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빈 소셜 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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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국가대표 권순우의 비매너 행동이 논란이 되는 가운데, 그의 연인인 가수 유빈은 권순우의 사과문에 '좋아요'를 눌러 논란이 되고 있다. 사과문에까지 굳이 '좋아요'를 누르는 건 경솔했다는 이유다.

권순우는 지난 25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테니스 남자 단식 2회전에서 세계랭킹 636위 카시디트 삼레즈(태국)에 1대 2로 패했다. 권순우는 자신보다 세계랭킹 500계단 이상 낮은 선수에게 조기 탈락하자 분노에 찬 모습을 드러냈다. 권순우가 라켓을 테니스코트에 내리치면서 라켓이 부서졌다. 또한 인사를 청해오는 삼레즈에게 눈길을 주지 않은 채 그대로 짐을 정리해 코트를 떠났다.

권순우는 26일 "아시안게임 테니스 단식 2회전 카시디트 삼레즈 선수와의 경기가 종료된 직후에 국가대표 선수로서 하지 말았어야 할 경솔한 행동을 했다"며 "국가대표팀 경기를 응원하시는 모든 국민 여러분들과 경기장에 계셨던 관중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죄송하다"고 사과문을 올렸다. 이어 "저의 무례한 행동으로 불쾌했을 심레즈 선수에게도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또한 "경기 후에 보인 행동들에 대해 진심으로 후회하며 반성하고 있다. 나라를 대표하는 국가대표 선수로서 태극마크의 무게를 깊게 생각하고 책임감 있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성찰하며, 모든 행동에 신중을 기하겠다"며 "다시 한번 스포츠를 사랑해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사진=유빈 소셜 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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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빈과 권순우는 지난 5월 열애 사실을 인정했다. 유빈은 1988년생, 권순우는 1997년생으로, 둘은 9살 연상연하 커플로도 화제가 됐다. 유빈은 지난 8월 "공개 연애 처음해본다. 그니까 너무 좋다"라며 "팬들아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야. 예쁘게 봐줘"라면서 권순우와 커플샷을 자랑하기도 했다.

금메달을 목표로 했던 권순우는 출국 전 "중국 선수들이 강하고 다른 나라 선수들도 강적이지만, 기회는 한 번인 만큼 결과는 모르는 것"이라며 "미친 척 경기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또한 유빈과 저녁 식사를 함께하며 응원받았다고도 전했다. 그는 "가족도 응원해주고 여자친구도 응원을 많이 해줬다"면서 "좋은 기운을 받았다"고 말했다.
사진=유빈 소셜 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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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은 두 사람이 잘 어울린다며 응원과 지지를 보냈다. 하지만 권순우의 다소 폭력적이고 비매너적인 행동에 "예쁜 얼굴 다치기 전에 떠나라", "맞고 다니는 것 아니냐", "유빈님 도망쳐라 ", "연애만 하고 정리하시라" 등 우려 섞인 반응을 드러냈다. 권순우의 사과문 게재 이후에도 "이미 늦었다", "국가 망신이다", "태극마크의 무게를 대체 어떻게 생각한 거냐" 등 비판의 목소리가 계속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도 유빈은 연인을 향한 굳건한 사랑과 애정을 '좋아요'로 표현했다. 경기에서 져서 공개적으로 분풀이한 남자친구의 마음을 달래기에는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을지 모른다. 권순우의 잘못을 연인 유빈에게까지 전가하는 '연좌제'는 잘못된 일이다. 하지만 국가 망신의 비매너 행동을 한 남자친구의 사과문에 '좋아요'를 눌렀다는 사실이 적절했는지는 의문이 남는다. 유빈은 많은 대중의 사랑을 받는 스타인 만큼 많은 이들이 지켜보고 있고 많은 이들에게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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