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이승연 "친모가 날 버렸다고"…새엄마, 혹독 시집살이 고백 "여자 얼마나 많았냐" ('아빠하고 나하고)
TV CHOSUN '아빠하고 나하고'가 피는 섞이지 않은 사이지만 친가족보다 더 끈끈한 '가족애'를 담아냈다.

지난 13일 방송된 '아빠하고 나하고'는 합가를 시작한 강주은 부모님을 향한 최민수의 눈물겨운 진심, 그리고 이승연을 네 살때부터 '길러준 엄마'의 첫 방송 출연으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아빠 대표'로 맹활약 중인 백일섭은 "최민수가 굉장히 꼴통이다. 그런데 요즘 보면 완전히 꼬랑지를 내렸더라"라며 운을 뗐다. 강주은은 "굉장히 가정적인 남자로 바뀌었다. 지금 모습으로 30년 전으로 돌아가 다시 청혼하고 싶다고 하더라"라며 최민수의 '로맨틱' 발언을 언급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끔찍하다. 누가 다시 결혼하고 싶댔나"라고 반응해 웃음을 터트렸다.

지난 주에 이어 강주은 부모님의 '스윗 모먼트'도 눈길을 끌었다. 강주은의 어머니는 남편을 '허니'라고 부르며 사랑꾼 면모를 과시했다. 강주은 아버지는 "아내는 결혼한 다음부터 지금까지 '허니'라고 부르고 있다.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익숙해졌다"라며 자상함을 내비쳤다. 지켜보던 백일섭은 "나는 닭살 돋아서 못한다. 40년 결혼 생활 동안 '여보'라고도 한 번도 못해봤다"라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한편, 캐나다에서 온 부모님을 위해 강주은이 '상다리가 휘어질' 한식 솜씨를 발휘했다. 처음으로 딸 부부와 한자리에 앉아 한국 음식을 맛본 강주은 아버지는 "주은이의 한국 음식이 처음이다. 어떻게 음식을 이렇게 맛있게 잘 만들었는지..."라며 칭찬을 쏟아냈다. 강주은은 "명절에 온 가족이 모여 요리하고 나눠먹는 모습이 항상 부러웠다. 그런 시간이 내 운명엔 없구나 생각했다. 부모님과 함께 있는 지금이 꿈만 같다"라며 감격스러워했다.

30년 전 강주은과 최민수가 처음 만났던 93년도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에피소드도 이어졌다. 당시 자료 화면을 시청하던 강주은은 "이 장면을 보면 소름이 끼친다. 이 순간 때문에 내 인생이 바뀌었다"라고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또, "(대회 후) 캐나다로 돌아가 결혼하자는 남자를 만났다고 말했다. '아빠가 대회 리허설 때 보고 남자답다고 했던 사람이야'라고 말했는데, 아빠답지 않게 덤덤한 반응에 너무 놀랐다"라며 두 사람의 운명적인 만남을 되짚었다. 그리고 강주은 어머니는 결혼 후 최민수의 각종 사건사고로 떠들썩했을 때의 심정을 언급했다. "사람들의 반응이 거북했지만 shut down! 나한테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라며 '사위 사랑은 장모'라는 말을 실감케 했다.

앞서 강주은, 최민수와 강주은 부모님의 30년 만의 합가는 5년간 이어진 최민수의 노력 덕분이라는 것이 알려지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러나 강주은은 "결혼을 하고 보니 남편이 철이 없었다. 엄마, 아빠가 이 사람과 같은 공간에 있으면 안되겠다고 생각해서 합가를 반대했다"라고 전하며, (합가에 관해) 얘기해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웠다"라고 덧붙였다.

또 강주은은 "엄마가 유성 아빠(최민수)랑 똑같은 사람이다"라고 말해 궁금증을 자극했다. 최민수에 대해 "남자 몸에 엄마가 들어있다"라고 표현한 강주은은 자신의 어머니와 남편이 취향은 물론 성향까지 매우 닮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서도 강주은 어머니는 "그 말이 싫지 않았다. (최민수의) 외적인 모습보다 속을 먼저 봤기 때문에 편견이 없었다"라고 대답해 감동을 자아냈다.

최민수는 "합가에 대해 어떤 것도 망설임이 없었다"라고 말하며 강주은 부모님에 대한 깊은 정을 드러냈다. 또, "공항에서부터 나를 안으면서 '아들아'라고 불렀다"라며 장인, 장모와의 감격적인 첫 만남을 회상, 눈시울을 붉혔다. 이에 대해 강주은 어머니가 "민수가 캐나다 집에 들어왔는데, 내가 갖지 못한 아들이 집을 찾아왔구나...그런 생각을 했다"라며 당시의 소감을 전하자 최민수는 펑펑 눈물을 흘렸다.

이어 '어머니가 두 분'이라는 안타까운 가정사를 고백했던 이승연이 '길러준 엄마'를 최초 공개했다. 이승연은 '길러준 엄마'에 대해 "내 이야기를 하려면 빼놓을 수 없는 분"이라고 소개하는가 하면, "네 살때부터 사랑으로 키워주셨다. 새엄마라는 호칭도 이상하다"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두 사람은 만나자마자 폭풍 수다를 떨며 친모녀 못지않은 살가움을 과시했다.

이승연의 '길러준 엄마'는 "대청마루에서 마당에 있는 나한테 솥뚜껑을 날렸었다"라며 모진 시집살이를 고백해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이승연 또한 "고모들이 친엄마가 날 버리고 떠났다고 했다"라며 어린 시절의 상처를 곱씹었다. 그러면서 "(길러준) 엄마는 내 고생을 알고, 나는 엄마 고생을 아니까 그걸 서로 느껴주고 공감해주는 것 같다"라며 '길러준 엄마'와 끈끈한 관계임을 드러냈다.

이승연과 '길러준 엄마'는 '아버지 뒷담화'로 환상 호흡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승연이 "50년이나 아버지 모시고 살아주느라 욕봤다"라고 말하자 '길러준 엄마'는 "여자도 얼마나 많았냐"라며 한탄했다. 또, "살면서 아빠한테 은가락지 하나 받아본 적 없다"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에 이승연은 "아빠가 은가락지 하나 못해줘서 화나면 '난 딸이 있다!' 하면서 이거 봐"라며 깜짝 반지 선물로 감동을 선사했다.

이후에는 이승연과 친엄마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지며 사뭇 진지한 분위기가 조성됐다. '길러준 엄마'는 "너희 집에 친엄마가 앉아있는 걸 보고 가슴이 쾅 내려앉더라. 배신감 같은 게 느껴졌다"라며 뒤늦은 속마음을 고백했다. 이에 이승연은 "엄마가 조금이라도 불편하거나 싫으면 (친엄마) 안 만나도 된다"라고 답했다. 그리고 "아빠가 친엄마를 만나도 괜찮아?"라는 충격 질문을 던져 긴장감을 높였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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