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는 '스물다섯, 스물하나'의 배우들
표현하는데 서툴러서 실수를 연발하기도, 옳고 그름에 대한 명확한 기준은 없지만 자신이 믿는 대로 나아가고,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몰라 놓치기도 했던 그런 시절. 청춘(靑春)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이런 이미지들이 떠오르곤 한다.
그래서인지 하이틴물이나 청춘 드라마를 보며 우리는 그때 그 시절을 떠올리곤 한다. 2022년 많은 이들의 기억에 한 페이지를 기록한 tvN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도 그랬을지 모른다. 청춘 5인방이라고 불렸던, 나희도(김태리), 백이진(남주혁), 문지웅(최현욱), 고유림(김지연), 지승완(이주명)의 잔상은 2024년이 된 지금도 쉬이 잊히지 않으니까. 그중에서도 '스물다섯, 스물하나'로 눈도장을 찍은 라이징 스타 이주명, 최현욱, 김지연은 어떻게 자신만의 청춘의 기록을 만들고 있을까.
배우 이주명, '모래에도 꽃이 핀다'로 청춘의 얼굴 그려내 언뜻 보기에 이주명의 첫인상은 도도한 것 같지만, 시원시원한 눈매와 입가의 미소 덕에 청량하다는 인상을 받게 되는 배우다. '스물다섯, 스물하나'에서 전교 1등을 놓치지 않는 수재이자 선배인 백이진에게 똑 부러지게 제 생각을 전하는 명쾌함과 규율에 따라 움직이는 세상에 의문을 품는 날카로운 시각을 지닌 지승완이란 청춘의 얼굴을 묘사해냈다. 선 하나씩을 덧대며 윤곽을 잡아내는 소묘를 닮은 지승완은 뚝심 있는 자였다. 부당함보다는 자신이 추구하는 정당함을 믿는 지승완의 고등학교를 그만두는 선택은 그래서 무모하지만 용기 있다.
극 중의 지승완처럼 이주명은 꼿꼿하게 자신의 바운더리를 찾는 중인 듯 하다. 최근 종영한 ENA 드라마 '모래에도 꽃이 핀다'에서 오유경/오두식 역을 맡은 이주명은 20년째 거산의 씨름 선수 유망주이자 옛친구인 김백두(장동윤)를 돕는 조력자이자 의문으로 가득한 사건을 수사해야만 하는 경찰로서의 이중적인 면모를 그려냈다. "인물은 한 사람인데 너무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을까"라는 고민도 있었다고. 그럼에도 이주명은 첫 주연작으로서 씨름판 위에서 상대의 샅바를 잡고는 넘어가지 않으려는 것처럼 '모래에도 꽃이 핀다'라는 치열한 경기를 잘 치러냈다.
2.8%(닐슨코리아)라는 시청률과 화제성을 크게 불러일으키지 못한 것은 다소 아쉽다. '스물다섯, 스물하나'의 라이징 스타로 떠오른 이후, '모래에도 꽃이 핀다'로 좋은 성적표를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물론 시청률이 모든 것을 판단하는 지표는 분명 아니다. 하지만 첫 주연작이면서 동시에 라이징 스타에서 주연 배우로 넘어가는 중요한 시기인 만큼 다음 행보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주명이 피울 새로운 꽃이 어떤 형태일지 궁금해진다.
배우 최현욱, OTT '하이쿠키'부터 이하이 '그대가 해준 말' 뮤직비디오까지 열일 최현욱은 '스물다섯, 스물하나'에서 어떠한 틀이나 규율에 얽매이기보다는 마음이 따르는 대로 움직이는 자유로운 고등학생 문지웅 역을 맡아 라이징 스타로 떠올랐다. 책가방보다는 보드를 어깨에 얹고, 공부보다는 열렬한 사랑을 추구하던 문지용은 참으로 솔직하고 무해한 인물이었다. 아마도 그런 점이 최현욱의 얼굴에서 사랑스러움을 발견할 수 있던 지점이 아니었을까 싶다. 2002년생인 최현욱은 마치 제 나이가 딱 맞는 옷을 갖춰 입은 듯한 느낌이었다.
문지웅에서 그치지 않고, 최현욱은 새로운 도화지에 자신만의 청춘의 팔레트를 덧입혔다. 2023년에는 Wavve '약한영웅 Class1'의 학교 안에서는 세상만사 모든 것이 귀찮은 것만 같지만 싹싹하고 의외로 의리파적인 면모를 지닌 고등학생 안수호와 넷플릭스 'D.P.'시즌2의 삐딱한 태도와 입에 담을 수 없는 비속어를 달고 지내는 종잡을 수 없는 말년병장 신아휘 역으로, tvN '반짝이는 워터멜론'의 이은결 아버지의 어린 시절이자 밴드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정도로 노래를 좋아하는데다가 명랑함 그 자체인 이찬 역으로, U+모바일 tv '하이쿠키'의 순진무구한 얼굴에다가 어려운 집안 사정에도 꿋꿋하게 버티는 가장인 줄만 알았지만, 실제로는 마약 쿠키를 제조해서 자금을 융통하는 고등학생 서호수까지. 그 외에도 뉴진스의 'Ditto'(2022)와 이하이 '골목길'(2023), '그대가 해준 말'(2024) 뮤직비디오에 출연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현욱이 그간 그려오던 청춘 이미지는 지난 2023년 10월 5일 담배꽁초 무단 투기 영상이 확산되면서 약간 흠집이 난 상태다. '프로답지 못하다'는 이유로 자필 편지로 사과를 하기도 했으나, 기존에 봐오던 이미지와 상반된 사생활로 인해서 고초를 겪었던 것. 해당 부분에 대해 어떤 식의 판단을 해야 할지 정확한 답을 내릴 수는 없으나 그만큼 연기력이 출중한 배우였기에 아쉬운 것도 사실이다. 실수한 것은 사실이나 그간 맡아오던 넘어지고 깨졌지만 다시금 극복하곤 캐릭터들처럼 그리 되어주길 바란다.
배우 김지연, 신작 티빙 '피라미드 게임'으로 돌아온다 우주소녀 보나라는 이름으로 더 익숙한 배우 김지연은 '스물다섯, 스물하나'에서 태양 고등학교의 펜싱부이자 국가대표 펜싱 대표인 고유림 역으로 출연했다. 펜싱계 유망주이자 초반부 나희도가 무척이나 존경하기도 했지만, 친철해 보이는 첫인상과는 다르게 까칠한 말투와 성격을 지닌 인물이다.
극 중에서 나희도 역시 TV에서 그려지던 고유림의 상반된 모습에 '싸가지 없다'라고 말하지만, 고생하는 부모님을 위해 꿈을 향해 치열하게 나아가는 한 소녀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틈이라곤 없을 것만 같던 고유림의 빈틈을 발견하고 파고들고야 마는 것은 문지웅이다. 문지웅은 펜싱의 칼날을 겨누듯 모두에게 날카롭고 머릿속이 복잡한 고유림의 고민을 단순하게 만들어주기도 한다. '스물다섯, 스물하나' 이후, 김지연은 MBC 드라마 '조선변호사'에서 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잃고 궁에서 나온 후 자유롭게 살고 있는 선왕의 딸 이연주 역을 연기하며 첫 사극을 도전하기도 했다.
2024년 김지연은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피라미드 게임'으로 돌아온다. 2월 29일 공개되는 '피라미드 게임'은 한 달에 한 번 비밀투표로 왕따를 뽑는 백연여고 2학년 5반에서 학생들이 가해자와 피해자, 방관자로 나뉘며 점차 폭력에 빠져드는 이야기로 달꼬냑 작가의 동명의 네이버 웹툰이 원작이다. 김지연은 게임의 타깃에서 게임 저격수로 각성하는 전학생 성수지 역을 맡았다. '스물다섯, 스물하나' 이후, 작품 활동이 그리 많지 않은 듯한 인상을 주지만, 어떠면 김지연은 연기자로서 느리지만 한발 한발 나아가는 듯 하다. 각자의 자리에서 청춘의 발자국을 찍어가는 세 사람을 응원하는 바다.
이하늘 텐아시아 기자 greenworld@tenasia.co.kr
그래서인지 하이틴물이나 청춘 드라마를 보며 우리는 그때 그 시절을 떠올리곤 한다. 2022년 많은 이들의 기억에 한 페이지를 기록한 tvN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도 그랬을지 모른다. 청춘 5인방이라고 불렸던, 나희도(김태리), 백이진(남주혁), 문지웅(최현욱), 고유림(김지연), 지승완(이주명)의 잔상은 2024년이 된 지금도 쉬이 잊히지 않으니까. 그중에서도 '스물다섯, 스물하나'로 눈도장을 찍은 라이징 스타 이주명, 최현욱, 김지연은 어떻게 자신만의 청춘의 기록을 만들고 있을까.
배우 이주명, '모래에도 꽃이 핀다'로 청춘의 얼굴 그려내 언뜻 보기에 이주명의 첫인상은 도도한 것 같지만, 시원시원한 눈매와 입가의 미소 덕에 청량하다는 인상을 받게 되는 배우다. '스물다섯, 스물하나'에서 전교 1등을 놓치지 않는 수재이자 선배인 백이진에게 똑 부러지게 제 생각을 전하는 명쾌함과 규율에 따라 움직이는 세상에 의문을 품는 날카로운 시각을 지닌 지승완이란 청춘의 얼굴을 묘사해냈다. 선 하나씩을 덧대며 윤곽을 잡아내는 소묘를 닮은 지승완은 뚝심 있는 자였다. 부당함보다는 자신이 추구하는 정당함을 믿는 지승완의 고등학교를 그만두는 선택은 그래서 무모하지만 용기 있다.
극 중의 지승완처럼 이주명은 꼿꼿하게 자신의 바운더리를 찾는 중인 듯 하다. 최근 종영한 ENA 드라마 '모래에도 꽃이 핀다'에서 오유경/오두식 역을 맡은 이주명은 20년째 거산의 씨름 선수 유망주이자 옛친구인 김백두(장동윤)를 돕는 조력자이자 의문으로 가득한 사건을 수사해야만 하는 경찰로서의 이중적인 면모를 그려냈다. "인물은 한 사람인데 너무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을까"라는 고민도 있었다고. 그럼에도 이주명은 첫 주연작으로서 씨름판 위에서 상대의 샅바를 잡고는 넘어가지 않으려는 것처럼 '모래에도 꽃이 핀다'라는 치열한 경기를 잘 치러냈다.
2.8%(닐슨코리아)라는 시청률과 화제성을 크게 불러일으키지 못한 것은 다소 아쉽다. '스물다섯, 스물하나'의 라이징 스타로 떠오른 이후, '모래에도 꽃이 핀다'로 좋은 성적표를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물론 시청률이 모든 것을 판단하는 지표는 분명 아니다. 하지만 첫 주연작이면서 동시에 라이징 스타에서 주연 배우로 넘어가는 중요한 시기인 만큼 다음 행보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주명이 피울 새로운 꽃이 어떤 형태일지 궁금해진다.
배우 최현욱, OTT '하이쿠키'부터 이하이 '그대가 해준 말' 뮤직비디오까지 열일 최현욱은 '스물다섯, 스물하나'에서 어떠한 틀이나 규율에 얽매이기보다는 마음이 따르는 대로 움직이는 자유로운 고등학생 문지웅 역을 맡아 라이징 스타로 떠올랐다. 책가방보다는 보드를 어깨에 얹고, 공부보다는 열렬한 사랑을 추구하던 문지용은 참으로 솔직하고 무해한 인물이었다. 아마도 그런 점이 최현욱의 얼굴에서 사랑스러움을 발견할 수 있던 지점이 아니었을까 싶다. 2002년생인 최현욱은 마치 제 나이가 딱 맞는 옷을 갖춰 입은 듯한 느낌이었다.
문지웅에서 그치지 않고, 최현욱은 새로운 도화지에 자신만의 청춘의 팔레트를 덧입혔다. 2023년에는 Wavve '약한영웅 Class1'의 학교 안에서는 세상만사 모든 것이 귀찮은 것만 같지만 싹싹하고 의외로 의리파적인 면모를 지닌 고등학생 안수호와 넷플릭스 'D.P.'시즌2의 삐딱한 태도와 입에 담을 수 없는 비속어를 달고 지내는 종잡을 수 없는 말년병장 신아휘 역으로, tvN '반짝이는 워터멜론'의 이은결 아버지의 어린 시절이자 밴드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정도로 노래를 좋아하는데다가 명랑함 그 자체인 이찬 역으로, U+모바일 tv '하이쿠키'의 순진무구한 얼굴에다가 어려운 집안 사정에도 꿋꿋하게 버티는 가장인 줄만 알았지만, 실제로는 마약 쿠키를 제조해서 자금을 융통하는 고등학생 서호수까지. 그 외에도 뉴진스의 'Ditto'(2022)와 이하이 '골목길'(2023), '그대가 해준 말'(2024) 뮤직비디오에 출연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현욱이 그간 그려오던 청춘 이미지는 지난 2023년 10월 5일 담배꽁초 무단 투기 영상이 확산되면서 약간 흠집이 난 상태다. '프로답지 못하다'는 이유로 자필 편지로 사과를 하기도 했으나, 기존에 봐오던 이미지와 상반된 사생활로 인해서 고초를 겪었던 것. 해당 부분에 대해 어떤 식의 판단을 해야 할지 정확한 답을 내릴 수는 없으나 그만큼 연기력이 출중한 배우였기에 아쉬운 것도 사실이다. 실수한 것은 사실이나 그간 맡아오던 넘어지고 깨졌지만 다시금 극복하곤 캐릭터들처럼 그리 되어주길 바란다.
배우 김지연, 신작 티빙 '피라미드 게임'으로 돌아온다 우주소녀 보나라는 이름으로 더 익숙한 배우 김지연은 '스물다섯, 스물하나'에서 태양 고등학교의 펜싱부이자 국가대표 펜싱 대표인 고유림 역으로 출연했다. 펜싱계 유망주이자 초반부 나희도가 무척이나 존경하기도 했지만, 친철해 보이는 첫인상과는 다르게 까칠한 말투와 성격을 지닌 인물이다.
극 중에서 나희도 역시 TV에서 그려지던 고유림의 상반된 모습에 '싸가지 없다'라고 말하지만, 고생하는 부모님을 위해 꿈을 향해 치열하게 나아가는 한 소녀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틈이라곤 없을 것만 같던 고유림의 빈틈을 발견하고 파고들고야 마는 것은 문지웅이다. 문지웅은 펜싱의 칼날을 겨누듯 모두에게 날카롭고 머릿속이 복잡한 고유림의 고민을 단순하게 만들어주기도 한다. '스물다섯, 스물하나' 이후, 김지연은 MBC 드라마 '조선변호사'에서 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잃고 궁에서 나온 후 자유롭게 살고 있는 선왕의 딸 이연주 역을 연기하며 첫 사극을 도전하기도 했다.
2024년 김지연은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피라미드 게임'으로 돌아온다. 2월 29일 공개되는 '피라미드 게임'은 한 달에 한 번 비밀투표로 왕따를 뽑는 백연여고 2학년 5반에서 학생들이 가해자와 피해자, 방관자로 나뉘며 점차 폭력에 빠져드는 이야기로 달꼬냑 작가의 동명의 네이버 웹툰이 원작이다. 김지연은 게임의 타깃에서 게임 저격수로 각성하는 전학생 성수지 역을 맡았다. '스물다섯, 스물하나' 이후, 작품 활동이 그리 많지 않은 듯한 인상을 주지만, 어떠면 김지연은 연기자로서 느리지만 한발 한발 나아가는 듯 하다. 각자의 자리에서 청춘의 발자국을 찍어가는 세 사람을 응원하는 바다.
이하늘 텐아시아 기자 greenworld@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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