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 2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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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심이네 각자도생’ 유이가 하준에 대한 마음을 자각하기 시작했다.

지난 5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효심이네 각자도생’ 13회에서 할머니를 여읜 태호(하준) 걱정에 효심(유이)의 얼굴엔 어둠이 내려앉았다. 항상 밝고 건강하던 효심이 한숨만 푹푹 내쉬자, 트레이너 동료들조차 “남자한테 차인 거 아니냐”며 걱정할 정도였다.

그런 우울한 효심에게 조카 루비(이가연)가 결정타를 날렸다. 효성(남성진)은 딸 루비에게 할머니 선순(이휘향)이 주신 100만원을 보태 의자를 샀으니 감사 인사를 전하라고 가르쳤다. 그러나 그 돈이 결국은 효심의 주머니에서 나온 걸 알고 있는 루비는 희주(임지은)의 부탁으로 조카들 저녁밥을 챙겨주러 온 그녀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했다. 그리고는 “나는 고모 같은 여자들 보면 갑갑하다. 왜 그렇게 사냐, 자기 삶은 없냐”는 팩트 폭격을 날렸다.

옥탑방 할머니 명희(정영숙)는 심란한 마음을 달래러 옥상에 올라온 효심을 위로했다. 이에 효심은 “아는 사람이 최근에 상을 당했다. 그렇게 친한 사람도 아닌데 계속 신경이 쓰인다”며 태호에 대한 속내를 털어놨다. 그동안 착하고 성실한 효심을 눈여겨봤던 명희는 “사람이 사람을 위해주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이냐”며, 신경 쓰고 싶으면 신경 쓰며 행복해지라는 어른의 조언을 건넸다. 가족들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느라 정작 자신의 인생을 돌보지 못했던 효심에게 가장 필요한 말이었다. 효심을 아끼는 ‘옥탑방 할머니’이자 손자 태호를 끔찍이 아끼는 할머니 명희가 두 사람의 큐피드가 돼줄지 역시 궁금해지는 순간이었다.

명희의 조언을 마음에 담은 효심은 다음날 피트니스센터 대표로 장례식장에서 실신해 쓰러진 태호의 병문안을 갔다. 효심의 트레이드마크와도 같았던 운동복 대신 자켓을 갖춰 입고 꽃바구니까지 샀다. 태호를 신경쓰는 마음이 무엇인지 확인하려는 듯 곤히 잠든 태호의 얼굴을 가까이에서 자세히 살펴보는 효심. 두 사람의 로맨스를 손꼽아 기다렸던 시청자들의 내적 환호를 불러온 로맨스 일발 장전 엔딩이었다.

한편, 시어머니 명희가 죽은 것처럼 장례식을 치르며 대국민 사기극을 벌였던 숙향(이휘향)은 도망친 명희가 꼼짝할 수 없도록 쐐기를 박았다. 명희를 몰래 돕고 있던 서마담을 불러내 “어머님한테 세상에 나오지 마시라고 전해라. 만약 세상에 다시 나오시면 태호 조각조각 부셔서 매장시켜 버릴 거다”라는 협박 메시지를 전한 것. 그러나 명희에게 옥탑방도 더 이상 안전하지 않을 전망이다. 의천빌라 사람들이 뉴스에 나온 명희의 사진을 알아봤기 때문이다. “재벌집 사모님과 정말 닮았다”며 의심하는 사람들로 인해 거처를 몰래 옮기려다 효심과 마주쳐 실패했던 명희의 앞날엔 어떤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을지 궁금해지는 ‘효심이네 각자도생’은 매주 토, 일 저녁 8시 5분 KBS 2TV에서 방송된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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