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초록뱀미디어·스튜디오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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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윤종훈의 점점 더 독해지는 빌런 필모그래피가 화제다.

SBS 금토드라마 ‘7인의 탈출’(연출 주동민·오준혁, 극본 김순옥, 제작 초록뱀미디어·스튜디오S)에서 체리엔터테인먼트 대표이자 소름 끼치는 악행을 선동하는 양진모 역으로 분한 윤종훈의 입체적 열연이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고 있는 가운데, 그의 역대 빌런 연기를 매운맛에 빗대어 단계별로 살펴봤다.

★☆☆ 순한맛의 유약한 악동 ‘리턴’ 서준희

먼저 윤종훈 표 순한맛 빌런은 SBS 드라마 ‘리턴’(2018)의 서준희다. 종합 병원 외과 의사로 변신한 그는 신성록, 봉태규, 박기웅과 함께 ‘악벤져스’ 멤버로 활약했다. 사회에서는 엘리트처럼 보이지만 뒷면에서는 마약에 의존하는 유약한 악동의 모습을 완벽하게 소화한 것. 윤종훈은 겁 많고 의존적인 인물의 나약한 모습부터 친구들의 배신으로 추락하는 극단의 감정들을 섬세하게 표현해 내며 시청자들에게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 보통맛의 야망남 ‘펜트하우스’ 하윤철

‘리턴’으로 시청자들에 눈도장을 찍었다면,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2020) 시리즈에서는 한층 더 탄탄해진 빌런의 맛을 볼 수 있었다. 욕망으로 똘똘 뭉친 신경외과 의사 하윤철로 분한 윤종훈은 돈과 권력을 탐하며 물불 가리지 않는 야망남으로 탈바꿈했다. 더불어 첫사랑 오윤희(유진 분)를 향한 순애보로 섬세한 감정 연기를 보여주기도. 이처럼 윤종훈은 악행을 저지르면서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며 갈등하는 양면의 모습을 그려냈고, 이른바 ‘병약 섹시’로 불리는 등 빌런 캐릭터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 핵 매운맛의 빌런들 행동대장 ‘7인의 탈출’ 양진모

이제껏 볼 수 없었던 빌런 오브 빌런, 가장 매운맛은 SBS 금토드라마 ‘7인의 탈출’의 양진모다. 체리엔터테인먼트 대표이자 야비하고 비열함의 끝판왕인 양진모 역을 맡은 윤종훈은 자극적인 가짜 뉴스를 생성하며 모든 악행의 시초가 됐다. 선동과 조작은 기본, 방화와 살인을 지시하는 등 극악무도한 면면을 보여줬다. 이처럼 인간의 욕망과 어두운 악인의 내면을 비열한 눈빛과 말투로 완성도 있게 그려내며 또 한 번 인생캐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한편, 윤종훈의 역대급 매운맛 열연을 확인할 수 있는 SBS 드라마 ‘7인의 탈출’은 매주 금요일, 토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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