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놀면 뭐하니' 방송 화면.
사진=MBC '놀면 뭐하니' 방송 화면.
카메오 출연 이후 쏟아진 혹평을 의식한 걸까. ‘연인’ 13회에서 예고된 ‘놀면 뭐하니’ 멤버들의 특별출연 장면이 통편집됐다. 먼 풀샷으로 이이경의 목소리만 들려올 뿐이었다.

지난 20일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연인’에서는 먼 길을 돌아 가장 아프고 힘든 순간 다시 만난 이장현(남궁민 분)과 유길채(안은진 분)의 슬픈 운명이 펼쳐졌다.

이날 방송에서도 유길채의 수난은 계속됐다. 가까스로 포로 시장에서 도망쳤지만, 끝내 오랑캐에게 다시 잡히고 말았다. 남편인 구원무(지승현 분)은 유길채를 찾아 심양까지 왔지만, 몸을 더럽혔을 거라는 말에 한양으로 다시 돌아왔다. 오랑캐의 귀를 물어뜯어 다시 포로시장에 온 유길채는 경매단에 끌려갔고, 그 곳에서 이장현과 눈물의 재회를 했다.
사진=MBC '연인 방송 화면.
사진=MBC '연인 방송 화면.
이러한 슬픈 서사 속, 예정되어 있던 ‘놀면 뭐하니’ 13회 특별출연은 통편집됐다. 지난 14일 방송된 '놀면 뭐하니?'에서는 '연인' 보조출연에 도전하는 유재석, 하하, 주우재, 박진주, 이이경, 이미주의 모습이 담겼다. 이들은 모두 포로로 심양에 끌려온 농민 역할을 맡았다. 이들이 등장하는 회차는 12, 13, 15부다.

지난 12회에 등장한 유재석과 하하. 그러나 방송 이후 이들의 등장이 극의 몰입도를 헤쳤다는 혹평이 잇달았다. 극의 분위기와 맞지 않을 뿐 아니라 쓸데 없이 긴 호흡으로 보여줬다는 것이었다. 물론 이들의 깜짝 등장이 재미있었다는 의견도 있었다.
사진=MBC '연인' 실제 방송 화면.
사진=MBC '연인' 실제 방송 화면.
그러나 잡음이 커지자 제작진은 13회에서 이이경과 주우재, 박진주, 이미주가 촬영한 장면을 삭제했다. 남궁민이 구해 온 소를 둘러싸고 대화하는 장면으로, 소의 거시기를 보며 '에구머니나', '일 잘하게 생겼네' 등의 코믹스러운 대사가 가득한 장면이었다. 결국 제작진은 이이경의 “이 녀석 이빨 실한 거 봐라”라는 대사만 풀샷에 넣었다. 멤버들의 모습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카메오를 재밌게 본 시청자도 있겠지만, 불편한 시청자가 있다면 수정해야 하는 것도 제작진이 할 일. 재미를 위해 ‘연인’ 작품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한 불가피한 결정으로 보인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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