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N '불타는 장미단' 시즌2 캡처
사진=MBN '불타는 장미단' 시즌2 캡처
‘불타는 장미단’ 시즌2가 외모부터 노래 실력, 예능감까지 판박이로 물려받은 톱스타들의 어머니들과 무대를 꾸미며 더 커진 웃음과 감동을 안겼다.

지난 27일 방송된 MBN ‘불타는 장미단’ 시즌2 (이하 ‘장미단2’) 33회분이 전체 시청률 4.3% 최고 시청률 4.8%를 기록하며 종편과 케이블을 포함한 전 채널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이날 ‘장미단’ 손태진, 신성, 민수현, 김중연, 박민수, 공훈, 에녹은 대한민국 대표 톱스타들의 어머니들과 연말 특집 ‘엄마 가요제’를 진행했다. ‘엄마 가요제’는 1라운드 듀엣전, 2라운드 솔로전으로 진행되며, 자체 평가를 통해 가장 높은 점수를 받는 팀이 상금 100만 원을 획득하는 방식으로 재미를 높였다.

먼저 손태진이 어머니 진숙과 등장, 서로 손을 맞대는 깜찍한 포즈로 사랑스러운 모자 매력을 발산했다. ‘우승 경력직’ 박민수 어머니 김은정과 ‘장미단’ 최고 조회수 주인공 김중연 어머니 정요심은 200만 뷰를 노리는 당찬 출사표를 던졌다. 국내 대표 성우이자 배우 차태현의 어머니 최수민은 신성과 등장해 반가움을 안겼다. 가수 박현빈 어머니 정성을과 배우 이윤지 어머니 정진향은 친자매 사이이자 노래 강사로 남다른 텐션을 발휘해 기대감을 품게 했다.

배우 이태성과 가수 성유빈의 어머니 박영혜, 효자 신동 김태웅의 어머니 김진희, 그리고 민수현의 제2의 어머니 노래 강사 최은혜까지 의외의 라인업이 흥미를 돋웠다. 전종혁은 운동선수 출신답게 어머니 백수남을 업고 등장했고, 박현호 역시 어머니 신현숙을 안고 스쿼트를 하는 재치로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에녹의 에스코트를 받은 배우 노민우와 가수 아일의 어머니 오세인은 누가 봐도 연예인 엄마 포스를 내뿜었고, 가수 김동현 어머니 정영희와 한강의 어머니 이순옥은 아들과 판박이 외모로 웃음을 안겼다. TOP7 아들들은 ‘엄마 가요제’에 딱 맞는 선곡 ‘울 엄마’로 오프닝 무대를 꾸리며 축제 열기를 한껏 터트렸다.

김중연과 어머니 정요심이 첫 번째 무대 주인공으로 나서자, 박나래는 지난번 자신을 며느리로 점찍은 것을 언급하며 “저 아직까지 며느리 후보감 맞나요?”라고 물었다. 정요심은 “한번 며느리는 영원한 며느리”라고 힘주어 말해 웃음을 이끌었다. 김중연과 어머니는 ‘비와 당신’으로 트로트와 록이 조화롭게 섞인 듀엣을 선보였고 손태진은 정요심에게 “다음번엔 음원 내신다고 할 것 같다”며 극찬을 전했다.

신동 김태웅과 김진희 모자는 ‘불장미’ 출연 후 운영하는 식당 매출이 두 배 이상 늘었다며 ‘장미단 순기능’을 자랑했다. 과거 가수를 꿈꿨다는 김태웅 어머니는 무대 전 쑥스러워하던 모습은 오간 데 없이 탁월한 가창력과 무대 매너로 모두를 경악케 했고, 최고점 100 최저점 88을 받으며 단숨에 1위를 거머쥐었다. 훤칠한 비주얼로 시선을 압도한 손태진과 어머니는 “태진이와 아빠가 추억을 쌓는 것을 보며 이런 기회가 주어지면 꼭 한번 해보고 싶었다”고 수줍게 웃었다. 손태진 어머니는 ‘꽃밭에서’를 선곡한 이유로 “태진이가 태어날 때 50% 확률로 죽느냐, 사느냐 했었다”는 고백을 전하며 “태진이가 무대에 서는 모습 볼 때마다 태진이를 도운 많은 분들을 생각해 노래를 선택하게 됐다”는 말로 뭉클함을 안겼다. 두 사람은 모전자전이라는 말이 딱 맞는 차분하고도 품격 있는 음색으로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정진향-정성을 자매는 “100만 원을 꼭 타야겠다”며 “어젯밤 12시 반까지 연습했다. 저번에 민수 엄마한테 졌기 때문”이라는 열정 만렙 각오로 웃음을 선사했다. 두 사람은 ‘블링블링’을 선곡, 파워와 밀당 스킬, 흥과 끼를 싹 다 갖춘 무대 매너를 발휘하며 세 번째 공동 1위 주인공이 됐다. 성유빈 어머니 박영혜는 학창 시절 한국무용을 전공했지만 입학한 지 열흘 만에 남편을 만나 2년 정도만 활동했다며 “지하철에서 내릴 때 시험지를 찢어 전화번호를 적어 주더라. 그 번호에 전화를 걸어 결혼하게 됐다”는 풋풋한 러브스토리를 전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반전 선곡인 ‘남자는 여자를 귀찮게 해’를 택해 배꼽을 잡게 했다.

전국의 노래 경연 무대만 50회 넘게 출연한 노래 파이터 김현숙은 공훈과 함께 김경호의 ‘비정’으로 나이가 무색한 초고음은 물론 헤드뱅잉 퍼포먼스까지 펼쳐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를 증명했다. 차태현 어머니 최수민은 신성과 ‘개똥벌레’를 택해 국민 성우다운 청아한 목소리로 노래를 완성했고 남편 차재완은 “오늘처럼 떨어본 적이 없다. 실수할까 봐”라고 꿀 떨어지는 눈빛을 드리우며 “정말 잘한다! 100점 만점”을 외치는 ‘사랑꾼 아버지’의 면모를 보였다.

한강과 이순옥 모자는 각각 서울과 대구에 거주해 따로 연습을 했다며 녹화 날이 첫 호흡이라고 말해 모두의 걱정을 샀다. 하지만 처음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훌륭한 하모니를 선보였다. 박현호와 신현숙 모자는 “오늘 사윗감을 물색하러 나왔다”며 “23살이고 이제 막 대기업에 입사했다. 우리 딸 너무 예쁘다”고 자랑했다. 이때 손태진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박수를 치더니 “오늘 일 중 가장 재밌다! 흥미진진하다!”고 기뻐해 폭소를 터지게 했다. 두 사람은 ‘잃어버린 우산’으로 깊은 감성을 드러내며 박수를 받았다.

마지막 특별 무대로 김중연-박민수-김동현이 모든 부모님에게 전하는 위로의 노래 ‘황혼의 문턱’을 열창해 뭉클함을 안겼다. 끝으로 지난번 우승 주인공 박민수-김은정 모자가 무대 위에 올라 ‘그대 내 친구여’를 선곡한 가운데, 치열한 반전을 거듭한 ‘엄마 가요제’ 최종 상금은 누구에게 돌아갈지 다음 주를 기다려지게 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