래가 끝나고 관객들에게 사과하며 자신에게 있어 옥경이가 얼마나 큰 의미인지를 알려줬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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