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씨엘엔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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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자식만 70명이 넘죠. 40세부터 엄마 역할을 했으니까요. 국민 엄마라는 수식어는 아직 부끄럽고 쑥스러워요. 김혜자 선생님 같은 분이 진짜 국민 엄마이시죠. 전 그냥 엄마에요. 제 딸이 '개그맨 엄마'라고 불러주는데, 그게 제일 좋아요"

25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씨엘엔컴퍼니 사옥에서 ENA ‘사랑한다고 말해줘’, TVING ‘이재, 곧 죽습니다’, JTBC ‘웰컴투 삼달리’ 김미경과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쉼 없이 작품 활동을 펼쳤던 김미경이었기에 취재진의 열기는 뜨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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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진과의 라운드 인터뷰는 굉장히 오랜만이라는 김미경은 등장부터 부끄러워하며 현장에 나타났다. 너무 걱정되어 전날 밤 한숨도 못 자고 왔다고. 인터뷰가 시작되고 취재진이 동시에 타자를 치기 시작하자 "어우 이소리 너무 무서워"라며 양손으로 귀를 막아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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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김미경은 김혜자, 고두심 등에 이어 '국민 엄마'라는 타이틀을 얻게 됐다. 수많은 작품에서 연속적으로 엄마 역할을 해오며 따뜻하고 강인한 모습을 많이 보여줬기 때문. 김미경은 "나도 다른 걸 해보고 싶긴 하다. 그런데 나쁜 역할을 안 주시더라. 나 나쁜 사람이다.(웃음) 나쁜 엄마여도 좋고 악역이어도 괜찮은데 비슷한 역할을 주시더라"라고 귀여운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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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의 엄마다운 엄마의 모습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그저 연기력에서 오는 것이라고 보기엔 생동감 넘치고 어딘가에 있을법한 어머니의 모습이다. 김미경은 극 중 역할도, 실제 엄마로서도 따뜻한 분위기를 낼 수 있는 건 다름 아닌 친모의 사랑 덕분이었다고 고백했다.

김미경은 "어머니가 96세이신데 거동은 힘드시지만 정정하시다. 아버지가 10세에 돌아가셨다. 우리가 네 자매인데, 아버지의 부재 때문에 한 번도 슬프거나 외로운 적이 없었다. 그 몫을 어머니가 다 해주셨다"라며 "엄청 강한 분이시다. 강하다고 해서 무서운 게 아니다. 누구 하나 소홀함 없이 정말 따뜻하게 품어서 키우셨다. 엄마가 우리에게 해주신 것대로 우리 자매들 모두 자식들에게 그렇게 해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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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김미경의 딸인 박소이 양도 엄마를 좋아하는 이유가 '개그맨 같아서'라고. 김미경은 "딸이 내가 개그맨 같아서 좋다고 할 때 성공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서운 엄마는 싫었다. 딸이랑 아주 베스트 프렌드다. 친구들보다도 오히려 나에게 모든 이야기를 털어놓는 아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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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된 역할이 지겹지는 않았을까. 김미경은 자신만의 소신을 전했다. "엄마든 뭐든 매번 다 새로운 인물이지 않나. 일이 들어오면 내가 정한 기준에 반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출연한다. 극 중 엄마로서 힘을 보탤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면 언제든 좋다"고 두 팔 벌려 환영했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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