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이다인에 이승기 뿌리기…책임은 없고 남은 건 핑계뿐[TEN초점]](https://img.hankyung.com/photo/202309/BF.34403222.1.jpg)
김건모 히트곡 <핑계>의 가사 일부이다. <핑계>는 1993년에 나온 김건모의 정규 2집 타이틀곡으로 우리나라에 남미의 레게음악을 알린 명곡이다. 듣기 싫은 사람도 강제로 듣고 외웠을 정도의 노래.
이 ‘핑계’가 문제다. 가수 겸 배우 이승기의 얘기다.
![잘나가는 ♥이다인에 이승기 뿌리기…책임은 없고 남은 건 핑계뿐[TEN초점]](https://img.hankyung.com/photo/202309/BF.34403223.1.jpg)
보도에 따르면, 이승기와 스태프들은 지난달 28일 애틀란타에 도착했으나, 컨디션 조절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공연을 스폰서를 해 준 교민이 운영하는 식당 방문을 취소했다. 이에 공연 기획사는 '일방적으로 변경된 일정 때문에 스폰서에게 항의를 받았다'라면서 업주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고 했다. 해당 식당 업주 역시 이승기의 방문이 취소돼 팬들이 크게 실망했다면서 '교포들을 가볍게 보고 컨디션 조절이라는 핑계를 댄 것 아니냐'고 '교포 무시 의혹'을 제기했다고.
신문은 또 "특별한 건강상의 이유로는 안보였다"며 "당일 갑자기 스폰 식당을 방문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고 투숙 된 예약호텔에 도착했는데 차에서 나오지 않고 소속사 대표와 이사 한명과 별다른 설명 없이 다른 호텔로 이동했다"는 기획사 관계자들 말을 인용했다.
![잘나가는 ♥이다인에 이승기 뿌리기…책임은 없고 남은 건 핑계뿐[TEN초점]](https://img.hankyung.com/photo/202309/BF.34403226.1.jpg)
연예인도 사람이다. 아플 수도 있고 악화된 컨디션으로 예정된 일정을 소화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어 팬들 앞에 서는 것도 능력이다. 오랜 시간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스타들을 보면 그 어떤 핑계 없이도 팬들 앞에서 늘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왔다. 자신이 사랑하는 스타를 보기 위해 몇 년을 기다려왔을 팬들을, 더 나은 공연을 위해 도움을 준 스폰서들을 향한 배려가 엿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이승기를 둘러싼 평가다.
공연을 앞두고 컨디션을 조절하려는 것이 영리한 전략일 순 있어도 기다려온 팬들과 스폰서들이 기대하는 수준에는 못 미칠 수 있다. 게다가 2일 뉴욕 공연까지 취소된 상황에서 말이다.
자수성가(自手成家)했다는 사람들이 잘하는 실수 중 하나가 자신의 힘만으로 성공했다는 착각이다. 많은 인연의 덕으로 무엇을 이룬 것이지, 혼자 힘만으로 성공하거나 일어설 수 있는 사람은 해 아래 세상에 아무도 없다. 이승기의 곁에는 늘 팬들과 소속사, 후원자들이 있었다.
비행기가 흔들려서, 딜레이되어서, 공연 전 컨디션 조절이 필요해서... 라는 말로 약속 직전 일방적인 결정을 내리기엔 그가 너무 많은 이의 도움을 받아 이곳까지 왔다. 정 쉬고 싶었다면 잠깐이라도 얼굴을 비추고 감사함을 전달하는 것이 예의다. 기본적인 팬서비스에 상황 설명이라도 직접 했더라면 이렇게까지 논란이 일지는 않았을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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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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