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라스' 방송 화면.
사진=MBC '라스' 방송 화면.
장기하가 희귀병 고백과 함께 할아버지가 종로서적 창업주라고 밝혔다.

지난 7일 방송된 MBC 예능 ‘라디오스타’에서는 ‘좋은 노래 있으면 소개시켜줘’ 특집으로 정재형, 장기하, 카더가든, 비비가 출연했다.

이날 장기하는 영화 ‘밀수’ 음악 감독을 하게 된 이유를 전했다. 그는 “장기하와 얼굴들 활동을 마무리하고 쉬고 있을때 류승완 감독에게 전화가 왔다. 영화 음악 해볼 생각 없냐고 하더라. 전혀 할 줄 모른다고 했는데 1970년대 그룹사운드로 쭉 갈 거라 장기하와 얼굴들 음악 할 때처럼 편하게 하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 정도로 힘들게 산 건 인생에서 세 번째였다. 입시, 군복무, 그 다음이 ‘밀수’ 작업이다. 해야 하는 일이 너무 많다. 19곡을 만들었는데 50분 분량이다. 정규 음반은 내 마음대로 만들지만 (영화음악은) 끝도 없이 고쳐야 한다. 정말 열받는 게 피드백을 천 개를 주시는데 반박할 게 없다”고 밝혔다.

장기하는 “마지막 작업 날 류승완 감독님께 축하드린다고, 장기하가 음악 감독으로 일한 유일한 작품을 만들었다고 했다. 그냥 웃고 마시더라. 이후 믹싱 작업 할 때 만났는데 류승완 감독님이 ‘베테랑2’ 기획하고 있다고 시나리오 보고 선택하라고 하더라. 정신 차려보니 또 하고 있었다. 심지어 이번에는 일렉트로닉이다. 유튜브 찾아서 공부하면서 작업한다”라고 말했다.
[종합] '희귀병 투병' 장기하, 금수저 아닌 책수저였다…"조부가 종로서적 창업주" ('라스')
장기하는 최근 박진영(JYP) 때문에 속상한 일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밀수’로 ‘청룡영화제’에서 음악상을 받고 축하 무대까지 했다. 트로피를 손에 들고 무대 하면서 내가 이 시상식의 최대 화제가 될 거라고 생각했다. 내가 먹었다 생각 했는데 박진영 형이 화제성으로 눌러버렸다”라며 씁쓸해했다.

장기하의 원래 꿈은 드러머였다고. 그는 “첫 밴드 ‘눈뜨고 코베인’에서 드러머였다. 군대서도 사실 군악대로 가려고 연습을 하던 중에 왼손에 희귀병이 생겼다”라며 국소성 이긴장증을 앓았다고 밝혔다.

결국 군악대를 포기하고 일반 군대를 가게 된 장기하는 “군대에서 조금씩 기타치면서 작곡으로 해보자 해서 만든 게 ‘싸구려 커피’, ‘달이 차오른다, 가자’ 등이다. 그때도 내가 노래를 부를 생각은 아니었다. 만들어 놓고 보니까 내 말투로 만들어서 어떻게 남을 시킬까 싶었다. 그렇게 만든 게 ‘장기하와 얼굴들’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희귀병은 “98% 정도 회복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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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한 장기하. 그는 “산문집 '상관없는 거 아닌가?'를 출간해 18쇄 정도 찍었다”고 자랑하며 "40살 가까이 살았으니 내 안에 이런저런 생각이 쌓였는데 말로는 전달이 안 되더라. 답답하다는 생각이 들어서"라며 출간 이유를 밝혔다.

알고보니 장기하는 책수저였다. 그는 "저희 돌아가신 할아버지께서 종로서적 창업주시다"라고 밝혔다. 김구라가 "종로와 교보가 양대산맥 아니냐. 대단하다. 그래서 옛날에 금수저라는 얘기가 나왔구나"라고 하자 장기하는 "좀 와전된 거다. 되게 부자는 아니다. 서점 운영을 하셨으니까"라며 "그당시 저는 제가 책을 쓰게 될 거라고 생각 못 했다. 책 쓴 게 할아버지 돌아가신 다음이라 살아계셨다면 되게 좋아하셨겼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말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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