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KBS 2TV '불후의명곡'
/사진 = KBS 2TV '불후의명곡'
‘불후의 명곡’ 김수철 꿈의 무대가 청룡의 해를 제대로 열었다. 김수철은 후배들과 협업을 통해, 에너지 넘치는 모습, 개구진 모습, 새로운 도전과 팔색조 매력을 드러내며 시청자를 쉼없이 흥겹게 만들었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불후의 명곡(박민정 박형근 김성민 박영광)’ 639회는 전국 6.7%, 수도권 6.6%로 변함없이 동 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지난 6일 방송된 KBS2 ‘불후의 명곡’ 639회는 ‘김수철과 NEW 친구들 특집’으로 꾸며졌다. 지난 1부에서 김수철과 양희은, 크라잉넛, 이적, 성시경, 거미 등 ‘찐친’들이 함께 했다면, 이번엔 김수철이 평소 관심 있게 보고 있었지만 아직 연이 없었던 후배 가수 ‘사거리 그오빠’, ‘UV’, ‘멜로망스’, ‘손태진’, ‘포레스텔라’ 등과 함께 협업 무대를 펼쳐냈다. 오프닝과 엔딩에 이르기까지 김수철이 무대를 누비며 관객들과 뜨겁게 호흡했다.

‘소통’(2002 한일월드컵 주제곡)으로 김수철이 오프닝 무대를 열었다. 김수철의 산들거리는 지휘와 동서양 100인조 오케스트라가 만들어낸 환상의 하모니가 모두의 마음을 두근거리게 만들었다. 무대는 절정을 향해 달리고, 중간 장구와 북, 징이 울리고 태평소 가락이 퍼지며 신명 나는 한 마당이 펼쳐졌다.

김수철의 첫 번째 친구로 ‘멜로망스’의 이름이 호명됐다. 1년 만에 ‘불후의 명곡’을 찾았다는 ‘멜로망스’는 막중한 사명감을 갖고 이번 무대에 오르겠다 밝혔다. 김수철은 ‘멜로망스’에 대해 ‘내 맘에 젖어 들어온 후배’라고 표현했다고. 출연진들의 부러움 속에 무대에 오른 ‘멜로망스’는 ‘사랑인가 봐’로 무대를 상큼하고 사랑스러운 무드로 가득 채웠다. 정동환의 유려한 피아노와 김민석의 꿀 보이스가 귀를 즐겁게 하는 무대였다. 이어 김수철의 지휘, 100인조 오케스트라의 연주에 맞춰 ‘정녕 그대를’ 무대가 펼쳐졌다. 이들의 무대는 담담한 절제미를 뽐내며 관객들의 마음을 촉촉하게 적셨다.

김민석은 김수철의 지휘와 100인조 오케스트라의 연주에 맞춰 노래한 것과 관련 “정말 깊은 영광이라고 생각해서 굉장히 저릿저릿한 마음”이라고 했다. 김수철은 “잔잔한 분위기에서 좋은 연주, 좋은 소리 감동했다”고 무대에 박수를 보냈다.

두 번째 NEW 친구는 ‘포레스텔라’였다. ‘달의 아들’로 무대에 오른 ‘포레스텔라’는 바람이 살랑이는 밤하늘 위 두둥실 떠오르는 달이 된 듯 몽환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관객들은 입을 막은 채 감동한 모습이었다. 다음 무대는 분위기를 바꿔, 김수철과 ‘포레스텔라’의 ‘The show must go on’ 무대가 꾸며졌다. 무대 초반 김수철의 팔 돌리기 기타 연주에 이어 강렬한 샤우팅이 돋보이는 록킹한 무대가 마음을 시원케 했다. ‘포레스텔라’는 군복무 중인 고우림 빈자리 속에서 무대를 빼곡히 채우며 존재감을 뽐냈다.

김수철은 무대에서 내려온’ 포레스텔라’를 얼싸안고 선배로서 에너지를 줬다. 김수철은 “서정성 안에 액티브하고 강한 매력이 있다”며 “세 분 각자의 개성이 모여 하나의 소리가 창출될 때 감동이었다”고 칭찬했다. ‘포레스텔라’ 역시 김수철의 ‘찐친’이 되기 위해 “사력을 다해 불렀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김수철은 자신이 음악감독으로 참여한 영화 ‘서편제’ OST ‘천년학’으로 무대를 꾸몄다. 도입부 구슬픈 대금 연주가 전면에서 무대를 이끌었다. 대금과 현악기의 하모니가 이색적이면서도 싱그러웠다.

세 번째 김수철의 NEW 친구는 ‘UV’였다. ‘UV’는 이번 무대를 위해 배우 송진우와 개그맨 유병재를 특별 섭외해 풍성한 즐거움을 새겨 넣었다. 이들은 무대에서 존재감을 톡톡히 자랑하며 ‘UV’의 히트곡 ‘사기캐’를 불렀다. 이어 ‘치키치키 차카차카+저팔계’ 무대가 이어졌고, 김수철이 무대에 올라 기타 치며 함께 노래했다. 원조 아티스트 김수철의 목소리로 울려퍼지는 ‘치키치키 차카차카’는 듣는 것만으로 전율이 느껴졌다. 김수철을 중심으로 ‘UV’, 송진우, 유병재가 뛰어놀았다. 무대가 끝나고도 여운이 가라앉지 않은 듯 무대에는 뜨거운 에너지가 맴돌았다.

김수철은 “함께 해줘서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이에 뮤지는 “김수철 선배님께서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오랜 시간을 쌓아 올리고 계시고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라는 게 너무 감동이다”고 했고, 유세윤은 “저희를 알고 계신다는 것만으로 너무 좋고 행복하다”고 인사했다. 이날 함께한 송진우와 유병재 역시 “정말 영광”이라고 기뻐했다.

손태진이 네 번째 NEW 친구로 무대에 올라 ‘사모’를 선곡했다. 손태진은 성악의 묵직한 소리가 가미된 트로트로 자신만의 차별화를 꾀했다. 처음으로 ‘불후의 명곡’ 단독 무대에 선다는 손태진은 100인 오케스트라와 함께 하게 될 무대에 남다른 설렘을 나타냈다. 김수철의 지휘 속 ‘별리’를 부르는 손태진은 애절한 감성과 자신만의 음색으로 듣는 이들의 심장을 때렸다. 손태진의 목소리와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하모니를 이루며 묘한 시너지를 내는 무대였다. 무대가 끝난 뒤 김수철은 물개박수로 화답하며 고마움을 표했다.

김수철은 손태진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나타내며 “장르를 불문하고 모든 걸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맛있게 노래를 부를 줄 아는 가수”라고 칭찬했다. 손태진 역시 “오랜 시간 열정을 불태우며 달려가는 김수철의 모습을 본받고 싶다”며 영광을 표현했다. 김수철은 “언젠가 손태진에게 좋은 곡을 써서 불러달라고 할 지 모른다”고 약속해 박수를 자아냈다.

김수철의 마지막 NEW 친구는 ‘사거리 그오빠’였다. ‘모두 다 사랑하리’로 록 스피릿을 뿜어낸 ‘사거리 그오빠’는 지현우의 노련한 리드에 맞춰 질주를 시작했다. 밴드 사운드가 풍성하게 어우러지며 분위기를 끝까지 고조시켰다. 이어 ‘사거리 그오빠’는 ‘러브라인’을 선곡, 보컬 지현우는 관객들에게 가까이 다가가 함께 호흡을 유도했다. ‘사거리 그오빠’와 관객들의 설레는 소통이 무대를 포근하게 채웠다.

신동엽은 “김수철과 친구들을 통해 저도 여러분도 좋은 기운을 많이 받았을 것 같다”며 “이 기운을 받아 새해를 맞은 ‘불후의 명곡’은 좋은 음악과 감동, 큰 기쁨과 재미로 여러분들을 찾아 가겠다”고 인사했다.

엔딩 무대는 ‘젊은 그대’였다. 김수철은 100인의 합창단과 함께 무대를 가득 채워 방방 뛰었다. 젊음과 청춘을 노래하는 이 무대는 동서양 100인조 오케스트라와 관객들, 토크대기실의 NEW 친구들까지 모두를 하나로 만들며 장관을 이뤘다.

이번 ‘김수철과 친구들’ 특집은 김수철과 친분이 돈독한 아티스트들이 1부, 김수철이 픽한 새 얼굴의 아티스트들이 2부에 구성되며 다채로운 즐거움을 안겼다. 1부에서는 김수철과 친구들의 우정 이야기, 2부에서는 NEW 친구들과의 새로운 시너지가 주를 이뤘다. 무엇보다 김수철이 오랜 시간 기획해 왔던 꿈의 무대가 ‘불후의 명곡’을 통해 실현, 동서양 100인조 오케스트라의 무대가 고퀄리티 사운드를 만들어 냈다. 연말과 연초를 화려하게 장식한 이번 특집은 그 어느때보다 좋은 음악과 새로운 무대의 향연이 이어져 풍성하게 채워졌다는 평가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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