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 '이재, 곧 죽습니다' 배우 김지훈 인터뷰
배우 김지훈. /사진=빅픽처이앤티 공식 sns
배우 김지훈. /사진=빅픽처이앤티 공식 sns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이재, 곧 죽습니다'의 배우 김지훈은 연기의 방향성을 바꾸고 계속해서 도전하는 이유를 밝혔다.

배우 김지훈은 11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이재, 곧 죽습니다' 관련 인터뷰에 나섰다. '이재, 곧 죽습니다'는 지옥으로 떨어지기 직전의 이재가 12번의 죽음과 삶을 경험하게 되는 인생 환승 드라마로, 동명의 네이버 웹툰을 원작으로 했다. 김지훈은 뭐하나 빠질 것 없는 태강그룹의 첫째 아들이자 싸이코패스 박태우 역을 맡았다.

김지훈에게 빌런, 악역의 이미지는 쉬이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전작 MBC '얼마나 좋길래'(2006), tvN '이웃집 꽃미남'(2013), SBS '결혼의 여신'(2013), MBC '왔다! 장보리'(2014) 등을 통해 주말극에 모습을 비췄던 김지훈은 이른바 '주말극 황태자'라는 칭호가 익숙할 정도로 젠틀하고 선한 역을 많이 맡아왔다.

기존에 유지해온 연기의 방향성을 전환하며 김지훈은 "기본적으로 내가 가지고 있던 나에 대한 선입견을 나도 잘 알고 있다. (악역이) 그런 선입견을 깰 수 있는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최근 악역을 관심 있게 보신 분들도 계시지만, 완전히 다 깬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싸이코패스, 소시오패스 같은 역할들이 연속적으로 들어오는 것에 대해선 "다행히 사람들이 좋게 봐주셔서. 만약에 못 했으면 안 찾았겠지 않나. 다행히 이런 도전을 했을 때 좋게 봐주시는 분들이 많다는 생각이다"라고 강조했다.

비슷한 이미지의 악역을 반복적으로 표현하면서 굳어지지 않을까 우려는 없느냐는 물음에 김지훈은 "그런 걱정을 하시는 분들도 당연히 계신다. 10년 전에 나라면 아예 상상하지 못했던 이미지이지 않나. 한번 그것을 극복해낸 경험이 있기에 나한테는 그것이 문제 되는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미지가 각인이 되면 깨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 다음 작품을 뭘 할지 나도 모른다. 나한테 주어지는 대본에 대해서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역할을 고르다 보니, 결과적으로 악역을 여러 번 하게 된 것 같다. 다음에도 매력적인 악역이라고 하면 주저 없이 악역을 할 것 같다"라고 자신의 연기 철학을 밝혔다.

이어 "라디오에서도 이야기했는데, 필모를 보니까 거의 10년 걸렸더라. '왔다! 장보리'가 끝나면서 다른 모습을 보여주려고 시도를 해왔다. 그게 한방에 이뤄진 것이 아니다. 꺾이고 좌절하는 과정 속에서 조금씩 기회를 찾아서 작은 기회가 주어졌을 때, 이 과정이 지금까지 10년까지 걸렸더라"라고 회상했다.

2002년 KBS 드라마 '러빙유'로 데뷔해 어느덧 22년 차를 맞이한 김지훈은 꾸준히 연기를 할 수 있는 원동력에 대해 담담하고도 차분하게 말했다. "계속 갈증을 느끼게 되니까. 결과적으로는 좋은 모습으로 보여드릴 수 있는 근거가 되는 것 같다. 늘 예전부터도 주말 드라마의 주인공을 했지만,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픈 갈증이 있었다. 계속 자신을 채찍질하게 되는 느낌이다. 이제 조금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게 된 것 같다(웃음)"

'이재, 곧 죽습니다'는 지난 2023년 12월 15일에 Part 1이 공개됐고, 1월 5일에 Part 2가 공개됐다.

이하늘 텐아시아 기자 greenworld@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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