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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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블랙핑크가 영국 국왕에게 훈장을 받았다. 바다 건너 우리나라를 빛낸 이들의 소식에 기뻐해야 하지만 팬들은 안심할 수 없다. 블랙핑크의 재계약 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22일(현지시간) 찰스 3세 영국 국왕은 버킹엄궁에서 열린 문화 예술인 격려 행사에서 블랙핑크에게 대영제국훈장(MBE)을 수여했다. 이는 영국 사회에 의미 있는 기여를 하거나 정치·경제·문화예술·과학·스포츠 등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둔 인물에게 수여된다.

블랙핑크가 훈장을 수여받은 이유는 그들이 2021년 영국이 의장국을 수임한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 홍보대사로 활동하면서 기후변화 대응 필요성에 대한 전세계 시민의 인식을 높인 공로를 인정받았기 때문. 앞서 해당 훈장은 비틀즈와 가수 아델도 수여받은 바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가수들도 수여받은 훈장인 만큼 기쁨과 명예도 남다를 터. 이 가운데, 확실히 해야 할 것은 이번 훈장은 멤버 개인이 뛰어나서가 아니라 '블랙핑크'라는 이름으로 얻어낸 성취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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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블랙핑크 멤버인 지수, 제니, 로제, 리사는 개인으로서도 음원, 앨범, 연기 활동 등 다방면에서 활약하며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이는 개인적인 노력과 재능의 결과가 있었겠으나, 분명 블랙핑크라는 큰 울타리 역시 주요하게 작용했을 것이다.

현재 멤버 로제만이 YG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을 했다고 알려졌을 뿐 제니와 리사, 지수의 재계약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일각에서는 나머지 세 멤버가 최종적으로 YG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 하지 않을 것이라는 추측도 제기됐다.

한 매체는 "블랙핑크가 그룹 활동은 YG와 재계약하되 개인 활동은 갱신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각자 솔로 활동을 진행하되, 블랙핑크 스케줄에 한해서는 YG의 관리를 받는다는 이야기다.

블랙핑크의 재계약 문제에 대해 YG엔터테인먼트는 여전히 "확정된 것은 없으며 협의 중"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사실상 협의 중이라지만 지난 8월 계약 만료 이후 세달 째 같은 은 입장을 취하고 있는 만큼, 로제를 제외한 나머지 세 멤버의 재계약 체결은 소원해 보인다는 것이 업계의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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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멤버 리사는 YG와 계약 만료 이후 500억 계약금 제안 거절설, 세계적 부호와 열애설 등 이슈가 잇달았다. 또, 19금 카바레 쇼에 출연해 중국 내에서 SNS 계정이 정지당하는 등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솔로곡 'LALISA', 'MONEY'가 스포티파이 10억 스트리밍을 돌파하는 신기록을 세우는 등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지만, 이같은 기록은 '블랙핑크 리사'라는 이름으로 이뤄진 것이다.

물론 리사는 블랙핑크라는 둥지를 떠나 솔로 아티스트로서 새로운 꿈을 펼칠 수 있다. 국내와 해외에서 쌓아 올렸던 팬덤과 그간 발매한 솔로곡들로 충분히 역량을 보여온 만큼 홀로서기를 선택한다 해도 무리 없는 행보라 여겨진다.

다만, 솔로 가수 리사와 블랙핑크 리사에는 분명 간극이 존재할 것이다. 데뷔 전부터 재계약 만료 전까지 YG엔터테인먼트의 매니지먼트와 케어를 받았던 리사는 현재 울타리가 없다. 치열하고 냉혹한 연예계에서 울타리 없이 홀로 활동하게 된다면 활동에 제약이나 실수가 생길 가능성이 많다.

또한 블랙핑크를 벗어나 솔로 아티스트로 발을 내딛었을 때 국내외의 팬덤이 줄어들 수 있다는 리스크도 존재한다. 리사가 아닌 '블랙핑크 리사'의 모습을 좋아했던 팬들도 있기 때문이다.

블랙핑크는 지난 9월 고척돔에서 열린 월드투어에서 "블링크(팬클럽 이름)와 블랙핑크는 영원히 하나다. 앞으로도 멋있는 블랙핑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말한 것처럼 블링크와 블랙핑크는 영원히 하나가 될 수 있을까.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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