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KBS2 '홍김동전'
사진제공=KBS2 '홍김동전'
홍진경이 데뷔 30주년을 맞아 ‘홍김동전’ 멤버들의 사랑 가득한 깜짝 카메라에 속아 밀가루 세례를 받았다.

30일 방송된 ‘홍김동전’ 63회는 데뷔 30주년을 맞이한 홍진경의 깜짝 카메라로 빅웃음을 선사했다. ‘나를 찾아 떠나는 몸과 마음의 수련기’를 주제로 제작진과 멤버들이 모두가 합심해 홍진경 속이기에 나섰다.

‘진경이의 기묘한 하루’를 완성시켜야 하는 비밀 미션을 위해 홍진경을 제외하고 먼저 모인 멤버들은 가짜 최면술사와 함께하는 최면술, 인당수로 향하는 컨베이어 벨트, 상식 퀴즈, KBS 고위 임원 방문까지 모두 모여 사전 정보를 얻었다. 깜짝 카메라 실패 시 벌칙인 야외 입수를 피하기 위해 각자 신들린 연기력을 선보일 것을 다짐했다. ‘나’의 모습으로 녹화장을 찾은 홍진경과 조세호, 주우재, 우영과 함께 김숙은 부동산 업계 큰손 ‘난다김’으로 변신해 등장부터 모두의 배꼽을 잡게 했다.

홍진경만 모르는 깜짝 카메라는 일명 ‘HMO’(홍진경 메롱~ 오 속았지) 가짜 고위직 임원의 방문으로 시작됐다. 평소 고위직에게 의심없이 깍듯한 홍진경은 큰절까지 하며 반겼다. 멤버들도 열심히 장단을 맞추며 첫 번째 깜짝 카메라를 무난하게 성공시켰다.

이어 가짜 최면술사가 등장했고, 진지한 홍진경의 질문으로 인해 웃음 참기에 실패한 주우재 때문에 시작부터 위기에 봉착했지만 최면술사는 “최면에 걸리지 않는 사람은 의심이 많고, 불신하고, 싸가지없는 사람”이라고 설명을 시작했다. 또한 “최면 도중 어설프게 눈을 뜨거나 장난스러운 말을 하면 뇌 손상이 올 수 있다”는 말로 홍진경을 긴장시켰다.

전생 체험 연기를 실감나게 펼친 주우재를 시작으로 점점 가짜 최면술사의 말에 빠져드는 홍진경은 전생에 나비였다는 김숙의 날개짓에 “너무 신기해. 이게 말이 돼?”라며 놀라워했다. 다음 타자 우영 역시 눈을 감은 채 “날고 있어요. 저는 새예요. 밑에 불이 있고 사람들이 돌고 있어요”라며 양 팔을 들어 하늘로 날아가는 시늉을 해 홍진경을 감쪽같이 속였다. 우영은 최면술사가 초콜릿이라며 입 안에 넣어준 생마늘을 우걱우걱 씹으며 달콤해하는 명연기를 펼쳐 홍진경의 과몰입을 도왔다.

홍진경은 자신의 차례가 되자 “진심으로 최면에 걸리고 싶다”며 맨발로 소파에 누워 최면에 빠지기 위해 온 신경을 집중해보지만 눈을 번쩍 뜨고 말아 웃음을 안겼다. 최면술사가 회중시계까지 꺼내 들었지만 최면이 실패로 돌아가자 눈물까지 글썽이며 폭소를 터트렸다. 양파에서 사과 맛이 날 때까지 먹도록 시키는 최면술사때문에 “진짜 못하겠다”며 최면 중단을 선언한 홍진경과 이 모습을 지켜보는 멤버들 모두 웃음이 터졌다.

이어 인당수 컨베이어 벨트 게임이 시작됐다. “내가 하는 대로만 하면 전부 성공할 것”이라며 첫 번째로 도전하는 홍진경의 자신감에 모두가 의아해했지만 결국 첫 도전부터 물에 빠져 빅웃음을 선사했다. 사실 홍진경을 제외한 나머지 멤버들은 제작진에게 사전에 지급받은 스마트 워치 덕분에 물에 빠지기 직전 모두가 벨트 멈추기에 성공했던 것. 우영, 주우재까지 성공한 뒤 마지막 주자로 나선 김숙은 홍진경이 기다리고 있는 온수풀을 향해 이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결과는 역시 성공이었다. 괜시리 억울한 홍진경은 재도전을 위해 컨베이어 벨트에 다시 올랐다. 하지만 결과는 여지없이 입수였다. 홍진경의 흑기사로 나선 우영이 생마늘 초콜릿에 이어 다시 한번 살신성인의 자세로 입수해 홍진경 속이기에 진심을 다했다.

마지막 상식 퀴즈가 시작됐다. 연이은 불운으로 초조해하는 홍진경과 달리 사전에 기출문제를 확인한 멤버들은 여유가 넘쳤다. 작가에게 “우리가 틀려도 맞았다고 해달라”고 당당히 요구하는 조세호의 말에 멤버들 모두가 동조했던 바, “기백으로 밀어붙이자”고 뜻을 모은 멤버들은 당당하게 퀴즈에 임했다. 멤버들의 숨막히는 명 연기에 의심조차 못한 홍진경의 머리 위에서 밀가루 풍선이 터졌다. 계속해서 정답이 속출하자 홍진경은 “이거 깜짝 카메라 아니냐”며 의심했지만 주우재가 “이건 지식이다”라며 정색해 위기를 모면했다. 홍진경은 “아까 최면 때부터 뭔가 꼬인 것 같다. 뒤늦게 최면에 걸렸다”며 의심을 거두지 못했지만 결국 3연속 밀가루 샤워의 주인공으로 당첨됐다. 이 와중에 재 등장한 고위직 임원 HMO로부터 금일봉 봉투를 전달받은 홍진경은 봉투 속 ‘지금까지 깜짝 카메라였습니다. 홍진경 데뷔 30주년 축하~! 축하~!’라는 메시지를 확인하고 절규해 폭소를 안겼다.

가짜 최면술사부터 구멍 뚫은 안대 등 게임의 비밀 하나하나를 되짚으며 진실을 확인한 홍진경은 허탈해하지만 멤버들의 데뷔 30주년 축하 인사에 결국 폭소를 터트렸고, VCR을 통해 공개된 유재석의 축하 인사에 감동했다. 유재석은 “홍진경은 나의 웃음 버튼”이라며 “30주년 정말 축하한다. 너무 고생 많았고, 진경이 덕분에 많이 웃는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등장한 신동엽 역시 “홍진경 데뷔 때 함께 했던 분들 중에 살아남은 사람이 몇 명 없다”는 말로 웃음을 안겼다. 엄정화는 “대견한 우리 진경이”라며 기특해했고, 김태호 PD는 "예전 '무한도전' 보는 기억나. 만드는 사람만 아는 내부 고충 보여 항상 박수보내"라며 '홍김동전'을 향해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어 스크린에 홍진경이 애정하는 이준호가 깜짝 등장해 홍진경을 웃음짓게 했다. 이준호는 “나중에 시간이 된다면 꼭 다시 뵙고 싶다”고 말해 홍진경의 가장 큰 리액션을 이끌어내며 홍진경 깜짝 카메라는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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