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2 '환상연가' 캡처
사진=KBS2 '환상연가' 캡처
‘환상연가’의 박지훈이 자신을 위협하는 세력을 물리치고 마침내 왕위에 올랐다.

22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환상연가’ 6회에서는 위기에서 벗어나 제자리를 찾아가는 사조 현(박지훈 분)과 그런 그의 곁에 머무르는 연월(홍예지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사조 융(황희 분)이 보낸 살수들을 피해 달아나던 악희(박지훈 분)는 연월과 함께 강물에 몸을 던졌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 형언할 수 없는 이끌림을 느끼며 천천히 입을 맞췄다. 하지만 이때 사조 현이 깨어났다. 악희가 다시 ‘마음의 공간’으로 끌려가는 혼란스러운 상황이 벌어졌다. 연월 또한 조금 전과 상반된 태도를 보이는 그를 본 뒤 그가 한 몸에 두 개의 인격을 품은 이중인격 증세를 앓고 있음을 깨달았다.

자신들을 계속해서 쫓아오는 살수들을 피해 달아난 사조 현과 연월은 급속도로 가까워졌다. 두 사람은 민가에서 옷을 빌려 평민들의 복장을 한 채 신분을 숨겼다. 젊은 부부 행세를 하며 마음씨 좋은 주막 주인에게 숙식까지 제공받았다. 사조 현은 연월에게 자신을 떠나라고 툴툴대면서도 악희를 은근히 질투하는 등 조금씩 싹이 튼 사랑의 감정을 내비쳤다. 연월 또한 힘든 상황에서 사조 현에게 의지하고 그를 돌보기도 하면서 마음을 키워나갔다.

서로에게 떨리는 감정을 느꼈음에도 불구하고 사조 현과 연월이 결국 다른 길을 걷게 되면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사조 현은 궁궐로 돌아가 아버지의 뒤를 이어 즉위하려 했고, 연월은 원래 몸담았던 자객단 ‘바람칼’로 돌아가기로 했다. 담담히 연월을 보내 줬지만, 이별이 아쉬워 심란해진 사조 현, 그리고 두 사람의 다정한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어서 분노가 폭발한 악희의 모습이 대비되면서 이들의 삼각관계가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증을 자극했다.

사조 융은 왕위에 오르려는 은밀한 계획을 본격화했다. 사조 현과 연월이 벼랑에서 떨어져 홀연히 사라졌다는 보고를 받은 그는 시신을 찾아오라고 차분히 지시했고 자신이 빈민들을 구휼하는 데 힘써 왔다는 소문을 백성들 사이에 퍼뜨려 민심을 사로잡았다. 이후 태자 사조 현을 몰아내고 사조 융을 왕위에 올리자는 여론이 확산해 봉기까지 일어나는 등 위기감이 고조됐다.

사조 현은 봉기에 가담하는 민란군 사이에 섞여 궁궐로 향했다. 관군의 공격을 받아 사람들이 쓰러지기 시작하자 또다시 트라우마가 떠올라 괴로워했다. 이때 떠난 줄 알았던 연월이 돌아와 그를 구한 뒤 몸을 숨겼다. 죄책감 때문에 환궁하지 않겠다는 그에게 “악희 님이라면 이렇게 도망치지 않을 겁니다”라고 쏘아붙였다. 그 말에 각성한 사조 현은 제자리로 돌아가겠다 결심했고, 연월에게 자신의 곁에 후궁으로 남으라고 청했다. 다시 한번 서로의 곁에 머무르게 된 이들이 사랑의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됐다.

6회 말미에서는 뜻밖의 아군이 사조 현의 즉위를 도왔다. 태자비 금화(지우 분)와 그녀의 아버지 진무달(강신일 분)은 왕을 시해하는 데 사용된 장침이 사조 융의 어머니 청명비(우희진 분)의 것임을 지적했고, 사조 융은 몹시 분해하며 어머니를 투옥하라고 명했다. 마침 사조 현까지 무사히 환궁하면서 성대한 즉위식이 거행됐다.

비로소 아사태국의 주인이 된 사조 현과 봉함살을 뚫고 나오려는 악희, 비록 품계가 없는 궁인으로 강등됐으나 왕을 옆에서 섬기게 된 연월, 이를 갈며 다음 기회를 엿보는 사조 융, 원하던 대로 황후의 자리에 오른 금화까지 저마다 다른 인물들의 욕망이 치열하게 맞물리며 다음 회를 더욱 기다리게 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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