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원의 까까오톡》
현재 상영작 '위시' 등 지지부진
개봉 예정작 '시민덕희'도 '아는 맛'
무주공산 상태의 1월 극장가
사진제공=디즈니, CJ ENM, 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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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원의 까까오톡》
까놓고, 까칠하게 하는 오늘의 이야기.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이슈를 까다로운 시선으로 비판합니다.



극장가가 또 다시 시시해졌다. 관객의 흥미를 끌 만한 작품이 없는 것. 개봉한 영화는 아쉽고 개봉할 영화도 뻔한 맛이다.

지난 일주일간 박스오피스 상위 5위에는 영화 '외계+인' 2부, '위시', '서울의 봄', '노량: 죽음의 바다', '인투 더 월드'가 올랐다.

지난 10일 개봉한 '외계+인' 2부는 개봉 9일째 누적 관객 81만 명. 1부의 부진을 쉽게 메우지 못한 채 더딘 속도로 관객을 모으고 있다. 다만 개봉 이후 쭉 1위를 지키고 있어 '대작'이라는 체면을 지켰다. 최동훈 감독과 배우 류준열, 김태리, 김우빈 등이 뭉친 '외계+인' 2부는 치열한 신검 쟁탈전 속 숨겨진 비밀이 밝혀지는 가운데 미래로 돌아가 모두를 구하려는 인간과 도사들의 이야기를 그린 액션 판타지물이다.
사진제공=디즈니
사진제공=디즈니
디즈니 100주년 기념작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애니메이션 '위시'도 기대에 못 미친다. '위시'는 마법의 왕국 로사스에 살고 있는 당찬 소녀 아샤가 무한한 에너지를 지닌 '별'과 함께 절대적 힘을 가진 매그니피코 왕에 맞서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작품. 빈약하고 깊이감 없는 이야기에 매력 없는 주인공이라는 혹평을 받고 있다. 더이상의 관객 몰이를 기대할 수 없는 이유. 예전 같지 않은 디즈니의 '현재'를 가늠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새해 첫 100만 영화가 된 '위시'지만, 이는 곧 볼 만한 사람은 다 본 상황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지난해 11월 개봉한 '서울의 봄'과 12월 개봉한 '노량: 죽음의 바다'가 5위 안에 여전히 자리하고 있다는 사실도 볼 만한 신작이 없다는 것의 방증. 두 작품마저도 이제는 평일 관객이 1만대로 떨어졌다.
사진제공=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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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오는 24일 '시민덕희'가 개봉한다. '시민덕희'는 보이스피싱을 당한 평범한 시민 덕희에게 사기 친 조직원 재민의 구조 요청이 오면서 벌어지는 통쾌한 추적극이다. 2016년 경기도 화성시 세탁소 주인 김성자 씨가 보이스피싱 총책을 잡는데 기여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주인공이 라미란인 만큼, 관객들이 기대하는 '웃음'이 있을 것. 하지만 개봉 전 열린 언론시사회 이후 '아는 맛이라 밋밋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예상한 수준 이상의 특별함은 없는 것.

볼거리 없는 극장가에 관객도 흥미가 뚝 떨어졌다. 2월 설 연휴를 겨냥한 신작들이 나오기 전까지 극장가는 무주공산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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