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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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나이 59.5세, 5세대 걸그룹 골든걸스가 KBS '연예대상' 신인상 후보에 올랐다. "60살 전에 신인상은 타봐야한다"는 이들의 바람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

12일 KBS 측은 '골든걸스'의 네 멤버 인순이, 박미경, 신효범, 이은미가 '2023 KBS 연예대상'의 '쇼&버라이어티 부문' 신인상 후보에 올랐다고 전했다. 해당 부문에는 '개그콘서트' 김시우, 서아름과 '더 시즌즈-악뮤의 오날오밤'의 이찬혁과 이수현 그리고 '1박2일' 시즌 4의 유선호 등이 올라 골든걸스와 경합을 벌일 예정이다.

'골든걸스'는 동명의 KBS 예능프로그램 '골든걸스'를 통해 결성된 그룹이다. 해당 프로그램에서 인순이, 신효범, 박미경, 이은미가 도합 경력 155년의 걸그룹으로 재탄생되는 이야기를 다루면서 단 2회 방송에서 시청률 5%를 기록해 KBS 금요일 동시간대 예능 중 최고의 시청률에 오르는 쾌거를 얻었다.

골든걸스는 평균나이 59.5세, 평균 경력 38년의 관록을 자랑하는 레전드 디바 인순이, 박미경, 신효범, 이은미 넷이 모인 '5세대 걸그룹'이다. 한 자리에서 보기 어려운 이들이 5세대 걸그룹으로 탄생될 수 있었던 것은 가수 겸 프로듀서 박진영의 아이디어 덕분. 박진영은 가요계 전설로 남은 디바 4명을 걸그룹으로 재탄생시키겠다는 바람 하나로 이들을 모아 데뷔는 물론 무대에 오르는 것까지 성사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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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들과 비슷한 시기에 데뷔를 알리고 있는 5세대 아이돌의 평균 나이의 2배를 웃도는 경력 탓에 몸을 움직이는 것부터 쉽지 않았다. 우려도 따랐다. '이미 레드오션인 아이돌 시장에서 같은 장르로 골든걸스가 승부를 볼 수 있겠냐'는 것이다.

우려를 딛고 골든걸스는 많은 이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화제가 됐다. 가장 최근 방송된 KBS '골든걸스' 6회 시청률은 전국 4%, 수도권 4.4%를 돌파했다.(닐슨 코리아 기준) 최고 시청률은 6.2%까지 치솟았다. 또한 골든걸스가 의기투합해 처음으로 선보인 미스에이의 'Good-bye Baby' 무대는 조회수 181만회를 기록했다.

개인별로 걸그룹 노래를 골라 자신의 매력으로 승화한 무대 영상 또한 박미경은 200만회, 신효범은 176만회, 이은미는 139만회, 인순이는 110만회로 모두 100만회를 훌쩍 넘은 뛰어난 화제성을 보였다. 이들 모두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 심지어 인순이는 환갑을 훌쩍 넘은 나이임에도 이들은 인지도와 탄탄한 실력으로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미 대중들에게 인증된 흠 잡을 데 없는 보컬 실력과 그저 발라드 혹은 록 장르를 불러온 노장의 가수들이 걸그룹으로 변신해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모습은 지금껏 한번도 보지 못했던 모습이기에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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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높은 화제성에 비해 음원은 아쉬운 편이다. 골든걸스의 첫 데뷔곡 '원 라스트 타임(One Last Time)'은 발매 당일인 1일 발표하자마자 멜론 핫100에 차트인했지만 12일 오후 현재는 핫100과 톱100 모두 차트인 하지 못하며 아쉬움을 자아냈다. 이들이 커버한 무대가 불러일으킨 화제성에 비해 음원 성적은 다소 아쉬움이 남는 모습을 보인 것.

그럼에도 골든걸스의 목표는 어느 신인 아이돌 그룹이 그렇듯 '신인상'이다. 신효범은 "60살 전에는 신인상 타 봐야지"라는 말로 포부를 드러냈다. 인순이 또한 "본상은 타봤는데 신인상을 못 타 봤어"라면서 신인상 수상에 대한 열정을 보였다.

이들의 데뷔곡인 '원 라스트 타임(One Last Time)'에 대해 박진영은 "누나들이 이게 정말 마지막일지 모른다는 마음으로 모든 걸 무대 위에 쏟은 곡"이라며 "두렵고 움츠러들고 망설이는 분들 이 노래 듣고 힘내시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다신 안 올지 몰라 이 기횔 마지막이라 생각해 미련이 남게 하지마" 라는 가사처럼 골든걸스가 기회를 잡고 '황금빛' 트로피를 거머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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