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N '특종세상'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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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우먼 전정희가 아버지 돌아가신 후 1년 동안 집 안에서 안 움직였다고 밝혔다.

25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개그우먼 전정희가 출연, 20년간 잠적하고 은둔 생활을 한 사연을 밝혔다.

이날 '특종세상' 제작진은 한 설산에서 전정희를 만났다. 전정희는 "공터가 있다. 전경이 좋다"라면서 목적지에 도착했다. 그는 "원래 취미가 좋은 데 와서 사진 찍는 거였는데 요즘 바뀌었다. 요즘은 사진에서 조금 진화해서 그림을 그리고 있다"라며 웃었다.
/사진=MBN '특종세상' 방송 화면 캡처
/사진=MBN '특종세상' 방송 화면 캡처
전정희는 "사실 쉬는 동안 내 자신이 몸을 많이 괴롭힌 것 같다. 나 자신을 스스로 다른 생각을 잊게끔 혹사했다고 할까"라고 털어놓았다. 그는 "아들과 있을 때는 그런 생각 안 하는데 혼자 있을 때 우울감, 상실감 또 무기력증 그게 한꺼번에 올 때가 있다. 또 자다가 갑자기 눈떠서 잠이 안 올 때는 내가 지금 무엇 때문에 살아야 하나"라고 했다.

전정희는 우울감을 잊기 위해 그림을 그린다고. 그는 "제가 마흔 살 때 저희 어머님이 쓰러지셨다. 어머님이 고혈압이 좀 있으셨다. 그렇게 3년 계시다가 어머님이 돌아가셨다. 그래서 '다시 방송해야겠다'라고 했는데 아버지가 또 제가 50세 됐을 때 알츠하이머병이 조금 이따 보니까 정신을 깜빡깜빡하셨다. 여기가 어디인지 구분을 못 하셨다"라고 고백했다.

전정희는 "아버지 돌아가시고 1년 거의 안 나왔다. 거의 집 안에서만 있었다. 그때 우울감이 제일 심했던 것 같다. 너무나 사랑하는 아버지가 내 방에서 내 침대에서 계시다가 돌아가시니까 생각이 난다. 아버지 모습이. 그때가 최장 1년? 최장 1년은 거의 안 움직였다"라고 했다.

또한 전정희는 5년 전 지병으로 남편까지 보냈다고. 그는 "먹고 살아야 하는데 수입이 없으니까 집에 있는 금붙이 같은 것도 모아다가 한 번씩 팔았다. 조금 있는 재산도 팔고 점점 가세가 기울어지는 걸 제가 느꼈다. 나쁜 생각들 했었다. 그냥 편하게"라며 눈물을 흘렸다. 전정희는 "내 가족을 사랑할 줄 알고 내 동료는 사랑할 줄 알았지만, 정작 나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몰랐던 것 같다"라고 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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