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토일드라마 '무인도의 디바'

차학연은 방영 중인 '무인도의 디바'에서 강우학 역으로 열연 중이다. 3회에서 우학은 우상이었던 란주(김효진 역)의 처지를 안타까워하는 목하(박은빈 역)에게 "내가 기자라 팩트 폭력이 업이야! 아니다, 이 정기호가 이 모든 사태의 원흉이네"라며 자책하듯 이야기했다. 또한 "죽을 각오로 잡았어야지! 뭔 짓을 해서라도 널 윤란주한테 보냈어야지"라며 무인도에서 15년이라는 긴 시간을 뺏긴 목하의 사정을 진심으로 헤아리는 모습으로 우학그 자체로 녹아든 열연은 물론, 캐릭터의 진면목을 보여줬다.
TV 속 목하가 있었어야 할 톱스타 자리에 있는 은모래(배강희 역)를 적의로 노려보거나 동생 보걸(채종협 역)에게 "너 서목하 노래 안 들어봤지? 죽여, 예술이야. 한번 들어보면 나처럼 돼"라며 과몰입하는 모습으로 우학의 인간적인 면모를 십분 드러내며 캐릭터의 매력을 극대화했다. 특히 란주가 통화하는 내용을 듣고 상처받은 목하에게 "넌 너만 생각해. 저렇게 어렵게 잡은 기회 무조건 꽉 잡자! 그거만 생각해"라며 단단한 위로를 전하는 것은 물론, RJ 엔터 앞에서 목하의 오디션이 끝나기만을 초조하게 기다리는 모습은 과거 기호(문우진 역)가 목하에게 했던 말과 행동을 다시금 떠오르게 만들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진짜 나 같았어. 서목하를 지키려고 애를 쓴 것도 이해되고"라며 기호에게 깊게 이입했지만, 결국 자신이 기호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은 우학이 꽃다발 배달 기사로 온 봉완(이승준 역)의 얼굴을 번뜩 떠올리며 과거의 트라우마에 무너지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또 다른 반전을 안겨줬다.
차학연은 사라진 기억 속 자신이 누구인지 혼란에 빠진 우학의 모습을 실감 나게 열연한 것은 물론, 인물의 다양한 면면을 섬세한 완급조절을 통해 그려내며 하드캐리 열연을 선보여 앞으로의 전개에 더욱 기대감을 높였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