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혜교, 류승룡, 한효주 /사진=텐아시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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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디즈니+, 웨이브, 티빙, 쿠팡플레이, 왓챠까지 국내에서 스트리밍되는 OTT 플랫폼의 성적표는 명과 암이 확실했다. 상반기에는 넷플릭스, 하반기에는 디즈니+가 대작을 내놓으며 글로벌 흥행과 함께 화제성을 챙겼다. 다만 왓챠는 다른 OTT 플랫폼과 비교해 내놓은 작품이 없었다. 각 플랫폼별로 올해의 흥행작(드라마)을 꼽아봤다.
/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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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올해 상반기를 책임진 건 넷플릭스 '더 글로리' Part2였다. '더 글로리'는 유년 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한 여자가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처절한 복수와 그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지난해 12월 30일 '더 글로리' Part1이 공개됐고, 올해 3월 10일 Part2가 공개됐다.

공개 직후 한국을 비롯해 글로벌 흥행을 기록했다. 특히 Part2 공개된 후 3일 동안 1억 2446만 시간 시청돼 넷플릭스 영어·비영어 시리즈물과 영화 부문을 모두 통틀어 1위에 올랐다. 대한민국을 비롯한 23개 국가 1위, 도합 79개 국가 TOP 10에 이름을 올리며 인기를 누렸다.

드라마 '파리의 연인', '시크릿 가든', '상속자들', '태양의 후예', '도깨비', '미스터 션샤인' 등을 집필한 김은숙 작가와 송혜교의 재회로 화제를 모았다. '더 글로리'는 제59회 백상예술대상 TV드라마작품상을, 송혜교는 '더 글로리'로 제59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여자 최우수연기상을 받았다. 송혜교의 복수 대상이었던 임지연은 제59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여자 조연상을 받는 영광을 안았다.
/사진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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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즈니+

올해 디즈니+의 포문을 열어준 작품은 '카지노' 시즌 2다. 이어 '사랑이라 말해요', '레이즈', '형사록 시즌2', '무빙', '한강', '최악의 악', '비질란테'까지 차례로 오리지널 시리즈를 선보였다.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가 상반기를 책임졌다면 하반기는 단연 디즈니+ '무빙'이다.

500억 원대 제작비를 투입한 '무빙'은 강풀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강풀 작가가 직접 각본에 참여했다. 배우 류승룡을 시작으로 한효주, 조인성, 류승범, 차태현 등이 출연했다. '무빙'은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아픈 비밀을 감춘 채 과거를 살아온 부모들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 액션 시리즈다.

'무빙'은 최종화까지 모두 공개된 뒤 한국과 일본, 홍콩, 대만, 동남아시아 등 아태지역에서 공개 첫 주 최다 시청 시리즈에 올랐다. '무빙' 덕에 디즈니+ 가입자 수가 전 분기보다 700만 명 늘어나 1억 5020만 명이 됐다.

또한 '무빙'은 오는 2024년 1월 14일(현지 시각) 미국에서 열리는 제29회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 최우수 외국어 시리즈 부문의 후보에 올랐다.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Critics Choice Awards)는 미국 방송영화비평가협회(BFCA)가 주관하는 행사로 매년 최고의 영화와 시리즈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개최되는 시상식이다.
/사진제공=웨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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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웨이브

지난해 '약한영웅 Class 1'으로 웨이브 유료 가입자 유치를 늘린 웨이브. 올해는 이나영의 복귀작 '박하경 여행기'와 유승호 주연의 '거래'를 내놓았다. 앞서 '더 글로리', '무빙'의 인기와 다소 거리감이 있지만, 마니아층을 형성했다.

4년 만의 이나영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았던 '박하경 여행기'는 사라져 버리고 싶을 때 토요일 딱 하루의 여행을 떠나는, 국어선생님 박하경의 예상치 못한 순간과 기적 같은 만남을 그린 작품. 회차별로 평균 25분 분량의 미드폼 콘텐츠로 옴니버스식 구성으로 매회 다른 에피소드를 보여줬다. 유승호 주연의 '거래'는 우발적으로 친구를 납치한 두 청년의 100억 납치 스릴러극.

'거래'는 홍해국제영화제 '홍해: 시리즈' 섹션에 국내 드라마로는 유일하게 초청된 작품이기도 하다. 그뿐만 아니라 '거래'는 대만, 베트남 등에서 동시 공개되며 한국드라마 시청 순위 상위권을 차지했다. 글로벌 OTT 플랫폼 라쿠텐 비키를 통해 미주, 유럽, 오세아니아 지역 등에서 서비스를 앞두고 있다.
/사진제공=티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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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빙

티빙은 올해 '아일랜드' Part2, '방과 후 전쟁활동', '우리가 사랑했던 모든 것', '잔혹한 인턴', '운수 오진 날'을 내놨다. 12월 20일 공개 예정인 '이재, 곧 죽습니다'도 있다. 현재 전편을 공개한 '운수 오진 날'이 뒤늦게 정주행 열풍을 부르고 있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운수 오진 날'은 평범한 택시 기사 오택(이성민 역)이 고액을 제시하는 묵포행 손님(유연석 역)을 태우고 가다 그가 연쇄 살인마임을 깨닫게 되면서 공포의 주행을 시작하게 되는 이야기. 공개 후 3주 연속 유료 가입 기여자 수 1위를 차지했다.

티빙은 올해 연애 프로그램 '환승연애3'로 화제성을 독차지 했다. 올해 드라마 부문에서 약세를 보였지만, 내년 공개 예정인 드라마 라인업이 화려하다. 이솜 안재홍 주연의 'LTNS'를 시작으로 '피라미드 게임', '춘화연애담', '우씨왕후', '나는 대놓고 신데렐라를 꿈꾼다', '좋거나 나쁜 동재', '스터디 그룹', '내가 죽기 일주일 전' 등이 있다.
/사진제공=쿠팡플레이
/사진제공=쿠팡플레이
◆ 쿠팡플레이

2020년 12월 론칭한 쿠팡플레이의 올해 대표작은 드라마가 아닌 예능 'SNL 코리아'다. 'SNL 코리아'는 미국 NBC에서 40년간 방영하고 있는 'Saturday Night Live'의 포맷 라이선스를 받아서 제작한 프로그램. 2017년 시즌 9로 종영했지만, 쿠팡플레이와 독점 스트리밍 서비스 계약을 통해 2021년 부활했다. 기존 tvN의 SNL 코리아 제작진과 크루가 다수 참여했다.

김수현 차승원 주연의 '어느날'로 오리지널 드라마를 선보였던 쿠팡플레이는 수지 '안나', '유니콘', '복학생: 학점은 A지만 사랑은 F입니다', '판타G스팟'을 차례로 공개했다. 하지만 쿠팡플레이가 올해 내놓은 드라마는 장근석 주연의 '미끼'와 임시완 주연의 '소년시대'다.

'소년시대'는 1989년 충청남도를 배경으로 안 맞고 사는 게 일생일대의 목표인 병태(임시완 분)가 하루아침에 부여 짱으로 둔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지난달 24일 공개된 '소년시대'는 12월 11일 기준 공개 첫 주 대비 총 시청량 934% 폭증, 3주 연속 쿠팡플레이 인기작 압도적 1위, 네이버 '많이 찾는 드라마' 1위, 키노라이츠 콘텐츠 통합랭킹 전체 1위를 기록했다.

◆ 왓챠

지난해 BL 화제작 '시맨틱 에러'로 웃었던 왓챠가 올해는 내놓은 작품이 없었다. 왓챠는 지난해 '좋좋소', '시맨틱 에러', '최종병기 앨리스',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 '사막의 왕'까지 차례로 공개했지만, 올해는 다큐멘터리 두 작품을 공개했을 뿐이다. 왓챠가 올해 공개한 다큐멘터리는 '우리가 춤추는 시간', '다음 빈칸을 채우시오'였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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