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거미집'. /사진제공=바른손이앤에이
영화 '거미집'. /사진제공=바른손이앤에이
영화 '거미집'이 김지운 감독과 오랜 호흡을 맞춰온 실력파 스태프들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다.

'거미집'은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다시 찍으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감독(송강호)이 검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악조건 속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리는 영화.

재촬영을 하려는 ‘김감독’의 촬영 현장과 그가 찍는 영화 속 영화 ‘거미집’으로 스토리가 이중 전개되는 영화 '거미집'은 영화 속 현장은 컬러로 표현하지만, 치정과 멜로, 호러와 재난물에 괴기물까지 오가는 영화 속 영화는 흑백의 화면으로 펼쳐진다. 김지운 감독과 '달콤한 인생'부터 '라스트 스탠드', '밀정'을 함께 했고, '헤어질 결심'을 촬영한 김지용 촬영감독은 컬러로 찍어 흑백으로 컨버팅하는 방식을 선택하지 않았다.

촬영을 설계할 때부터 '거미집' 속 현장은 컬러로, 영화 속 영화 ‘거미집’은 흑백인 점을 염두에 둬서 조명을 포함한 모든 세팅을 달리하며 특별한 미장센을 완성했다. 클래식 영화의 무드를 전달하는 1.66:1의 화면비를 포함, 컬러와 흑백이 공존하는 '거미집' 속 화면은 시각적으로 드라마틱한 차이를 보여주며 영화와 현실을 가르는 차이와 영화 속 영화 ‘거미집’이 가진 복합 장르적 성격을 강렬하게 전달할 예정이다.

김지운 감독의 할리우드 영화인 '라스트 스탠드'의 현장편집부터 '밀정'이래 김지운 감독의 모든 작품을 함께 했고 '기생충'으로 미국영화편집자협회상인 에디 어워즈에서 장편영화 드라마 부문 최우수편집상을 수상한 양진모 편집 감독이 '거미집'만의 특별한 서사에 새로운 리듬을 창조한다.

'악마를 보았다' 이래 김지운 감독의 모든 영화의 무드를 음악적으로 뒷받침했고 '버닝' 음악을 담당했던 모그 음악감독도 함께 호흡을 맞추며 더욱 완성도를 높였다. 오랜 호흡을 맞춘 베테랑 스태프들과 언제나 예상 밖의 이야기와 스타일로 관객들을 찾아온 김지운 감독의 조합은 '거미집'이 선사할 완성도와 재미에 대한 기대를 더한다.

영화 '거미집'은 2023년 추석 개봉 예정이다.

이하늘 텐아시아 기자 greenworld@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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