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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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 가수가 본업이라는 사실을 종종 잊게 할 정도로 이찬원은 예능계에서의 활동도 두드러진다. 여타 트로트 가수들과 달리 입담과 진행력으로 다양한 프로그램 MC로 활약하고 있다.

이찬원은 2020년 3월 TV조선 '미스터트롯' 경연에서 최종 3위인 미(美)를 차지하며 정식 데뷔했다. 순하고 귀여운 인상과 반전되는 구수한 가창과 시원한 꺾기 기술로 경연 당시부터 주목 받았다. 당시 심사위원들에게 "황금의 목소리를 가지고 있다", "청국장이 생각나는 구수한 목소리", "저 정도면 업자" 등 극찬을 받았다. 예선 때 '진또배기' 무대는 레전드로 꼽힌다. 이찬원이라는 이름을 각인한 무대. '찬또배기' 별명을 얻은 무대기도 했다.

과거 기성세대들이 주로 즐겼던 트로트지만 이찬원은 어릴 적부터 트로트에 관심을 가졌다. 2008년 '전국노래자랑'에 참가해 "트로트에 죽고 트로트에 죽는다"라는 당찬 인사로 눈길을 끌었다.

이후에도 '전국노래자랑' 출전은 계속됐다. 초, 중, 고, 대학생 부문에 모두 나가 약 15년간 '전국노래자랑'에 도전했다. 본선 진출만 4번, 지역 예선에는 10번 이상 참가했다. 이에 이찬원은 '전국노래자랑' MC였던 고(故) 송해와도 각별한 인연을 이어왔다. 최근 '전국노래자랑' 초대가수로 출연하기도 했던 이찬원은 한 방송에서 "송해 선생님 계셨을 때 초대 가수로 나왔으면 어땠을까라고 생각했다. 선생님이 뭐라고 말씀하셨을까. '진짜 너 잘 컸다'라고 이야기 해주셨을 것"이라며 송해를 떠올리기도 했다.
사진=MBC Sports+ 유튜브 영상 캡처
사진=MBC Sports+ 유튜브 영상 캡처
이찬원이 다른 트로트가수들과 다른 점은 이찬원만의 장기는 바로 진행력이다. 이찬원은 중학교 3학년 때 교지에 "MC가 장래 희망"이라며 "TV를 보며 혼자 질문과 답을 해보며 진행 연습도 많이 해봤다"라고 쓴 적도 있다. 또한 초중고에서 학생회장을 3번 역임하고 대학교에서는 부학생회장도 맡았다. 그만큼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뛰어나고 사람들을 이끌어가는 역량이 있다는 것.

이찬원의 이러한 능력은 방송에서 엿볼 수 있다. 이찬원은 '미스터트롯' 경연과 이후 '사랑의 콜센타'에서 트로트에 관련된 지식을 줄줄 읊으며 '찬또위키'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찬원이 MC를 맡은 프로그램은 '톡파원 25시', '불후의 명곡', '옥탑방의 문제아들' 등. 여기서도 이찬원은 출연진 정보, 여행지와 관련된 정보, 각종 상식 등을 조리 있고 재치 있게 전달하고 있다.

이찬원은 '캐스또'라는 별명도 있다. 이찬원의 과거 꿈 중에 하나는 스포츠 캐스터. 열혈 야구팬인 이찬원은 2020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SK 와이번스와의 대결에서 MBC SPORTS+의 특별 해설 위원으로 출연했다. 양준혁 해설위원, 정병문 캐스터와 같이 야구 중계를 맡았다. 풍부한 야구 지식, 능수능란한 해설에 두 중계진이 잠시 말을 잃기도 했다. 이찬원이 해설하는 걸 몰랐던 시청자들도 있을 정도다.

이찬원은 요리에도 능통하다. KBS2 예능 '편스토랑'에서 우승한 적도 있다. 이찬원의 우승 메뉴 6종은 15개월 만에 1300만 개가 팔렸다. 이찬원은 자신의 유튜브에 '또식당'이라는 요리 콘텐츠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찬원 / 사진=텐아시아 DB
이찬원 / 사진=텐아시아 DB
물론 이찬원에게 트로트는 '최애'다. 이찬원은 한 인터뷰에서 트로트를 "평생 순애보를 바친 애인"이라고 표현했다. 또한 "이제까지 한 번도 헤어진 적 없고, 앞으로도 헤어질 리 없는, 평생의 동반자이자 반려자 같은 존재"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이찬원은 올라운더 엔터테이너로 불리기에 충분하다. 현재는 트로트 가수가 본업이지만, 이후에는 본업이 여러 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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