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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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혼 선언으로 화제가 된 배우 백일섭이 아내와 관계에서 이혼보다 더 심각한 상태를 보였다.

7일 방송된 TV CHOSUN '아빠하고 나하고'에서 백일섭은 사위와 함께 술을 마시며 가족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사위는 "저는 졸혼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실수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근데 제가 봐선 아버님이 하신 졸혼은 가장 큰 실수이지 않았나"라고 직언했다.

이어 "차라리 이혼이면 아예 남남인데 졸혼은 부부로서 하나의 끈이 남아있다. 아내와 모든 가족들이 두 분의 눈치만 보고 있다. 아버님의 졸혼 결정으로 모든 가족들이 다 불안해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위는 장모님의 건강 상황이 좋지 않다고 전하며 "두 분 모두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 아버님한테 어머니랑 같이 살기를 바라지도 않고 지원을 바라지도 않는데 마음만이라도 어머님한테 '아이들 키우느라 고생했소' 이 얘기 정도는 할 수 있지 않나"라고 했다.
/사진 = 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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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딸과의 관계 개선에 적극적이었던 백일섭은 아내의 이야기에는 단호했다. 그는 건강이 좋지 않은 아내에게 따뜻한 한 마디를 바라는 사위의 말에 "못해. 안 돼. 사람이 정 떨어지면 그런 생각 할 수가 없어"라며 "따로 산 지 8년쯤 되다 보니까 이제 남보다 더해. 난 이제 남 됐어. 돌아갈 길이 없어. 돌아갈 자리가 없어"라고 강력하게 거절했다.

그러면서 "난 못해. 결혼해서 40년 지나 50년 가까이 되는데, 40년 같이 산 것보다 8년 혼자 산 게 제일 편했다"며 "체중도 정상으로 돌아왔고 병 수치도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이미 아내에게 닫힌 마음을 전했다. '졸혼'이라는 틀 안에 법적인 관계는 이어지고 있었지만, 실상 들여다본 백일섭의 마음은 아내에 대해 상당히 좋지 않은 감정을 갖고 있었던 것.

"애 엄마하고 결부만 시키지 마"라고 말한 백일섭은 "내 탓이다. 나도 다른 어머니한테 자랐고 다른 아버지 밑에서 살았다. 그래서 내 자식들은 전철을 밟게 하지 말자 해서 참고 살았다"며 "나는 졸혼하고 이 나이 들어서 제일 편한 마음으로 살고 있다"고 했다.

이후 백일섭은 "손주들이 할머니, 할아버지의 관계가 좋지 않다는 걸 알고 있고, 굉장히 눈치를 본다"고 말하는 사위의 말에 조금 누그러진 듯 했다. 딸과도 회복하고 싶은 마음이 물씬 느껴졌다. 그는 "지은이한테 엄마를 떠나서 아빠하고 얘기할 용기가 없냐고 다시 물어보라. 또 모르지 딸하고 나하고 관계가 조금 풀어져서 부녀 사이가 더 좋아질 수도 있는 부분도 있고 애 엄마하고의 관계는 지은이 말을 들을 수도 있고"라며 "뭐 꼭 그런다는 건 아닌데 그때 가서"라며 여지를 뒀다.

이를 들은 사위는 "아버님께서 그 말씀 해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속된 말로 한 대 맞을 각오로 말씀드렸다"며 웃었다. 이후 실제로 백일섭은 사위가 자신의 졸혼에 대해 "잘못됐다"는 언급을 한 것과 관련 "귀싸대기를 때리고 싶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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